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Rock Montreal : 극장에서 즐기는 퀸 콘서트
8월 1일, 퀸 락 몬트리올(Queen Rock Montreal)을 관람했다. 이게 영화긴 영화인데 조금 특이하다. 라는 것인데… 뮤지션의 전기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실제 콘서트 장면이 담긴 라이브 공연 실황을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 ‘씨네 콘서트’라는 부제도 붙어 있다. 일단 극장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야광봉’을 나눠주었다. 이윽고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타이틀 바로 아래는 ‘아는 곡이 있으시면 따라 부르셔도 좋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공지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 새로운 관람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영화 관객’은 첫 곡인 We Will Rock You부터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아. 저 고색창연한 디자인의 하이네켄 병맥주!

이 공연은 1981년, 전설적 공연의 실황인 ‘Queen Rock Montreal’의 라이브 실황이다. 이 실황은 당시 35mm 필름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동안 행적을 모르다 한 필름 보관소에서 기적처럼 발견되었다고. 보관상태가 좋지 못해 화면의 결락, 손실, 이물질을 하나하나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 작업은 무려 700대의 애플의 컴퓨터와 700명의 엔지니어가 95분 분량의 원본 필름의 영상과 음향을 복원하는 대장정.
애플의 컴퓨터 중 최고 사양의 맥프로. 확실히 이 물건이란
확증은 없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작업이 가능했을 물량.

무려 14만장의 정지화면을 맥에 입력시키고, 초당 24프레임의 화면 하나하나를 복원시켰다. 하루에 복원한 분량은 1인당 10장 미만. 한 사람이 하루에 0.5초가 안 되는 1981년의 그 순간들을 복원한 것이다. 물론 700명이니 하루에 7천장이며 이 분량의 영상을 시간으로 환원하면 5분 26초 꼴이다. 사운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수십 개의 트랙을 개별적으로 복원했다고. 보통 콘서트 실황의 마스터 테이프 작업에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시간과 수고가 할애된 것이며 이 공연은 2007년 말 캐나다에서 개봉되었고 영국과 미국,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도 왔다.
정말 무시무시한 화질이었다(물론, 화면 자체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화질은 저 모양이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가슴털과 콧수염,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 스페셜의 오래된 질감까지 고스란히 살아 있었으며, 로저 테일러가 Bohemian Rhapsody에서 가장 마지막에 치는 대형 차이니즈 심벌에 새겨진 한자까지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의문이 들었던 것은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톤. 2007년에 발매된 이 공연의 공식 라이브 앨범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브라이언 메이와 아버지가 직접 만든 레드 스페셜 특유의 부드러운 – 그의 기타 톤 덕에 이들의 음악은 확실한 차별화 – 그 톤이 아니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비슷한 톤이다. 분명히 그런 톤이 나는 기타는 아닐 진데… 실수가 있던 것일까? 아니면 기술적인 한계인 것이었을까?
bikbloger는 아쉽게도 홍대의 상상마당 지하 4층의 조그만 극장에서 보았다. 사당동의 씨너스 이수의 경우 소리가 가장 좋은 극장이란 소문(?)이 돌고, 공연 스틸과 함께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고. 사실 이런 성격의 공연은 해당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별로 없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음악이다. 정말 많은 음악이 대한민국의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으니까. 그리고 사족 하나.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이제 대학교 총장님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엄친아.
개인적으로 디지털 기술이 음악과 영화에 틈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음반 산업을 망친 MP3도 그렇고, 깨끗함이 지나쳐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기도 하는 블루레이 화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롹음악은 보컬과 기타, 베이스와 드럼이면 충분하듯 음악은 스테레오면 충분하고 영화는 필름 또는 비디오 테이프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역할을 한 것 같다. 디지털 기술이 복원한 것은 단순히 과거 유명 그룹의 공연 실황이 아니다. 그들을 좋아했던 시절의 추억, 그리고 그것을 잃어버리고 열심히 달려오느라 30대 중반이 훌쩍 넘은 것 조차 깨닫지 못했던, 환호하던 사람들의 靑年心이다.





by bikbloger | 2009/08/03 21:33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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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oii at 2009/08/04 18:16
메이의 그 유명 엄청난 기타는 오로지 스튜디오 녹음에서만 쓴다고 합니다. 너무나 귀하게 여기는 나머지 라이브에 굴릴 수 없다고...!
Commented by ooii at 2009/08/04 18:18
근데 이 공연, 이미 3천원짜리 dvd로 국내에 나온 것과 동일한 공연 아닌가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8/05 09:49
그런가요? 기타가 생긴 모양은 똑같던데... 같은 디자인으로 여러 개를 만든 걸까요?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2007년에 DVD로 나왔던 그 공연실황 맞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 절판이고, 블루레이로 나오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 at 2009/08/05 01:33
아 땡깁니다. 좀 오래 상영해줬으면 좋을텐데..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8/05 09:44
뭐. 요즘 아해들이 퀸을 잘 모르니... 내리기 전에 얼릉 가서 보셔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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