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커플담배 : KENT On
담배에 관련된 이야기가 '모바일' 카테고리에 올라온 것을 다소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담배야말로 '모바일 기기'보다 더 오래된 모바일이다. 모바일 기기는 없어도 되지만, 담배는 언제나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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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취향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걸그룹의 음악이 싫다면, 동네어귀에 있는 저렴한 맥주집은 견뎌주기 힘들 것이다. 술도 비슷하다. 술을 마시는 분위기, 주종 등에 관련된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갈만한 곳은 역시 한정된다. 이런 기호 중 다행히 담배는 취향을 덜 탄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피울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종류와 종류 사이의 구분감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도라지’와 같은 것이나 20가치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를 한 가치에 집적시켜 놓은 듯한 저개발국가의 담배만 아니라면 견뎌줄 만 하다. 물론 담배의 경우도 취향을 타긴 한다. 절대 멘솔은 피우지 않는다는 부류와 멘솔이 아니면 피우지 않는다는 부류가 있으니까. 개인적 통계에 의하면 전자는 남자에, 후자는 여자에 많다.

그렇다면 멘솔은 안 피우는 남자와, 멘솔만 피우는 여자가 만난다면? 담배를 살 때 마다 상대방것 까지 2개씩 사야 할 것이다. 이거 상당히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 그냥 생각하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는 일. 아마 이 담배를 만든 개발자 역시 이런 경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 담배의 특징은 멘솔은 안 피우는 남자와 멘솔만 피우는 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것. 지금까지 이런 담배는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20개 중 반은 멘솔, 반은 멘솔이 아닌걸까? 그것은 아니다. Kent On은 위 이미지처럼 필터에 있는 On 마크를 눌러주면 안에 있는 구슬이 터지면서 안에 있는 액체가 필터를 적셔 멘솔 담배가 된다. 즉 그냥 피울 사람은 그냥 피우고, 멘솔로 피우고 싶다면 구슬을 눌러 터뜨리면 되는 것.
위와 같이 생긴 구슬이 필터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KT&G의 레종팝의 3가치도 이와 동일한 방식. 보도자료에는 레종팝이 세계 최초라고 하지만, 왠지 Kent On이 먼저일 것 같다. 레종팝은 ‘멘솔캡슐필터’라는 이름과 함께 타르 6㎎, 니코틴 0.6㎎이다. Kent On 역시 동일한 스펙. Kent는 켄트 컨버터블즈란 명칭을 사용한다.
레종팝은 일반담배를 피우다 가끔씩 멘솔을 피우고 싶은 사람들이 주 타깃. 미안하지만 약간 애매하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앞서 개인적 통계를 생각해보면)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앞서 이야기한 “커플담배”라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물론 KT&G 내부에서도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Kent On의 패키지는 화려한 광택이 도는 은색. 흡연자들은 이 박스패키지기 예쁘다고들 한다. 이 부분에서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담배의 맛에서는 조금 아쉽다. 물론 이 아쉽다는 것은 분명히 개인적인 취향 차이겠지만. 이 담배의 맛은 구수한 맛이 강하며 특유의 향이 있는 스타일. 역시 타르 6㎎, 니코틴 0.6㎎의 스펙을 가지고 있어 순하다고는 말하기 힘들기에 더 그렇겠지만, 같은 회사인 BAT(British American Tobbaco)의 던힐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비유하자면 말보로 라이트와 비슷하달까? 기본 베이스가 이렇다 보니 멘솔쪽 역시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어느 쪽이든 순한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 포인트가 없을 것이지만, 적당한 무게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을 것 같다.

검색을 해보니 이 제품의 보도자료에서, 가이 멜드럼 BAT 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켄트 컨버터블즈가 지닌 최첨단 맛 전달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할 때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새로운 맛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고 커플담배 쪽에서는 벗어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레종팝과도 비교해보고 싶지만… 레종의 맛이 너무 많이 변해(새로운 담배가 나오면, 기존 담배들은 연초의 퀄리티가 한 단계씩 낮아짐을 알고 있지만, 레종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by bikbloger | 2010/09/14 10:49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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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크엘 at 2010/09/14 11:47
굉장히 흥미로운 담배군요.. 흡연자로서 한번쯤 피워봐야..(..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13:59
예. 한갑 정도는 피워볼만 합니다.
Commented by 淸年_D at 2010/09/14 11:50
쿨 부스트라고 멘솔담배인데, 안에 캡슐을 터트리면 멘솔향이 강해지는 담배가 있습니다. 나온지는 꽤 오래됬죠.

일반 담배에 멘손캡슐이 들어있는 것 중에 최초는 모르겠는데, 저런 방식의 캡슐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13:59
오호. 레종도 켄트도 처음이 아닌거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스플렌다 at 2010/09/14 12:13
윗분에 더해.. 카멜에서도 나온지 꽤 됐지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14:00
아하. 카멜 담배가 우리나라에 없으니... 정보를 알 수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T.wide at 2010/09/14 12:53
이런 담배가 있었군요. ^^
아, 담배 끊어야 하는데..
요거 한갑만 펴보고 끊어야겠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14:00
ㅎㅎ 그냥 피우시는 겁니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으니...
Commented by Hdge at 2010/09/14 13:31
즉석으로 캡슐을 터지는거라서인지 꽤나 시원하더라구요(블랙맨솔이랑 비슷한 정도?)
맨솔유저에겐 그냥 '한번 씹고 펴야 되는 맨솔' 정도랄까(읭?)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14:00
필터속 캡슐을 씹어서 터뜨리면... 터프가이?ㅎㅎ
Commented by 하저로어 at 2010/09/14 16:36
한 3갑인가 쯤 피고 다시 말보로 블랙으로 돌아왔는데
위분과 마찬가지로 멘솔만 피다보니;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20:26
말보로 블랙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함 펴봐야 겠군요.
Commented by 맛있는쿠우 at 2010/09/14 18:26
으잉 신기하군요ㅋㅋㅋ 블랙멘솔 수준이면 꽤나 진한 맛이겠는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20:27
음... 멘솔을 피우긴 하는데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맛이 얼마나 진한지는 잘 모르겠네요.ㅎㅎ
Commented by Q at 2010/09/14 19:40
캡슐 터트리는 방식은 제가 담배피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레종이니 켄트니, 세계최초가 아니라 국내최초겠지요.
그리고 캡슐 안터트려도 멘솔은 멘솔입니다[...]
그나저나 멘솔하고 일반하고 저렇게 섞어놓으면
멘솔향이 다른 담배에 배일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20:29
캡슐 안터뜨려도 멘솔이라면... 아마 淸年_D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쿨 부스트를 이야기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켄트온은 캡슐을 눌러 터뜨려야 멘솔이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캡슐이 터지기 전까지는 그냥 담배인거고, 향도 섞이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ㅁㅁㅁ at 2010/09/14 20:26
개인적으로 멘솔느낌은 타임멘솔이나 말보로블랙만 못한 느낌임미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4 20:29
아하. 그렇군요. 제가 멘솔은 잘 안피워서... 각 담배마다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
Commented by 레어 at 2010/09/14 20:34
일본에서 쿨 사와서 아버지께 드리니 바로 일본에서 한박스 국제주문을... ㄱ-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5 10:18
저도 가끔 해외주문을 넣어볼까 싶은 담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카멜하고 럭키스트라이크라죠.
Commented by seyriz at 2010/09/15 03:27
정식상품명이 KENT CONVERTIBLES입니다. 켄트클릭이니 켄트온이니는 다 소비자들이 부르기 편하니까 그렇게 부르는거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5 10:19
켄트 컨버터블즈... 라고 이야기하면 잘 모르는 편의점 알바분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켄트 온이라고 합니다. 다분히 실용적 이유인거죠.
Commented by outside... at 2010/09/15 07:45
담배 리뷰라....의외의 포스팅이군요.
그만큼 오른쪽 위 지나가는 문구들이 공허하게 보이고.
총 들이대서 강제로 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피는 것이니 뭐라 할 것도 없지만

이주일 선생, 고우영 선생, 정주영 선생----좀 더 살 수도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5 10:22
음. 담배를 피우면 진보가 될 수 없는건가요? 기호와 정치적 성향은 조금 다른 문제인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outside... at 2010/09/15 10:51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듯.....기호와 정치 성향은 아무 관련이 없지요.
환경, 건강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담배 리뷰 글을 쓰신 게 의외라는 소리였습니다.

상기한 분들은 그 방면으로 한 획을 긋는 분들이셨지만
흡연으로 인해 생을 단축하셨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코프 at 2010/09/15 13:22
이젠 담배 살 돈으로 로또를 합니다. (...)
월요일날 로또를 구입하면 적어도 토요일까지는 금연 효과가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6 17:38
오호. 그런 장점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J H Lee at 2010/09/15 19:51
편의점 알바를 했었는데, 켄트 컨버터블(클릭)이나 레종 팝을 보고 담배에 별 짓을 다하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손님들은 주로 켄트 은색으로 찾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10/09/16 17:40
하핫. 뭐 가장 효과적인 것이 제일 좋은 거겠죠? 어제 편의점 가서 "켄트 온"이라 했더니, "켄트 클릭 말씀하시는거죠?"라더군요. 담배에 별짓 다하는 이유가... 기존 담배가 안 팔리기 때문일 겁니다. 잘 팔리면 아무짓도 안했겠죠?ㅎㅎ
Commented by 熱くなれ at 2010/09/17 19:20
5개월전쯤에 럭키스트라이크에서 같은 모델을 구입해서 피워본적이 있습니다. 레종은 모르겠고 확실한것은 켄트보다는 헐씬 먼저 나왔었어요 럭키스트라이크에서 ㅎ
Commented by 이현민 at 2010/09/21 16:52
뭐 국내에선 희귀한 담배지만 옆나라 열도만 가도 캡슐형은 무지 흔합니다.
심지어 말보로에도 캡슐이 들어 있죠.
(명칭은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
제가 일본에서 펴본 것 중에 쿨부스트라는 게 있었는데..타르 11미르에 원래
멘솔 담배인데 깨물면 멘솔이 배가 되죠.
맛은 물파스를 들이키는 맛이라는 ㅋㅋ
Commented by 켄트 at 2010/09/21 22:35
피다가 감기걸렸어요 ㅠㅠ..
제친구도 같이걸려서 요세 켄트안사고 그냥맨솔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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