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무도 안 질렀더니 공인인증서가 자꾸만 나를 불렀다.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게 도착한 것은 바로 이것.

위 이미지만이라면 이건 그냥 장식을 위한 제품이거나 포르쉐 마니아를 위한 선물 비슷한 거다. 아시다시피 이 조그만 아크릴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포르쉐 박스터다. 바닥의 검은색 플라스틱에도 뭔가 특이 사항은 없다. 하지만 요걸 반대로 돌려주면,

아래쪽 하단에 4개의 USB 포트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 이 물건은 4포트 짜리 허브며 이름은 Autodrive Classic Car USB Hub다. 현재 아이맥 뒷면에 4개, 벨킨의 유전원 USB 허브에 5개로 무려 9개의 USB 포트가 있지만 2개의 외장하드와 스마트폰 충전케이블, 카드 메모리, 아이팟 케이블에 USB 메모리 등등으로 복잡하다. 그래서 USB 허브가 필요했고 이걸 질렀다. 옆면을 보면,

제품 왼쪽에는 PC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그 옆에는 전원 포트가 있다. 패키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DC 5v를 연결해 유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벨킨에 포함되어 있는 어댑터는 호환이 안된다. ㅠㅠ 그래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많이 지저분 하지만) 사용중인 벨킨 USB 허브 위에 올려둔 모습. 벨킨 로고 위에 있는 것은 아이팟을 꽂으면 자동으로 충전을 시켜주는 부분. 하지만 사용한지 오래되어 이 기능이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포르쉐.

빨간색 포르쉐 911은 USB메모리다. 꽂으면 헤드라이트에 깜빡깜빡 불도 들어온다.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 클릭. 이렇게 겹쳐 두면 아이맥 아래쪽 공간으로 약 1mm 정도의 간격을 남기고 쏙 들어가는 높이가 된다. 두 제품 모두 스피드는 그럭저럭. 어차피 주된 용도는 USB 메모리에 들어 있는 문서나 파워포인트 파일을 실행하거나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을 보정하고 저장, 들어있는 동영상을 실행하는 정도니 별 문제 없다. 나이가 들며 속도와 같은 것에 대한 관심(심지어 자동차까지)이 서서히 적어지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USB 허브를 구매하면 됐겠지만 - 심지어 크기도 이거보다 작다 - 이 물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USB 메모리를 꽂아 일을 할 때마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이거 살 수 있을거야'라는 희망을 갖고 싶어서다. 물론 박스터가 아니라 911(가능하다면 코드 964. 개인적으로 포르쉐는 이게 젤 예쁘고 멋지다)이니, 차후 이 케이스 안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것을 구해 튜닝해 볼 예정이다. 어떤 경우든 목표가 있는 것은 좋은거다. 이런 물질적인 목표를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돈이 최고니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 아니라 갖고 싶은게 많이(ㅠㅠ) 비싼 차원이다. 뭐 이 역시도 물신적이라 욕한다면 할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