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더십오거나이저 : 계획을 넘어 성과로
좋은 다이어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 10명에게 질문을 던지면 최대 10개, 적어도 7~8개 정도는 다른 답변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야기 하는 기준 외에 ‘제품으로서’의 기준이 있으니 바로 ‘종이의 질’이다. 사실 bikbloger는 2003년부터 몰스킨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종이질이었다. 이렇게 종이질에 집착했던 이유는(여전히 그렇지만) 바로 다이어리는 ‘개인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모든 역사적 사료들을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꽤나 잘 쓴 글시체로 쓰여 있다. 훗날 누가 보더라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는 조치일 거다. 개인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지만 사료를 기록한 사람들은 명필의 반열에 가까운 사람이었던 반면, 현대의 개인은 그렇지 않다.

글씨 잘 쓰는 사람들은 종이의 질에 구애를 받지 않지만, 소위 bikbloger처럼 악필인 사람들은 종이질에 따라 글씨가 많이 달라진다. 그냥 퀵아저씨 전화번호처럼 기한이 한시적인 메모라면 어떤 종이든 상관 없겠지만 한참 뒤에 내용을 다시 봐야 한다면, 글씨체는 대단히 중요해진다. 악필인 사람이 휘갈겨 쓰게 되면 나중에 그 내용을 알기 어려워질테니까.
몰스킨 다이어리의 종이질은 사실상 최고 레벨(2009년도 판은 제외)이라 할 수 있다. bikbloger처럼 글씨를 못쓰는 사람이 대강 써도 나중에 못 알아보거나, 들춰 봤을 때 짜증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bikbloger는 2001년 프랭클린 플래너를 선물 받은적이 있는데, 종이질 때문에 얼마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당시는)기록을 하다보면 쓰기 싫을 정도로 종이질이 좋지 못했고, 속기를 해야 하는 회의록이라도 작성할라치면 짜증까지 솟구쳤다. 이후 프랭클린 플래너에 대한 관심은 완전히 끊어졌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제품으로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리더십오거나이저가 bikbloger의 손에 들어왔다.
사실 다이어리보다 구체화 되고 체계적인 형태와 레이아웃을 가진 오거나이저는 패키지 구성이 중요하겠지만, 앞서 종이질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를 풀었으니 바로 종이질 테스트부터 시작한다. 리더십오거나이저의 종이질은 상당히 좋다. 위에서부터 EF촉의 LAMY 만년필 / BIC의 0.7mm 수성펜 / 샤프(0.5mm) / 연필(HB)의 순서다. 어떤 필기구라도 부드럽게 써지며, 걸리는 느낌 또한 없었다. 또한 좋은 종이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습기감도 갖췄다.
위 이미지에 등장한 종이의 뒷면. 종이가 너무 얇거나 질이 떨어지면 만년필과 같은 경우 번지는 것은 물론, 뒷면 까지 비치게 된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리더십오나거나이저의 종이 뒷면은 잘 비치지 않는다. 또한 종이는 적당한 두께를 가져 샤프를 사용해도 종이에 배겨나지 않는다.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종이질이다.
자. 다들 궁금해 할 구성품들. bikbloger의 리더십오거나이저는 “CEO 버튼형 풀세트 - 블랙” 제품. 이름 그대로 커버가 제멋재로 퍼지는 것을 막기위한 버튼이 있다. 배송된 박스를 열면 작고 납작한 또 다른 박스에는 커버가 들어 있고, 큰 박스에는 1년분 속지를 철해둘 수 있는 바인더, 또 하나의 케이스에는 1년 분의 포스트잇이 들어있다. 이 패키지의 가격은 93,000원(쿠폰 적용가는 겨우 83,700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박혀 있는 다이어리보다는 분명 비싸다. 하지만 커버는 당연히 소가죽이며 속지만 바꾸면 꽤 여러 해를 쓸 수 있고, 속지는 단순히 줄만 쳐진 노트가 아니라 러닝뱅크 이순신리더십센터의 연구와 노하우가 들어있는 레이아웃이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한 종이질까지 고려하면 이 가격은 말도 안되는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bikbloger에게는 펜꽂이가 꼭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은 CEO 버튼형 풀세트였다.
천연 소가죽 커버의 내부. 왼쪽은 각종 카드와 신분증 등을 꽂고 그 뒤쪽에 지폐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 오른쪽은 명함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모꼴의 가이드에는 다른 종이를 꽂을 수 있겠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장지갑보다 크고, 속지를 집어 넣으면 두꺼워지기에 장지갑 마냥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기는 힘들듯.
위 이미지는 속지의 면면들. 몇 년전부터 다이어리들에서, 이상하게도 월별 스케줄러가 사라지고 있다 - 아마 매일매일 똑같은 삶을, 그래서 월별로 기록해야 할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많아져서일까? 다행히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는 월별 스케줄이 2페이지로 꽉 차있다. 또한 프랭크린 플래너처럼 각 페이지에 날짜가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날짜를 적어서 쓰게 되어 있어 년도에 상관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 하지만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이라면 분명 단점이다. 보다 디테일한 페이지의 비교는 씨케이님이 작성한 리뷰를 참고 바란다.

속지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제품소개서 / 소유자 정보 기록 페이지 / 책갈피 / 2009~2011년 연달력 / 1년치 12개월의 월별 스케줄러 / 일일 플랜 / 노란색의 줄쳐진 노트 / 주소록 및 개인정보 시트 / 가족행사 및 생활정보 / 문화생활 및 특별한날, 금전관리와 인맥카드 등
# 또한 bikbloger처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세한 설명페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리더십오거나이저와 프랭크린 플래너와의 가장 큰 차이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다. 프랭크린 플래너가 계획이라면, 리더십오커나이저는 성과다. 그리고 이 성과는 포스트잇을 중심으로 한다. 노란색 포스트잇은 업무용이고, 녹색은 개인용. 그리고 이 포스트 잇에 내용을 적고 책갈피의 역하를 하는 투명판에 할 일과 진행중인 일, 끝난 일의 순서대로 붙여주면 OK. 뒷면에는 주단위로 비슷한 작업을 해준다. 이후 업무가 끝났다면 ‘오늘의 성과’ 같에 적은 후 포스트잇은 떼어서 버리면 된다. 물론 이것이 귀찮다면 그냥 포스트잇을 붙여도 OK. 역시 국내서 기획된 제품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동시에 계획보다는 살면서 쌓아온 성과에 더 집중하는 모습니다.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를 만든 곳은 ‘러닝뱅크 이순신리더십센터’. 그래서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는 이순신장군의 기록정신을 모티브로 개발되었으며, 이미 이순신 리더십 교육과정을 통해 1000여개 기업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이다. 물론 순수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다른 플래너처럼 로열티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참고로 이순신 리더십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확실히 다이어리류는 실제로 써봐야 - 모든 물건이 마찬가지지만, 그것도 1년 동안이나 -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물건이다. 1년 동안 다양한 장소와 생활반경 내에서 함께 움직이며, 동고동락 하다보면, 페이지를 묶어 놓은 실이 풀리거나 본드에서 종이가 푸르르륵 떨어지는 제품이 상당히 많으니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는 그런 막돼먹은 행동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bikbloger는 아직 내년에 사용할 다이어리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몰스킨 대신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를 써볼까란 생각이다.
나이가 들고, 그에 따라 (원하지 않아도) 직급이 올라가다보니, 최상위 리더는 아니어도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몰스킨의 중심기능인 스케줄 기록이나 To do list 체크의 수준을 벗어나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게다가 이 리더십오거나이저는 (그 옛날의)프랭크린 플래너의 종이질은 애즈녁에 넘어섰고, 탑 레벨에 해당하는 몰스킨에 접근하기도 했으니까. 이런 생각을 들게 할 정도의 다이어리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만큼 괜찮은 물건이라는 이야기다.

리더십오거나이저의 명암
장점
-100% 손으로 만드는 천연 소가죽 커버의 위엄
-포스트잇을 잘 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
-꼭 오늘 뭔가를 쓰지 않아도 부담 없는, 날짜 없는 ‘오늘의 할일 페이지’
-월별 스케줄러가 사라지는 추세에서도 꼿꼿한 2페이지의 월별 스케줄러

단점
-커버의 재질, 교환가능한 1년치 속지, 연구/개발 과정을 빼면 비싼 가격
-일일이 날짜 기록이 귀찮은 사람에게는 분명 단점일 직접 날짜와 시간을
적어야 하는 ‘오늘의 할일 페이지’

리더십오거나이저 공식 스토어



by bikbloger | 2010/12/26 17:22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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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리더십오거나이저 버튼형 위클리 다이어리
리더십오거나이저... 뽐뿌 inside 이글루 에서는 중요한 이유가 종이의 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필기할때의 질감과 뒤에 베겨나가지 않는것... 그.....more

Linked at 뽐뿌 inside : 몰스킨 .. at 2011/01/04 23:00

... 안되긴 하지만 – 유지되고 있다. 적당한 습기감과 함께 적당한 형량, 어떤 종류의 펜으로 필기를 해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필기감 역시 그대로다. 올해 리더십오거나이저가 생겼지만, 또 몰스킨을 구매한 이유는… 삶의 다른 면을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나이에 걸맞은 책임이 있다고 했던가. 그리고 책임은 일정 부분 성과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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