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bloger에게는 남들 다 있는 판검사, 의사친구(아. 추나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가 있기는 하다)가 없다. 대신 친하게 지내는 고등학교 동창놈들 중에는 개발자와 증권맨이 있고, 군인과 공무원도 있으며 베이커리 전문 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가장 마지막 친구놈이 다니는 신세계 SVN의 치즈블루베리타르트의 출처는 바로 이 친구다. 가끔씩 이렇게 맛있는 물건을 보내준다.

솔직히 남자들은 이런 디저트 이름에 익숙하지 못하다. 먼저 이걸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자. 먼저 가장 이해못 할 이름인 타르트(Tart). 검색을 해보면 타르트는 "윗쪽이 패스트리로 덮이지 않은 파이 형태 양과자의 일종이며 보통 달콤한 맛이 난다. 파이의 도우는 밀가루, 유지, 물 등을 섞어 만든다. 생지는 보통 납작하게 만든다”라고 되어 있다. 아. 어렵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렇게 생긴 것이 바로 타르트다.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들은 좋아한다. 응? 이건 파이 아니냐고? 파이나 타르트나 생김새는 비슷하다. 다만 위에 내용물을 한번 가공해서 반죽에 넣고 구운 것이 파이고, 과일 등의 내용물을 그대로 얹어서 구우면 타르트라 생각하면 쉬울듯. 이 치즈블루베리타르트는 이렇게 배송된다.

내부에는 다들 생각하듯이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다. 이에 더해…

내용물이 흔들려 제품이 깨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쪽에는 판지로 만든 프레임까지 들어 있다. 배송시 드라이아이스 팩은 3개가 들어 있었으며, 스티로폼 박스는 별도의 박스에 다시 들어있다. 다만 이 경우 스티로폼 박스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택배기사에 따라 박스를 함부로 다루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지로 만든 프레임 덕에 내부에서 '공중부양'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겠다. 제품을 꺼내보면,

위 이미지처럼 깨진 부분은 없었다. 이 정도면 배송 상태는 합격점.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맛을 볼 차례.

급한 마음에 먼저 맛을 봤다. 예쁜 접시에 깔끔하게 담고 그래야 하는데… 뭐 이곳은 다들 아시다시피 IT / 디지털 전문 블로그니… 일단 이미지처럼 주 재료인 블루베리가 통으로 들어있고, 블루베리 필링이 있고, 크림치즈가 들어있다. 일단 크림치즈의 양은 19%, 다양한 형태와 가공으로 이루어진 블루베리의 양은 77.2%로 크림치즈의 진득함과 블루베리의 상큼함의 조화가 괜찮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기성품 치즈케익 중 맛이 진한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단 것들이 있는데 이 치즈블루베리타르트는 그렇지 않았다.

가장 바닥에서 모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도우의 두께는 대략 0.5cm 정도로 지나치게 두꺼워 먹는데 부담이 되지도, 얇아서 존재감이 없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다. 맛 역시 좋다. 간혹 도우가 지나치게 퍼석하거나 맛없는 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은 적당한 습기와 이것만 먹어도 괜찮을것 같은 맛을 갖고 있다. 그들은 도우 역시 허투로 만들지 않았다.

허겁지겁 먹다가 발견한 디테일. 이런 부분은 다들 그냥 적당히 넘어가기 마련. 하지만 신세계 SVN은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신경썼다. 원래 맛이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세계이다 보니, 다른 요소들이 틈입할 여지가 많다. 이런 것을 발견한다면 맛에 대해 후한 평가가 내려질 여지가 높아진다. 전략적이며 똑똑한 설정이다. 리뷰를 위해 맛만 보자던게 한번에 1/3을 먹어버렸다. 그만큼 맛있다. 아무래도 냉동상태로 배송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타르트의 모양과는 좀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맛 만큼은 좋았다. 이런 류의 제품을 구매할 일이 있다면, 이 제품을 순위에 올릴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