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젠하이저 MM550 블루투스 헤드셋
10년의 약속 / 전람회
내 기억이 맞다면 블루투스 기술 1994년 에릭슨이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1998년에 여러 회사들이 참여해 공동으로 기술을 발전시켰고, 실제 사용제품은 2000년 경에 발매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프로파일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때마다 사용성은 점점 향상되었다. 가장 최근 발표된 3.0 버전은 최대 24Mbps의 전송속도를 기반으로 동영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10년 동안 다른 것이 개선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점이 적은 부분이 바로 음질과 전력 소모 부분이다. 왜 이 두 가지는 커다란 개선이 없었을까?

The Song Remains Same / Led Zeppelin
(업계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고. 이미 소비자는 블루투스 이어셋이나 헤드폰 등의 편의성을 알고 있으니,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만들면 팔린다는 이야기. 그래서 정말 많은 블루투스 이어셋과 헤드셋이 우리를 스쳐갔다. 그 중에 어떤 것은 남았고(플랜트로닉스의 펄사 590처럼), 대다수는 사라져 버렸다. 물론 사라진 제품들은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블루투스 헤드셋은 음질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남겼다. 많은 회사들이 무선이건 유선이건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임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알고도 그냥 넘어 갔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엄연히 음향기기고, 음향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즉 소리를 아는 회사가 블루투스 헤드셋도 잘 만든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소리에 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젠하이저의 블루투스 헤드셋, MM550은 어떨까?


여행을 떠나요 / 조용필
MM550은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이기에 당연히 통화 기능이 따라 붙는다. 이걸 특별하달 수는 없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연결과 함께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사용할 수 없는, 그렇다고 무작정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아닌 - 무거운 것은 아웃도어용 제품으로는 최악 - 상황을 가볍게 해결해 버렸다. 그래서 이 제품에는 'Travel 시리즈'라는 분류 코드가 붙는다. 여행의 초기에는 블루투스로, 그러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유선으로 사용하라는 의미일까? 그리고 MM550은 이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다. 물론 가격도 지금까지 블루투스 헤드셋과는 다른 영역이다. 인터넷 가격을 기준으로도 57만원 가량이다.


전기사랑 / EAN(작사 : 마조)
(제목이 얽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MM550 버튼 배치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셋들과 별 차이가 없다. (사용자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컨트롤을 위한 버튼들, 왼쪽은 배터리 수납공간이다. 오른쪽의 버튼은 젠하이저 로고가 새겨진 재생/정지 버튼과 위아래로 볼륨조절, 좌우로는 이전/다음곡 선택 버튼이 있다. 그 아래쪽에는 SRS WOW HD 버튼과 블루투스 연결 표시 LED,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주는 노이즈가드 버튼이 붙어있다. 블루투스와 노이즈가드 사이에는 유선 케이블 잭이 살짝 사용자쪽 방향으로 마이크 홀이 있다.
왼쪽은 전적으로 배터리의 영역. MM550은 배터리 충전 중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케이블을 꽂고 MM550 착용하는 것은 당연히 불편하다. 이 상황을 위해 MM550은 아예 배터리를 뽑아서 충전할 수 있게 했다. 당연히 이 경우는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면 OK. 배터리 충전은 전원 어댑터나 PC의 USB 전원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블루투스 연결이 되어 있지 않고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SRS와 노이즈가드가 작동된다. 그렇다면 전원을 끄고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음악을 듣다가 전원을 켜면? 이 경우 MM550은 무선 연결을 하지 않는다. 다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려면, 유선 케이블을 뽑아준 후 블루투스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금세 블루투스로 소스 디바이스에 착 붙는다. 여러 상황에서 조작을 해보며 드는 생각은 정말 꼼꼼하게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각각의 버튼은 계속 점등 된 상태가 아니라 잠시 들어왔다가 꺼진다. 요즘 블루투스의 깜빡이는 파란색 빛은 더 이상 자랑도 아니고 차도남의 상징도 못되는 시대니까.


Too Close For Comfort / McFly
MM550의 배터리는 대단히 가볍다. 하지만 헤드폰이라는 특성과 PCB 기판 위 여러 부품들 때문에 MM550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이런 경우 중요해지는 요소는 바로 착용감이다. MM550을 착용하고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힘들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움직임에서는 별 문제 없다. 또한 장시간 착용시에도 헤드쿠션과 이어쿠션은 머리나 귀를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꽤 좋은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어쿠션 안쪽에는 대형 다이어프램이 살짝 보인다. 하지만 이 다이어프램 앞 쪽에 은색 테두리로 둘러진 뭔가가 보인다. 아마 음질 향상을 위해 고음 유니트를 따로 배치해둔 설정인 것 같다. 뜯어봤으면 좋겠지만, 제공 받은 제품이어서 그럴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MM550에는 노이즈가드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 기술은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의 음파를 만들어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 특히 비행기 내부의 소음처럼 일정한 주파수를 가진 노이즈를 걸러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리뷰 때문에 비행기를 타볼 수는 없으니... 비슷한 종류의 노이즈가 발생하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지하철이 선로와 선로 사이의 틈을 지날 때 생기는 반복적인 소음(쿠궁~ 쿠궁~ 으로 들리는)도 꽤 걸러낸다.

여기에 헤드셋을 쓴 채로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전달하는 토크스루(talr through) 기능이 있다. 이는 음악을 듣다가 노이즈가드 버튼을 짧게 눌러주면 작동하는데, 단순히 음악을 중단 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 소리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들려주는 것. 이 역시 다른 사람과 있어도 항상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꽂고 있는 젊은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일 것이다.


Communication Breakdown?
블루투스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범용성이다. OS의 차이와 상관없이 잘 연결된다. 하지만 도착한 샘플은 bikbloger의 아이맥, 맥북에어와는 잘 연결되지 않았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2.1+EDR 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맥OS의 최신 버전인 라이언(Mac OS X 10.7)이 아닌 스노우타이거(10.6.8)을 쓰고 있기 때문일까?
제일 처음 페어링 모드(젠하이저로고를 파란색과 빨간색이 번갈아 점등될 때까지 누름)에 진입한 후의 결과. 위 이미지처럼 장치를 인식하지만, 연결은 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시도해도 마찬가지. 이 경우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래쪽에 +, - 옆에 있는 설정 탭을 눌러주면 풀다운으로 메뉴가 나오는데 이중 '장비서비스 업데이트'를 눌러주면,
위 이미지처럼 연결 요청 화면이 보인다. 여기서 예를 눌러주면,
MM550은 제대로 연결된다. 연결이 된 이후에는 MM550의 버튼으로 아이튠스에서 재생/정지와 볼륨, 이전/다음곡 선택의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다만 볼륨의 경우, 아이맥의 자체 볼륨 혹은 아이튠스의 볼륨이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MM550의 자체 볼륨으로 조절된다. 또한 재생/정지를 시켜 둔 후 한참 뒤에 재생을 시켜도 바로 기능이 먹는다. 물론 이 경우 조금씩 배터리를 소모하게 되겠지만 정말 편리하다.

Up Where we belong / Joe Cocker & Jennifer Warnes
모든 음향기기는 음질로 말한다. 이미 많은 경험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MM550의 음질은 이제껏 들어본 블루투스 헤드셋 제품 중 최상. 젠하이저 특유의 소리 - 풍성한 중저음에 무게를 두고 그 위에 중음과 고음을 슬쩍 얹는 - 가 그대로 반영된다. 소리를 들려주는 공간이 무지막지하게 넓은 것은 아니지만, 그 공간에 악기들의 소리를 잘 배치해 듣는 재미를 살렸다. 또한 소름끼칠 정도의 해상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표현력에 있어서 만큼은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청취한 음악 중 꽤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과 같다.
도입부에서 마림바의 저음 후 이어지는 중고음의 악기들이 나온다. 좋은 시스템에서 이 곡을 들으면, 마림바 소리의 입체감이 살아난다. 이는 '딩딩-당당-둥둥-퍽'의 느낌 정도인데, 이걸 블루투스 전송으로 구현하고 있음에 적잖이 놀랐다. 이후 오보에와 함께 현악+관악 파트가 나오는데, 공간을 꽉 채우는 음장감 덕에 실내악 답지 않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키스자렛의 무려 1973년 연주인 'My song'. 음악 전체에 흐르는 알토 색스폰의 소리가 남다르다. 입으로 부는 마우스피스 안쪽의 리드가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까지 잡아내며 다른 이어폰으로 들을 때에 비해 화려함이 한층 더해진다. 피아노의 울림 또한 블루투스 헤드셋임을 잊게 만든다.
이들의 연주야 원래 절정이지만 ,녹음까지 절정인 곡. 그래서 이 앨범이 1993년 녹음임을 잊어버리는, bikbloger가 알고 있는 음악 중 가장 공간감을 잘 활용한 곡이다. 이 곡은 마치 공간 안에 드럼을 파트별로 분해해 놓고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베이스와 기타, 건반 역시 그렇다. 어떤 소리도 묻히거나 가림이 없다. 유선 연결시의 소리는 저음의 힘이 증가하고 고음의 해상력도 살짝 올라가는 느낌이다. 다만 임피던스가 100옴(블투에서는 590옴)으로 꽤 높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들은 볼륨을 한참 높여줘야 제대로 소리가 들린다. 여행용 제품을 콘셉트로 내세우는 제품 치고는 임피던스가 좀 높은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Didn't We Almost Have it All / Whitney Houston
젠하이저의 MM550은 블루투스 헤드셋 + 헤드폰이다. 또한 단순히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한 제품이 아니라, 두 가지 기능 모두 제 역할을 다 하도록 했다. 이는 서로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능과 설정들이 면밀히 고민 되었다. 음질 또한 블루투스를 사용한 제품으로는 최상급이다. 하지만 제목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으니, 역시 가격 때문이다. 가격은 정말 저렴 해졌으면 좋겠다.

이 제품의 명암은 다음과 같다.

장점
- 유선연결이 가능하다는 확장성
- 사용 환경을 배려한 꼼꼼한 기능들
- 블루투스 제품 중에서는 최상위권의 음질

단점
-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가격
- 높은 임피던스는 장점이자 모바일 기기에서는 단점




by bikbloger | 2012/01/17 16:02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2)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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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짠이아빠 at 2012/01/17 16:55
저는 이것보다 조금 낮은 MM400 종종 사용하는데 음질 짱입니다.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2/01/18 18:07
같은 계열이니 음질은 출중하겠군요.
Commented by Bastard at 2012/01/17 23:53
유선겸용이라는 매력에 끌려 알아봤지만 가격의 압박은 어찌할수가 없었죠.ㅠ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2/01/18 18:07
가격의 압뷁만 아니면 참 좋겠습니다만...
Commented by ijyrrr at 2012/02/12 04:37
MM550 이제품 귀를 아예 덮는제품이죠??
Commented by hun1211 at 2012/03/15 21:20
지나가다 글 씁니다. 귀를 덮는 형태가 아니어서 오래 쓰면 귀가 아픈 MM550
거기다가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기만 해도 끊기는 블루투스. 갤럭시S에서도 동일 현상. 한달 쓰고 팔았던 기억이 있네요. 음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연결이 끊기니 최악의 제품으로 기억됩니다.
Commented by toplu sms at 2012/06/03 20:44
미지를 남겼다. 많은 회사들이 무선이건 유선이
Commented by golf blog at 2012/06/07 23:16
팔았던 기억이 있네요. 음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연
Commented by Fashion ga at 2012/06/13 15:19
쓰고 팔았던 기억이 있네요. 음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연결이 끊
Commented by freeze dri at 2012/10/25 14:08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기만 해도 끊기는 블루투스. 갤럭시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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