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 지겹다면 : 매직 더 개더링
시간이 지난다는 것. 사람에게는 경험은 쌓이지만, 그만큼 잃는 것이 있다. 마치 제품이 조금씩 낡아가듯이 뭔가 자꾸만 둔해지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그랬다. 게임을 하는 것 또한 전혀 다르지 않았다. 밤새 <스타크래프트>를 하기도 했었고 <니드포스피드>, <콜오브듀티>도 했었지만 이제 조금만 모니터를 봐도 금세 눈이 아파지며, 조금만 게임을 해도 금방 피곤해진다. 그래서 한 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때 최신 게임을 함께 즐겼던 친구가 이런 게임을 소개해 주었다.

매직 더 개더링(Magic : The Gathering)이란 게임이다. 원래 이 게임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의 시초라 불린다. 요즘도 많이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희왕 카드 역시 이 부류에 속한다. 그리고 위 이미지는 이 TCG를 PC용 게임과 iOS 버전으로 컨버전한 것. 게임의 세계관이나 규칙 역시 오리지널인 카드 게임과 동일하다.

매직 더 개더링은 1993년 8월에 미국의 수학자 리차드 가필드가 만들었다. 판타지 혹은 SF 계열의 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고, 나름 판타지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로 발매된다. 20년이 넘는 시간 꾸준히 카드가 등장해 이제는 15,000종이 넘는 카드가 출시되어 있다. 일대일 대전과 함께 여럿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수많은 카드의 조합으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발매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며 관련된 리그도 열린다.

게임은 iOS에서도 돌아갈 정도니 어지간한 성능을 가진 PC라면 무리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튜토리얼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매직 더 개더링의 개념과 5가지 속성, 마나의 역할과 함께 기본적인 게임의 룰인 상대방의 점수(20점)를 깎는 것으로 승패를 결정 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단한 것은 메뉴의 한글화는 물론, 한글 음성까지 지원한다는 것.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굉장히 정교하고 예술적이다. 단순한 전략 게임이라면 이런 일러스트까지 필요 없을 것이지만, 이런 요소들이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또한 이 일러스트는 실제 카드에도 적용되어 있으며 작가의 이름까지 표기되어 있다.

중간 중간 어떻게 게임을 진행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팁이 활성화 된다. 게임은 단순하지만 복잡하다. 게임 진행 방법은 단순하지만, 룰과 결과는 복잡하다는 이야기. 플레이어 2명(여기서는 나와 PC)이 7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한다. 바닥에 놓인 카드를 한 장 뽑고 자원(매직 더 개더링에서는 ‘마나’라 부른다) 카드가 있으면, 이것을 바닥에 내려 놓는다. 마나는 각각의 카드의 능력이나 캐릭터 - 순간마법, 집중마법, 부여마법, 마법물체, 생물 - 을 소환하는데 필요하다. 카드의 오른쪽 위에 필요한 마나의 개수가 표시되어 있다. 캐릭터 혹은 능력이 표시된 카드의 오른쪽 아래에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표시되어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진행 방식이겠다. 능력이나 캐릭터를 소환하기 전에 마나를 필요한 갯수 만큼 90도 돌려주고(이를 게임에서는 ‘탭’한다고 표현), 능력이나 캐릭터 카드를 내려 놓을 수 있다. 카드를 내려 놓은 후 다음번 내 차례에 공격할 수 있다. 물론 내려놓자 마자 바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카드(순간마법)도 있다. 공격 역시 카드를 탭한다. 재미있는 것은 공격의 개념이 캐릭터가 아닌 상대 플레이어라는 것. 그래서 공격을 온 캐릭터의 점수에 따라 플레이어가 데미지를 입는다. 물론 이 데미지를 막기 위해 바닥에 놓여있는 캐릭터를 이용해 막을 수 있다. 만약 막지 못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점수(20점)가 갂이고 점수가 모두 털리면 게임이 끝난다.

신중하게 한장 한장 카드를 내밀고 전략을 짜야 하는 전략 게임이 바로 매직 더 개더링. 그리고 이런 오리지널 카드 게임의 규칙을 그대로 PC로 컨버전 하다보니, RPG나 FPS처럼 화려한 장면 효과는 상대적으로 덜 할 수 밖에 없지만, 공격이나 수비 등의 상황에서 나름 재미를 줄 수 있는 효과들이 들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을 추천한 친구에게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게임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매직 더 개더링은 카드를 구매해야 게임을 할 수 있고 그만큼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나름 괜찮은 일러스트가 들어 있는 카드들은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고 정식버전을 구입하면 프로모션 카드를 준다고 하길래 초보자를 위한 강습회가 열리는 매장을 찾아갔다. 특히 이 무료강습회는 무료로 진행된다. 무료강습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우리가 갔던 곳은 홍대입구역 근처, 그 중에서도 KT 전화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보드게임 카페인 롤링 다이스다. 나름 넓은 길에 있고, 1층에는 동물 병원이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았다.

카페에는 매직 더 개더링 말고도 다양한 보드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무료 강습회에 참여하러 왔다고 하니, 이런 것을 써달라고 한다.

이것은 전세계적인 조직인 매직 더 개더링에 가입하기 위한 서식. 가입을 하면 스타크래프트처럼 내 정보가 등록되고, 게임을 하면 내 기록이 기록된다. 아래쪽에 있는 은박을 긁으면 코드가 나오는데, 이 코드를 웹사이트에 넣으면 활성화 된다.

카페의 제품 판매대에는 매직더 개더링 카드를 판매중이다.

위 이미지는 초보자를 위한 셈플덱. 초짜가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덱이다. 원래 매직 더 개더링은 60장의 카드로 진행하는데, 이 샘플덱은 30장 짜리다. 속성별로 샘플덱이 있고, 그 중 하나의 속성을 선택해 게임을 배우게 된다. 실력이 향상되면 5개의 속성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이걸 덱을 짠다고 표현) 60장의 카드를 만들어 게임을 하게 된다. 또한 교육이 끝나면 이 샘플덱 5개를 준다!!

초보자 교육을 위해 준비된 교육자료. 세계관에서부터 게임의 속성과 규칙등을 아주 상세히 설명해준다. PC로 접했던 사람이라면, 복습하는 것처럼 설명이 쏙쏙 들어온다. 카페에서 교육을 담당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양한 게임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교육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익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역시 게임은, 특히 두 사람이 하는 게임은 역시 오프라인으로 하는게 재미지다. 상황을 뒤집고 효과적인 공격을 했을때 일그러지는(?) 상대방의 얼굴과 육두문자가 바로 보이기 때문이겠다. 매직 더 개더링의 속성상 거의 패색이 완연한 상태에서 카드 한 장으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기 때문이다.

게임에 집중해 게임을 얼만큼 했을까… 고개를 드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보니 모두다 매직 더 개더링을 하고 있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스마트폰 게임과는 다르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 오프라인에서 만나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은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위 이미지는 20면 주사위다. 맞다.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20점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샘플덱과 함께 이 예쁜 주사위도 받아왔다 ㅎ 이 매직 더 개더링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1시간 정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3시간 넘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했을 정도니까. 매직 더 개더링이 왜 PC 버전을 만들었는지 직접 해보니 잘 알겠다. 같은 룰을 가진 게임이지만, 재미는 전혀 다르니까.

PC 게임의 경우 혼자서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서로 대화를 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반면 오프라인 게임은 꽤나 정감 있다. 상황을 뒤집는 반전의 묘미에 상대방이 놀라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미지다. 바로 이런 점이 꾸준히 매직 더 개더링을 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아마 매직 더 개더링을 안 한사람은 있어도, 한번 만 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처음 매직 더 개더링 PC 게임을 소개해준 친구와 조만간 캠핑장에서 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자. 포스팅은 여기까지다. bikbloger는 매직 더 게더링 PC 게임을 하러 가야겠다.



by bikbloger | 2014/08/03 16:37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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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腦博士™ at 2014/08/03 21:59
중고등학교 다닐때 한창 했었는데 카드가 아직도 있네요
Commented by Cpt Neo at 2014/08/04 02:48
뭐랄까 이번 판본이 재미있게 나왔더군요.
시간이 없어 잘 하기 힘들어서 슬픕니다.
Commented by anchor at 2014/08/05 09:01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5일 줌(www.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5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4/08/14 04:34
오랜만이네요. 이거 고등학교때 친구가 하는걸 보고 한동안 재미있게 했었는데 당시 경제적 여건상 새로운 덱을 사지 못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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