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부실하지만 감동은 있는 VW 티구안 시승기
간만에 써보는 시승기는 폭스바겐의 CUV 티구안. 정확히는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4 Motion R-Line". 다소 긴 이 이름은 골프 2.0 TDi의 엔진과 그들이 자랑하는 7단 DSG, 여기에 연비 향상을 위한 블로모션 기술과 함께 상시 4륜 구동이란 의미. 그리고 사이드 스커트를 비롯해 곳곳에 디자인 향상 요소가 적용된 패키지가 적용된 최고 모델이란 의미. 그래서 차량 가격은 4천 7백 9십만원이다. 아쉬운 것은 시승시간이 너무도 짧아 사진도 부실하고, 내용 역시 그렇다는 것.

다행히 이 차는 오래 숙성이 되어야 제 맛이 나오는 와인과 달리 첫 모금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같은 차다.
폭스바겐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얌전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심심하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조금 시선을 달리 보면 위 사진처럼 과격한 면도 보인다. 그것이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힘이다.

어떻게 보면 단조로울 수도 있는 옆모습. 분명한 것은 단단해 보인다는 것. 그래서 골프와도 비슷한 느낌도 있다. (사진 촬영 장소는 여의도 한강 공원 주차장. 도저히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정도여서 용이한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장애인용 주차구역에 세웠다. 촬영을 위한 시간은 5분 정도. 물론 촬영이 끝난 후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

뒷면을 보면 더 그렇다. 낯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뻔하지도 않은. 골프와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이것이 바로 패밀리룩. 패밀리룩은 단순히 몇 개의 선, 라디에이터그릴과 같은 특정한 부분을 똑같이 만든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세미버킷 시트에 앉아 손을 올렸을 때 드는 느낌. SUV, CUV 치고는 굉장히 작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R-Line이기에 폭스바겐의 고성는 모델에 적용되는 D컷(아래쪽을 확 잘라 알파벳 'D'을 왼쪽으로 엎어놓은) 스티어링 휠이다. 스포티하게 달려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너무 짧은 시승 일정인지라, 뒷좌석에서 앞쪽 인테리어를 찍을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얼마나 심심한 인테리어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듯.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주는 부분이 골프와 다를 뿐, 에어컨 컨트롤과 순정 내비게이션은 똑같다. 개인적으로 자동차에서 인테리어는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시동을 건 순간부터 재미있게 달릴 수 있다면 인테리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테니까.

에어컨 컨트롤러 아래에는 고속도로나 주차장 카드를 끼워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아래 수납공간, 그 아래 스타트 버튼과 기어봉이 있다. 기어봉 아래쪽에는 버튼식 주차브레이크가 있으며 당연히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들어있다. 그런데... 스타트 버튼 오른쪽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망할 놈의 기억력... 원래 기억력이 좋지 못한데 나이드니 더 심해진다.

역시 폭스바겐의 다른 차량과 거의 동일한 부분들. 액셀레이터는 오르간 방식이며, 알루미늄 장식은 R-Line이기 때문.

격벽 바로 앞에는 열을 차단하기 위한 섬유(?)가 붙어 있다. 왜 이것이 여기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보닛은 개스 리프트 방식이 아니어서 이 사진 찍기 직전 까딱하면 놓칠뻔 했다. 물론 대부분의 운전자는 스스로 보닛을 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나치게 원가 절감의 냄새가 났다. 당연히 주행성능에서는 이런 냄새는 없다.

이 차량의 성능은 140마력에 토크는 32.6kg/m이다. 당연히 재미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숫자지만 트랜스미션은 무려 0.02초만에 변속을 끝낸다는 7단 DSG. 이 두 가지의 조합이 만드는 가속감이 꽤 괜찮다. 차량의 무게 때문에 초기 출발은 놀랄 만큼 빠르진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언제 그랬냐며 속도를 쑥쑥 높인다. 사실 외부 온도가 32도 가까운 날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정도 출력이라면 엔진 부하에 기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없었다.

조금만 달려도 최고 단수인 7단까지 금방 올라가 연비 운전에 도움을 주는데, 여기에 블루모션 기술이 더해진다. 정지시 엔진을 꺼두는 아이들링 스탑과 회생 에너지 재생 시스템, 일정 속도에서 엔진을 아이들링 상태로 만드는 코스팅 기능이 더해져 만드는 공인 연비는 무려 리터당 18.1km. 항시 사륜구동인 것 치고는 꽤 높다. 또한 폭스바겐의 여러 차량이 그렇듯, 미친듯이 주행하지만 않는다면 공인연비가 거의 실연비가 되니 믿을 만 할 것이다. 북악스카이웨이의 다운힐을 달려봤다. 차체강성과 4륜 구동이 만들어내는 어지간한 코너는 흔들림 없이 돌아나갈 수 있다. 조금 급하게 뛰어들어도 자세 제어 장치들이 개입하니 걱정할 것도 없다.

자. 이제 단점을 이야기할 차례.

티구안의 단점은 크게 두어 가지. 일단 이 차량은 조용하지 않다. 그래서 시동을 걸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물론 잘 정리된 엔진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레벨이다. 또 한 가지는 CUV임을 감안해도 뒷도어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 표준적인 체형이나 아이들이라면 타고 내리는게 힘들지 않지만, 덩치가 조금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

또한 운전석은 전동식으로 한없이 낮게도, 높게도 시트 포지션을 잡을 수 있지만 조수석은 수동식이며 골프처럼 한참을 돌려야 등받이 각도를 조절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차는 작업(?)에는 참 좋다. 반면 와이프를 태운다면, '차 가격이 얼만데 이게 자동으로 안되냐'는 욕을 좀 먹을 수 있다. 이런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십수 방향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하다는 국산차를 지르면 된다. 운전하기 좋은 시트 포지션이 잘 안잡히긴 하지만.




by bikbloger | 2012/06/25 17:35 | Mr. Motor Rising-자동차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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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내용도 at 2012/06/25 23:07
부실한데, 감동은 어디에?
Commented by 이게 바로 at 2012/06/25 23:10
http://danwlfn.egloos.com/5651446

감동이 있는 티구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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