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엠피온 체험단 활동의 일환임을 밝힙니다.

엠피온은 하이패스 단말기로 널리 이름을 알린 회사다. 이들은 스스로의 장기를 살려 하이패스 단말기가 붙은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있다. 최근 이들의 4번째 제품이 당도했다. 사실 이들의 첫번째 하이패스-내비게이션 복합형태의 제품은 50만원(bikbloger의 기억이 맞다면)에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고, 이제 실구매가 30만원 안쪽의 제품도 출시되었다. 바로 ‘엠피온 라이브 센스(SEN-150)’다.
물론 이 제품의 가격대는 분명 보급형(혹은 저가형)이다. 4GB의 SD 카드를 포함한 출시가격이 29만 9천원. 이렇게 가격을 이렇게 낮출 수 있던 것은 그만큼의 기술개발과 함께 M사나 G사의 라이선스 맵대신 아틀란맵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엠피온 맵을 사용한다는 점, 최근 어느 정도 가격대를 가진 제품들이 내비게이션부와 멀티미디어부에 각각 프로세서를 붙이는 것과 달리 500MHz 속도의 프로세서 1개(알케미 AU1210)를 사용하고, 방송 수신용 DMB 모듈과 정보 수신용 DMB 모듈을 별도로 설치하는 고급형 제품과 달리 1개의 DMB 모듈과 GPS 수신을 위해서는 SiRF6칩 대신 터보 GPS5.0과 u-blox의 조합을 사용하는 등 원가 절감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제품에서 마찬가지지만 제품 자체의 스펙이 어필할 수 있는 대상은 많지 않다. 낮은 스펙으로 구성되었지만, 성능적 측면에서 사용하는데 불편 사항이 없다면 사용자는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더 이상 스펙으로 마케팅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여담이지만, 취업에서도 스펙이 작용하는 시대가 끝났으면 좋겠다. 구직자에게 스펙이란 척도는 ‘얼마나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는지’만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기 때문이다. 제품의 스펙 역시 얼마나 성실하게 만들었느냐의 척도일 뿐이다. 열심히 만드는 것보다는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다행히 센스 라이브는 전작들에 비해 많은 기능들이 빠지지는 않았다. 특히 엠피온이 자랑하는 하이패스 단말기와 고속도로의 단거리전용통신망(DSRC)을 이용한 도로 및 교통정보에 대한 음성안내 기능 역시 그대로다. 여기에 YTN의 TPEG 정보 제공과 지도 업데이트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제품의 만듦새는 고가 모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재질이다. 대다수의 내비게이션은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센스 라이브의 전면 베젤부분은 다크 그레이 컬러의 헤어라인 메탈, 측면은 실버 메탈 재질을 사용했다.

이 재질이 주는 느낌을 후면까지 그대로 가져갔다. 아니, 후면은 기존 제품은 물론 전작과 동일한 모양과 재질까지 플라스틱으로 똑같으니, 후면의 디자인과 느낌을 측면과 전면으로 업그레이드해 가져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제품의 특성상 GPS 신호와 하이패스 신호까지 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후면까지 메탈재질을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전면의 재질이 수신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확인할 예정.
사실 이제 하이패스의 장점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것은 잔소리다. 언제나 5%, 출퇴근 시간에는 조건에 따라 50%까지 통행료가 할인된다는 것과 시간 절약과 함께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 때문에 연비도 향상된다는 것 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아. 하지만 엠피온 내비게이션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특전이 있으니 앞서 이야기한 단거리전용통신기술(DSRC)를 이용한 고속도로 교통정보다. 사실 내비게이션의 본질은 다양한 부가기능이 아닌 길안내의 정확함과 신속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도의 정확성과 정보량이 중요할 것이고, GPS 모듈이 얼마나 빨리 위성 신호를 잡아내느냐가 중요해진다. 하지만 제품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인 TPEG 까지 붙어 나온다. 앞서 남들과 똑같아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에 엠피온의 내비게이션은 하이패스를 통해 제공되는 DSRC까지 추가되었다. 일반 도로는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엠피온의 스탠드 얼론 하이패스 단말기와 하이패스 복합형 내비게이션에서만 지원한다. DSRC는 현재 고속도로 1000km의 구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 전국 고속도로를 모두 커버할 예정이다. 또한 DMB 신호를 통해 안전운전 관련 정보가 최신 데이터로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앞서 가격 인하의 요건에 대해 이야기 했다. 따라서 실 사용에서 조금 답답하거나 버벅거림이 있는 것은 아닐까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지,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사용 장면에서 짜증이 나거나 이 물건은 왜 이럴까를 생각했던 순간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쾌적한 사용 환경이었다.

GPS 수신 테스트는 부러 고층 건물이 즐비한 곳을 선택했다. 고층 빌딩 때문에 GPS 모듈 성능이 떨어지는 물건 사용자는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던, 내비게이션의 무덤이라 불리는 테헤란로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신호를 수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맵에 대한 큰 불만도 없었다. 아틀란 맵은 건물을 3차원으로 보여주고 층별 이름 순 검색까지 가능한 X-ray 3D와 상황에 맞게 기본/주소/시설물 중시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 메인 메뉴 아래쪽에는 GPS 메뉴가 있다. 클릭하면 아래 사진처럼 현재 수신중인 GPS 신호 현황을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자신을 가질만한 수준.

개인적으로 내비게이션에서 길안내 기능 이외의 것은 모두 부가기능이라 생각하고 있다. 조금 편협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달리면서 담배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창문을 열면 외부 소음이 유입되기 마련이며 오디오의 볼륨을 어느 수준으로 키울 수 밖에 없다. 진작에 순정오디오는 사외품으로 갈아치웠으니… 소형 기기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크기나 음질로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물론 엠피온 라이브 센스는 DMB 수신(오버레이, PIP, 방송 녹화기능의)과 함께 음악과 영상 재생, 사진앨범, 고스톱 게임, 차계부의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당연히 후방 카메라 연결 및 USB 2.0 포트도 있으니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의 경우는 MP3, WMA, OGG를 지원 하지만 영상은 XivD(음성 코덱은 MP3)+SMI만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엠피온의 라이브 센스의 의미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단말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리라.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 하이패스 단말기까지 필요한 사람이라면, 엠피온 라이브 센스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