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젠느, 대체 왜들 그러는지?
파리의 연인.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드라미의 결론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열혈 시청자들의 모임인 파리젠느는 '상식적인 결말로 선회한다는 제작진의 약속이 없다면 시청거부운동 및 DVD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는군요.

문제의 발단은 드라마의 내용 대부분이 극중 태영(김정은 분)이 쓴 시나리오였다는 것이 결말이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한마디로 '일장춘몽'식의 결말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 내지는 '비 상식적'이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그동안 방송된 내용 가운데 이런 결말에 대한 사전 암시나 복선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파리젠느는 우롱내지는 비상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파리의 연인은 작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파리젠느와 함께 울고 웃었던 작품이다' 내지는 '열혈 시청자를 우롱한 작품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네요.

사실, 복선과 암시 없이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작품도 많습니다. 조금 아시는 언니들께서는 일본의 인기만화 '꽃보다 남자'의 내용을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해주시더군요. 그러나 '꽃보다 남자' 보다 더 남가일몽식 결말을 가진 작품이 있는데... 안노히데야키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이겠습니다. 당시 일본의 오타쿠들의 반응 역시 파리젠느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행동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에반게리온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파리젠느 언니들도 '빠리의 연인'을 사랑하시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란 생각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나쁜 조건은 모두 용서가 됩니다. 결국,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도량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집착을 하는 경우에는 '담배를 끊어라', '집에 일찍 들어와라', '내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마라' 등 상대방에게 요구조건이 많아지고 그 요구조건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것이 대다수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파리젠느 언니들에게 '빠뤼의 연인'은 이미 사랑의 대상을 지나 집착의 대상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사랑한다면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세요.

인터넷 덕택에 시청자의 참여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정작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힘든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해 버릴 수 없고, 이와 반대로 극 전개상 제작진의 입장도 가져가야 하는 것이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네멋대로 해라'의 경우, 초반 방송분이 나갔을때 이미 마지막회까지 촬영이 모두 끝나버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어 시청자의 의견에 이러저리 치여 물에물탄, 술에술탄 어정쩡한 결론이 아닌 꽤나 괜찮은 결말로 끝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PS. 이 부분에서 Sting의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가 짜하게 흐르면 더 좋겠네요.



by bikbloger | 2004/08/16 11:37 | Early Editorial - 생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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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4/08/16 20:28
100%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4/08/17 00:20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로무 at 2004/08/17 18:28
...왜 있잖습니까. 구운몽(.........) 하지만 21세기에까지 기계신님의 강림을 써먹는다는건 좀 엄하지 않나 싶은것일지도요. 그걸 떠나서, 작품이 작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건 공감합니다만, 그렇다고 작품을 제작할 권리가 작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데는 반대합니다.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4/08/17 20:12
어정쩡해졌죠... 결국에는... 어느쪽이건 한 쪽으로 갔어야 말끔했었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4/08/18 18:36
*로무님//하핫. 이해하는데 몇번이나 읽었다는... 결국 선제작 시스템으로 갈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남쪽계단님//예.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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