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동안 인터넷 세상은 문화부장관의 아이패드 브리핑 때문에 시끄러웠다. 그런데 오늘도 시끄럽다. 드디어 아이패드 통관 문제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패드 국내 전파 이용 환경에 문제가 없으면 형식등록을 받은 제품으로 보고, 개인 반입 기기에 한해 인증 절차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개인 반입 기기 1대에 대해서는 인증을 면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뉴스보기)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런 결정에는 어제 문화부 장관의 쇼맨십이 한 몫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다. 이로서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진정한’ 아이패드 용자가 되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아이패드의 개인 인증 절차 면제가 가능해졌을까? 아마 문화부장관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한건 하신듯. 다 좋은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법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가 되는 멀티의 시대냐는 말이다. 하긴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보는 시각이 1980년대 이전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국민의 수준에는 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

PS. 현재 다음 메인에 걸린 사진
자. 이제 아이패드는 잘 하셨으니 집안 단속도 좀 하시라. 왼쪽은 오늘 촬영된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한미대사관의 정문 사진. 자국 군인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애도의 뜻을 담아 게양한 조기, 자국 군인의 죽음에도 별 상관없이 게양되어 있는 태극기. 천안함 희생장병에 대해 26일부터 29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해졌다. 애도기간 내내 조기를 걸기로 했다는 미 대사관과, 애도기간이 아닌 '애도의 날' 29일 하루만 조기를 걸기로 했다는 것이 정부의 해명.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왜 정부는 국민과 제대로된 소통을 할 수 없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 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