2009/02/03 커피 찌꺼기로 프린트 한다? [31]
2009/01/15 [리뷰] 마음에 드는 잉크 : LAMY 진청 컬러 [8] 2008/01/28 [리뷰]쉽게 지울수 있는 펜 [14]
예전에는 자판기 커피가 전부였는데, 이제 다양한 커피의 군웅할거 시대입니다. 기존의 커피믹스, 스타벅스를 위시한 브랜드 커피,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머신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달고 삽니다만, 귀차니즘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브랜드커피 전문점에서도 그렇고, 가정의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도 그렇고, 커피찌꺼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브랜드커피 전문점에서는 이를 고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방향제 대용으로 차나 집안에 놔두면 냄새가 사라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방법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브랜드커피 전문점들이야 커피 찌꺼기가 엄청 나올테니… 이것을 이용해 토너와 잉크의 재료를 공급하는 사업(그렇게 되면… 공짜로 나눠주던 커피 찌꺼기는 없어지는 걸까요?)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
벌써 작년의 일이다. LAMY의 Safari에 대한 리뷰를 포스팅했다. 구입 시 별도의 잉크를 구매하지 않고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해 왔다. 며칠 전부터 잉크가 잘 나오지 않아 열어보니 카트리지의 잉크가 떨어진 것이 보였다. 그래서 잉크를 질렀다. 원래 좋아하는 잉크는 Parker Quink 흑색이지만, 왠지 LAMY에는 LAMY 잉크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LAMY의 ‘진청’을 선택했다. 가격은 Parker보다 대략 2000원이 비싸다.
![]() ![]() ![]() 아쉬운 점은 병뚜껑의 색상과 실제 잉크의 색상의 차이가 많다는 것. 구매전 병뚜껑의 색상을 보았고, 같은 색상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실제 색상은 흑색~검남색(군청색) 사이의 색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변하는 잉크도 있에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잉크는 카드리지에 들어있는 잉크보다 덜 흐르고 상당히 빨리 마르는 편으로 다이어리의 필기용으로서 충분한 속성이다. 펜을 닦을 수 있는 휴지 같은 종이와 마지막까지 잉크를 쉽게 보충할 수 있게 해주는 병의 구조. 바로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용량은 50ml에 불과한 잉크병은 이렇게 큰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이다. 제품의 디테일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사용자를 위한 설계에서 나온다. 이런 측면을 가지고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아직까지 우리나라 제품들의 대부분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가 훨씬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진짜 명품은 이런 디테일이 필수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었다는 수공에 대한 노력이나 사용자가 통장 잔고를 자랑하게 하거나, 허황된 소유욕에 자극하는 미친 가격이 아니라.
'글 못쓰는 선비가 붓을 탓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해보자면, '프로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겠죠. 의심할 여지없이 정답인 말이지만,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사진 실력이 없어도 카메라가 좋으면 어느 정도 건질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글씨를 정말 못쓰는 사람의 경우라면, 펜과 종이의 좋고 나쁨에 따라 글씨가 달라지기도(제가 그렇습니다)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펜을 가지고 있습니다. 샤프와 연필, 볼펜과 만년필 등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어떤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즐겨쓰는 펜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결과물도 달라집니다. 뭐. 환경에 지배를 심하게 받을 만큼 강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들어 온지 꽤 되었고 저는 대략 한달 전쯤에 구매를 해 잘 쓰고 있는 펜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글씨를 잘 쓰게 도와주는 종류라든가, 소유한 사람의 품격(이라 쓰고 재력으로 읽는다)을 과시하는 펜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펜의 이름은 Frixion Pen입니다. ![]() 하지만 이 펜은 감쪽같이 지워집니다. 종이에 묻은 기존 펜들의 잉크를 지우개로 지우는 경우, 남아 있는 잉크가 깨끗이 닦이지 않습니다. 종이의 표면이 우리 눈으로 보는 것처럼 매끈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 ![]() ![]() ![]() ![]() ![]() ![]() 최근에는 국내의 다양한 사이트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반은 150엔, 형광펜은 200엔이라고 합니다만 국내에는 정식 수입선은 아직 없는 듯 합니다. 하이테크 펜을 수입하는 곳이 파이롯트 펜 전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 제품은 안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뭐. 하이테크 펜이 워낙 잘 팔려서 그런 걸까요? 어찌되었건, 국내에서도 오픈 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3가지 색상 묶은 것을 배송비 포함 12200원에 구매했습니다. 조금 가격대가 있는 잉크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고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얼마전 오래된 잡동사니를 정리하다 무려 1998년도 문서를 찾아냈는데... 종이는 이미 노랗게 색이 바랬지만, 파카의 quick ink로 쓴 글씨는 예전 그 색이더군요.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측면의 반대편 사고방식인 '쉽게 지운다'로 접근한 이 frixion pen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위 '발상의 전환'인 것이죠. 펜은 이렇지만, 문득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잘 변해야 하는지, 아니면 변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PS. 디자인 쇼핑몰인 1300K에서도 팔고 있네요. 개당 2500원이니 3개 하면 7500원, 배송비 포함하면 딱 1만원이군요. 12200원 보다는 싸군요(지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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