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데이즈드앤컨퓨즈드
2008/08/13   [리뷰] Dazed & Confused 한국판 8월호 [6]
2008/07/19   [리뷰]Dazed & Confused 7월호 [3]
2008/06/14   Dazes & Confused : 국내에도 이런 잡지가? [14]
[리뷰] Dazed & Confused 한국판 8월호
4호째 Dazed & Confused 한국판이 나왔다. 실제로는 더 빨리 나았고 8월 첫날에 전달된 8월호 건만, 본 블로거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늦은 리뷰를 올린다. 먼저 총평부터. 이제 Dazed & Confused 한국판은 모든 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할 수 있다. 텍스트는 물론 화보에까지 이들만의 스타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페이지에 이들의 콘셉트인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 옷 잘입지만 머리는 비어 있지 않은 혹은 옷 잘입는 것과 문화적인 것은 하나라는 것이 인상적으로 완성되어 있다.
3호와 4호와의 가장 큰 차이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3호보다 비주얼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비주얼의 기반 위에 주제를 향한 텍스트의 응집력이 강해졌다. 그 정점은 바로 이번 호의 스페셜 이슈인 Life Goes On이다. 부제는 고독한 거장들의 메시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이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이란의 아바스 키에로스타미의 영화중 하나인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에서 차용해 온 것이리라. 본 블로거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 특집 기사를 보면 혹시 영화는 흑백이 아니었을까를 상상해본다.
사실 잡지에서 흑백 페이지는 계륵이다. 디자인을 잘못하면 참으로 없어 보일 수 있는 위험서이 있지만 D&C 8월호는 이 함정을 잘 피해갔다. 폰트와 레이아웃, 사진과 주제를 향한 응축된 힘 덕분이다. 이 페이지의 주제는 여전히 거장이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이들의 삶을 다시 조명한다.
이들이 거장인, 혹은 조명 받아야 하는 이유는 흑과 백만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타협을 모르고 이것 아니면 저것인 삶. 그래서 흑과 백은 강하다. 이 기사의 주인공들은 서양화가 강형구, 디자이너 김지해,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영화의상 제작자 김유진, 음반콜렉터이자 전 시완레코드 사장인 성시완이다.

이번 호 역시 이들은 사회적 이슈에 둔감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티셔츠라니.
기사를 보고 하단에 있는 웹사이트를 잽싸게 방문했지만 역시나 SOLD OUT. 허탈한 마음으로 사진을 자세히 보니, 프론트맨은 무려 색안경을 끼고 이명박과 박정희가 조화된 얼굴을 한 인물, 뒤에는 그 뒤로 전두환이 손을 흔들고 있으며 한쪽에는 김정일의 모습도 있다.
여전히 컬러와 스타일 작렬의 패션화보
일반 기사도 이정도의 용감한 발색.

그리고 이번 호부터 시작된 부록인 Dazed & Confused An Annexed Paper. 쉽게 말하면 별책부록이다. 아니, 정확히는 한 면은 브로마이드, 다른 면은 다양한 메이커들의 보도자료다. 이 보도자료의 영역 또한 다채롭다. 이 잡지를 보는 사람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프레지던트 호텔 내 일식당 동해가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는 내용과 관심이 있을 법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고 있는 2008 시네바캉스서울에 대한 내용이 한 페이지에 담겨있다.
이런 이종격투기 링 위에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 서로 다른 격투기를 연마했기에 생각 역시 다를 것이 분명한 - 선수를 바라보고 있는 심판의 입장이 바로 D&C의 콘셉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심판은 싸움보다는 화해에 관심이 있다. 이 두 선수의 이름은 패션과 문화. 많은 사람들은 화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 두 가지는 사실 크게 다른 것이 아니다. 패션에도 문화가 있고, 문화에도 패션(유행)이 있는 법이니까. 이 미묘한 교차점에서 서 있는 잡지. 바로 Dazed & Confused다.

이제 9월호를 기다릴 차례다.



by bikbloger | 2008/08/13 21:38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6)
[리뷰]Dazed & Confused 7월호
3호째 Dazed & Confused 한국판이 나왔다. 실제로는 6월에 나왔지만 본 블로거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늦은 리뷰를 올린다.

인터넷 사이트도 그렇지만, 잡지는 정형화된 틀이 더더욱 아니다. 끊임없이 변하고(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또 변화한다. 다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변화는 한 달에 한 번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기에 독자가 느끼는 체감은 언제나 둔감하다. 하지만 이번 D&C 3호는 독자인 본 블로거의 느낌에도 역동적이라 할 만큼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2호와 이번 3호의 차이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위, 때깔. 인쇄기술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지만 디자이너의 모니터로 보는 것과 실제 종이에 인쇄된 결과물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그 이유는 모니터 상의 컬러는 RGB의 3색이지만, 인쇄에는 CMYK의 4색을 사용하기 때문. 모니터에서 봤던 용감한(vivid) 컬러들이 인쇄라는 고행을 거치는 동안 양아치의 색깔이 돼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번 호 D&C의 화보 사진들은 CMYK가 아닌 모니터에서 보는 듯한 RGB 컬러로 인쇄를 한 것만 같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프린터 마냥 모니터를 인쇄기에 연결하거나 모니터를 잘 갈아 인쇄기에 집어넣으면, 모니터에서 보는 듯한 결과물이 나오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 것은 아닐까?
위 사진들을 보라. 퍼플과 레드 컬러가 저렇게 나오기는 정말 어렵다. 실제로 잡지 몇 권 만들어본 입장에서 이 생각은 더더욱 그렇다.

두 번째 변화는 김애경 편집장의 에디토리얼에서 읽을 수 있는 시대상의 반영이다. 2008넌 6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는 촛불시위. 시대(어떤 분야나 장르도 중요하지만)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야 하는 것이 잡지, 아니 미디어의 사명임을 떠올리면 D&C는 이 시대의 부름(이 표현이 낯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 오지 못할 우리들의 청춘에 건배!)에 충실히 화답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각종 매체에서 말하는 스타일 가득한 패션지 D&C'란 표현은, 현재 정부에 불리한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문화적 요소들의 배후에 D&C가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2호에 이어 3호를 읽고 있는 지금, D&C는 진짜 문화잡지다. 문화와 정치, 또는 이 두 가지의 상반된 가치가 만나 만들어낸 정치 문화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니까. 그리고 KSY기자는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되어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간 지인에게 사식 대신 D&C를 집어넣는다.
이번 호에는 뮤지션이자 <지문 사냥꾼>의 저자 이적의 단편소설, 곡괭이와 사진작가 김중만이 1975년에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에디토리얼 속 편집장의 당부대로 읽을만 했다.


하지만 D&C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되나?
사진 속의 인물은 무려 박중훈이다. 최근작은 <라디오 스타>, 구작은 <투캅스>의 그 박중훈 말이다. 한때는 잘 나갔던, 그러나 지금은 잠시 잊혀진 그에 대해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그렇다. 문화란 연속적으로 흐르는 동시에 특정 시대의 산물이다. 비록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어졌지만, 조명이 필요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타당하다면 언제든지 불러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D&C는 이 독특한 지면 할애에 대해 충분히 답했다.

이제 4호를 기다려야할 때다. 다음 호의 음모, 혹은 긍정적 반전이 기대된다.



by bikbloger | 2008/07/19 20:26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3)
Dazes & Confused : 국내에도 이런 잡지가?
개인적으로 남성지(GQ, ARENA, ESQUIRE, LUEL과 같은)를 좋아한다. 여성지(를 빙자한 패션지 – 정말 여자들은 정치나 사회, 경제에 관심이 없는 걸까?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에 비해 정치이야기와 사회 돌아가는 모습 등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성지들이 중심으로 취급하는 아이템들에 비해 남성지의 내용은 훨씬 다양하고 그 스펙트럼도 넓다. 앞서 언급한 남성(여성지처럼 패션이 가미된)지들도 있고 STUFF한국판과 같이 제품이 중심이 되는 잡지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맥심과 같이 조금 더 노골적이고 본질적(?) 의미의 남성지도 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잡지들이 있다. 심지어 하수도에 관련된 용품이나 정책을 댜루는 잡지라든가, 주유소에 관련된 잡지도 있다. 이렇게 많은 잡지들 사이에 찾기 힘든 것은 바로 ‘문화’잡지다. ‘영화는 문화 아니냐’라는 의문도, ‘미술이나 음악잡지는 문화잡지 아니면 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다. 이들 잡지는 영화나 미술과 같은 중심적 주제와 그것을 둘러싼 부제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지, 앞서 이야기한 남성지들처럼 ‘남자의 생활과 사고에 대한 다양성’이 중심 주제는 분명 아니다.
이미 2호까지 발행된 데이즈드 & 컨퓨즈드(Dazed & Confused, 이하 D&C)는 남성지들 처럼 문화적 사고와 다양성이 그 주제다. 물론 다들 D&C를 '스타일 매거진'이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문화잡지다. 문화라는 주제(혹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하위장르 – 음악과 그림, 사진, 디자인 등 – 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국내서도 이런 잡지가 처음은 아니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없다.
좋은 잡지가 가져야 할 여러 요소들이 있다. 물론 이 요소들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화보가 멋져 페이지를 찢어 책상에 붙여 놓고 싶다거나, 하다 못해 딸려오는 싸구려 부록이 너무 좋다는 등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변적인 이유 말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잡지건 간에 볼거리보다는 읽을 거리들이 많은 경우를 좋아한다. 분명 D&C는 후자다. 또한 D&C의 미덕은 매우 가볍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잡지에 사용되는 아트지 대신 훨씬 가벼운 종이를 사용한다(세로와 가로 양 방향으로 종이가 잘 찢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수입 종이 같지만, 이름은 모르겠다). 그렇기에 잡지의 볼륨에 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즐겁다. 물론 이런 이유에서 가끔씩 아트지 묶음의 무거운 패션지를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존경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다. 잡지는 가벼운 것이 킹왕짱이다. 그래야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남는 시간에 휴대폰 고도리로 시간을 죽이는 일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무거워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마크레빈슨급 이상의 하이엔드 앰프, 사랑하는 사람의 몸무게 뿐이다.


#이렇게 큰 잡지의 무게가 557g. 반면 GQ는 1119g였다. 물론 두 잡지는 페이지에서 차이가 난다. 각각 200페이지와 328페이지다. 이렇게 무게가 많이 차이나는 이유는 GQ의 내지에 포함된 두꺼운 광고 페이지들 때문이다. D&C는 이런 페이지는 앞으로도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두꺼운 종이에 광고를 인쇄하니 '가벼운 종이에 하는게 차별성이 있다'고 꼬셔보기 바란다(원래 광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게 바로 그것이지 않나. 실제로도 그렇고)

내가 D&C를 처음 보게된 것은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를 통해서다. 그(녀)들의 책상 위에는 항상 몇 권의 외국잡지가 놓여 있었다. 그렇다.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던 디자인 참고 시안용 잡지였던 것이다. 그만큼 이 잡지는 비주얼이 강하다. 이 정도다.


#국내 사진 잡지보다 쎈 비주얼, 라이선스 잡지의 장점이자 특징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나 메이저급에서 나오는 라이선스 잡지가 아니라면, 비주얼적 측면에서 본지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인지상정이다. 당연히 본지는 국외 라이선스를 줄만큼 널리 알려진 잡지일 테니까. 사실 국제적 디자인 시안 잡지의 위세를 단번에 따라마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딜레마 혹은 구조적인 이 문제 앞에 D&C코리아도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D&C는 책이 아닌 잡지다. 잡지는 아이가 크듯이 성장한다. 이들도 마찬가지다. 기다리며 기대해 본다.
이번 호 D&C의 베스트기사는 ‘NEW WAVE ARTIST INDEX’다. 이 기사는 아직 주류에 편입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성과 –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 를 내고 있는 33인의 다양한 노정들이다. 음악, 영화, 미술, 디자인, 소설, 애니메이션 등 제도권(?)은 물론 고봉자나 김치샐러드(그는 게맛살 인간과 (동서식품) 녹차티백 인간의 창조자다)와 같은 인터넷 스타까지 총 망라했다. 바로 이것이 소위 젠체하는 고급문화가 아닌 생활 속에서 즐거움의 자양분이 되는 문화 이야기를 지향하는 D&C의 방향일 것이다.

그리고 잡지 속에서 오래된 이름을 만났다. 바로 위 기사에 등장한 내 먼 친척 형 뻘이 되는 노경태 감독. 마산 과기고 출신의 카이스트의 공학도. 졸업 후 잘나가던 증권맨(공학과 증권!) 그러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영화 유학(공학, 증권, 영화!!). 그리고 실험영화 <마지막 밥상>으로 선댄스를 비롯한 여러 국제영화제의 러브콜. 현재 두번째 영화 <허수아비의 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다. 태훈형은 드럼, 경태형은 기타를 잘 친다(음악 해도 될만큼). 이 내용까지 있었다면 더 황당했을까?

D&C의 KSY 기자님은 본 포스팅에 비밀글로 노감독님의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좋겠다.

PS. 홈페이지는 www.dazeddigital.co.kr



by bikbloger | 2008/06/14 13:32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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