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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카드를 달았다
내장 사운드 칩셋을 버리고 사운드카드를 달았다. 간사하고도 사악한, 익숙해짐 때문이었다. 매일 저녁 야근의 즐거운 친구인 오디오엔진 A2의 소리가 어느날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잘 알지만, 넘어가는 것은 그보다 힘들다. 물론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전문가를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면 50만원을 훌쩍 넘는 물건이 즐비하고, PCI 카드 형태의 것은 물론 USB로 연결하는 외장형도 많았다. 게다가 5.1채널을 넘어 7.1 채널을 지원하는 물건도 수두룩 했다. 탐나는 물건은 정말 많았지만 사용환경과 조건을 기준으로 하나씩 쳐나갔다. 일단 전문가가 아니므로 오디오 인터페이스 형태의 제품은 제외. USB 형태의 것에는 이런 저런 잡 기능이 많지만, 언제나 기능보다는 성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므로 내장 PCI 고수. 또한 오디오엔진 A2 스피커에 물려 사용할 물건이므로 7.1 채널은 만용, 5.1채널은 사치였다. 2채널(그것도 A2에 맞춰 RCA면 OK)이면 족했다. 다만 사운드카드에서부터 스피커까지 오는 신호가 좋아야 한다는 욕심은 끝까지 남겨 두었다. 이런 기준이 만든 선택은 Onkyo SE-90PCI Plus. ![]() 울프슨의 코덱, 니치콘과 엘마의 콘덴서, 아날로그/디지털 완전 독립설게, 각 채널 RCA 독립출력 등의 화려한 스펙. 수입사발 똥개 훈련 지령 Plus가 붙은 모델은 가격이 대략 2만원 정도 비싼데, 아래 사진처럼 RCA 케이블이 하나 더 (Onkyo SE-90PCI 에도 RCA케이블이 있지만, 흔히 구할 수 있는 퀄리티의 것이다) 들어 있다. 이 케이블의 정체는 까나레의 무산소동선(905)에 스위치 크래프트의 RCA 커넥터를 붙인 커스텀 성격의 케이블로 길이는 대략 1.5m 정도다. 사실 설치의 과정이랄 것도 없다. PC뚜껑을 따고 사운드카드를 넣고 케이블을 연결한다. 그리고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끝 하지만 이렇게 해도 소리는 나지 않았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고민하다 PC 부팅시 들어갈 수 있는 바이오스에서 설정할 수 있는 내장 칩셋까지 생각이 미쳤다. 바이오스에서 내장 칩셋을 꺼주니 소리가 난다. 그것도 아주 잘. 그런데… 음악을 듣다 보니 간혹 소리가 튄다. 메모리 부족을 의심하며 음악이 나오는 순간에 포토샵을 실행했지만 튀지 않았다. 이거 불량품인가 싶었지만, 여전히 조치할 것은 남아 있었다. 다음 과정은 내장 칩셋인 시그마텔의 드라이버 삭제. 하지만 이를 삭제해도 이상은 계속되었다. 결국 최신 드라이버(그렇다. 패키지에 들어있는 드라이버 CD가 구버전이다!!)를 설치하니 이런 현상이 없어졌다. 요약해보면, 바이오스 내장 칩셋 off – 내장 칩셋 드라이버 삭제 – 최신 드라이버 설치 의 과정. 하지만 정석은 역시, 최신 드라이버 설치 – 내장 칩셋 off – 내장 칩셋 드라이버 삭제 일 것이다. 이 포스팅을 보는, 그리고 Onkyo SE-90PCI나 Onkyo SE-90PCI Plus를 지르실 분들은 참고 바란다. 소리는 이렇게 변했다 가장 큰 소리의 변화는 저음의 양이 많이 줄었다는 것. 책상이 둥둥거릴 정도로 들리던 저음은 본래의 역할을 찾은 듯 하다. 또한 A2의 저음 자체가 불불 거리며 퍼져버리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단단함과 탄성이 한층 증가했다. 중역대는 전체 대역에서 조금 앞으로 나왔고, 고역은 확실히 명료해졌다. 특히 1980년대 음악의 클리셰인 스틸 드럼의 사운드는 발군. 이 조합은 저음의 울림을 중요시 하는 분들에게는 비추다. 물론 Onkyo SE-90PCI 소프트웨어의 EQ를 만져 저음을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음악에 따라 이상하게 들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A2 리뷰에서 이야기했던 ‘모니터 사이 어디쯤의 음장감’은 이제 높이가 생겼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맺히는 지점이 기존 위치에서 대략 5cm 정도 올라가 모니터의 중간 아래 부분 쯤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뜨린다. 물론 악기와 보컬들의 정위는 그대로. 볼륨을 좀 키워보면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기존에는 각각의 소리가 각자 차게 펴져 나오는 느낌이 강했다면, 사운드카드와 케이블 교체 후에는 살짝 눌린 듯한 소리다. 아니, 눌렸다기 보다 정제된 느낌이라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무작정 힘있게 쭉쭉 뻗치는 대신 소리의 결이 각각의 위치를 잘 잡아 뻗는 듯한 느낌? 이 느낌을 말로 설명하긴 힘들다. 경험해 보시라. 지난 오디오엔진 A2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역시 이 경우도 후회는 없다. 변태성 가득한 활용 tip 한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 신호는 PCI 방식의 사운드카드를 거쳐 RCA케이블을 타고 스피커로 나온다. 하지만 사무실이기 때문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해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런 경우, 정석대로라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내장 칩셋의 스테레오 폰잭에 물리고, 오디오등록정보에서Onkyo SE-90PCI와 내장 칩셋 중 하나를 선택해주면 된다. 이게 귀찮다면 중간에 변환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오디오엔진 A2를 쓰고 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오디오엔진 A2에는 2가지의 입력이 가능한데, 하나는 RCA고 다른 하나는 흔한 3.5mm 스테레오 폰잭이다. 그런데 실수로 입력인 스테레오 폰잭에 연장 케이블을 연결하고, 여기에 이어폰을 물렸는데… 신기하게도 소리가 난다. 소리가 좀 작기는 하지만 들을 만은 하다. 분명한 버그(다른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지만, 대단히 편리한 의외의 소득이다. 심지어 오디오엔진 A2 스피커를 켜지 않아도 소리가 들리니까.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욕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변태적인 기능이 오디오엔진 A2의 기본적인 설정인지, 사운드카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A2 사용자들께서는 해보시고 댓글 부탁 드린다. Onkyo SE-90PCI Plus의 장점과 단점 장점 한 차원 높아진 소리의 퀄리티 엄지손톱 만한 칩셋이 힘들게 하던 일을 제대로 해주는 사운드카드 까나레 케이블, 스위치크래프트 커넥터가 주는 시각적 만족감 소 뒷걸음질 치듯 발견한 이어폰 사용법 단점 잘 모르는 초보라면 불량품으로 생각될 정도로 문제를 일으킨 구 버전 드라이버 느껴질 정도로 잃어버린, 그리고 EQ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저음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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