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15인치 노트북 + 별다방 = 깔끔한 계약 성사?
다음은 지인과 bikbloger의 대화 내용의 요약본.

Gee(지인) / BIK(bikbloger)

Gee : 우와. 이거 뭐야? 정말 작고 가볍다!
BIK : 응. LG X110이란 넷북이지.
Gee : 이런거 들고 다니면 좋겠다. 내 노트북 너무 무거워.
BIK : 음. 듣는 노트북 기분 나쁘겠군.
Gee : 그런데… 작은 것은 좋지만, 이거 쓸만해?
BIK : 뭐. 어지간한 것은 다 돼. 니가 좋아하는 카트라이더 정도도 문제없지.
Gee : 그래? 하나 살까?

그렇다면 지인의 15인치 노트북을 올려본다.
#이 사진 촬영 당시, 별다방의 코딱지만한 테이블에는 모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물론 반대의 상황(코딱지 테이블만 남아있는)이 생길 수도 있다.

위 사진처럼 15인치급 노트북은 휴대용으로서는 완전히 실격이다.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극명하지 않은가. 별다방이나 콩다방에서 미팅을 하는 경우, 코딱지 테이블 위에 15인치 노트북 하나 올려놓으면 더 이상 뭔가를 놓기가 힘들다. 15인치 노트북이라면 테이블의 크기에 따라 노트 등을 펴 놓을 공간도 없고, 커피는 각자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테이블이 넓은 자리에 앉으면 된다고? 미안하지만 예약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으며, 넓은 테이블은 누구나 좋아한다. 그리고 테이블이 복잡하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죄송하다. 지난번 이미지 재활용이다) #삼*화재의 케이블용 CF중 ‘200만원짜리 커피’의 내용. 커피를 엎어 친구의 최신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좀… CF에 나온 노트북은 대략 2~3년 전에 출시된 애플 제품이다)을 고장 내고, 손등에 화상을 입는다는 내용. 실제로 작은 테이블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활 확률이 높다. 물론 이 CF에서 얻을 수 있는 ‘계약의 기술’도 있다. 이를 테면,

“(체념한 듯한 웃음)하하. 제 노트북과 함께 다시는 만들지 못할 귀중한 자료를 커피에 말아 드셨군요. 그러니 이번 계약은 저희 쪽으로… OK? 하하”

이렇게 사악 + 악랄한 음모론에 기반한 용도로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15인치 노트북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영업의 대상 또는 클라이언트에게 민폐라니. 물론 노트북을 지급하는 회사의 총무부 혹은 경리부, 구매부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 아직 세상에 나온 물건은 아니지만, 테이블 아래쪽에 자잘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독특한 의자의 모양은 가방을 보관하거나 옷을 걸어둘 수 있는 디자인이다. 물론 위 사진과 같은 테이블이 있다면 CF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좁은 북카페라면… 15인치 노트북 펴놓고, 그 옆에 노트나 필요한 자료, 노트북 가방 등을 잔뜩 펼쳐 놓는 것은, 조용한 북카페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만큼 민폐다. 게다가 다들 조용히 책보고 있는 곳에서 떠드는 것은 주인이 와서 ‘나가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거대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박단소의 넷북이다.

얼마 전까지 ‘노트북 무게는 가격에 반비례한다’는 등식이 성립했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지급하는 노트북은 너무 무거웠다. 당연히 많은 사람에게 노트북을 지급해야 하고, 업무용이다 보니 액정도 큰 사이즈여야 하며, 거기에 가격까지 저렴해야 하는 치명적 제한사항들 때문이다.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은 15인치급 액정에 어댑터를 포함하면 3kg은 가뿐하게 넘어가는 노트북들일 수 밖에 없다. 이 정도 노트북을 휴대한다는 것은 남자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이니 여자들이라면 말해 뭐하랴. bikbloger는 15인치급 노트북은 ‘데스크노트’라는 장르로 따로 분류되어야 하며, 휴대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노트북을 들고 출퇴근과 미팅을 해야 했다면 길을 가다 그룹 Hollies의 ‘He Ain’t Heavy, He is My Brother’을 듣게 되면 물끄러미 노트북을 바라봤을 거다. 어쩌면 Judas Priest의 ‘Pain Killer’라도 듣는 날에는 노트북을 집어 던지고 회사를 그만뒀을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2008년 중반을 기점으로 bikbloger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될 만큼, 무게와 가격의 상관 관계에 대한 등식을 깬 넷북이 등장했다.



같은 장소라면 15인치 노트북으로는 연출 불가능한 비주얼이다. X110의 경우는 잔도 놓고 자료도 올려 두고… 지갑과 같은 것도 테이블에 올려 놓을 수 있다. 이 모습을 본 bikbloger의 지인. X110을 뺏어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또한 X110은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보다 살짝 큰 가방이라면 그 안에 쉽게 집어 넣을 수 있지만 15인치 급은 별도의 가방이 필요하다.


가방 한 개와 두 개의 차이. 이것만으로도 이동성과 휴대성의 차이는 극명하다. 이날 대화 중 지인의 시선은 지속적으로 넷북에 머물렀다. 조만간 지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무거운 노트북으로 고통 받는 여친에게 핑크 빛 넷북 하나 안겨 주시라. 듬뿍 사랑 받을 거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 중에 회사의 노트북 구매에 대한 결정권, 혹은 조언을 하실 수 있는 자리에 있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만약 계시다면,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에게 지급된 15인치급 노트북은 모두 넷북으로 바꿔주시면 좋겠다. 가벼운 넷북을 들고 다니는 것이 능률 향상은 물론 직원의 사기 진작과 함께, 직원의 허리 건강에도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이 포스팅은 XNOTE 체험단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할 이야기는 다 했습니다.




by bikbloger | 2009/03/18 19:30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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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ermin at 2009/03/18 20:48
넷북 퍼포먼스에 학을 뗀 사람한테는 전혀 설득력 없는 이야기 ㄳ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8 22:22
하지만 무거운거 보다 느린게 낫다는 사람한테는 매우 설득력 있는 이야기 ㅈㅅ
Commented by 물독 at 2009/03/18 23:20
15인치급 노트북에서 말하는 휴대용은 자가 운전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
전 이걸 차가 없는 상태에서 노트북을 사고 알아 버렸다는게 문제였죠. ㅋㅋ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9 10:26
정답입니다. 차가 없다면 15인치는 휴대용이 아니죠.
Commented by Bernkastel at 2009/03/19 07:20
게임하고 무거운 그래픽 프로그램 돌릴 꺼 아니라면 업무용으로는 전혀 손색 없을 것 같은데요. 써보니까.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9 10:27
예. 맞습니다. 물론 디자이너들은 화면도 커야 하고, 퍼포먼스가 되어야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큰 문제없죠.
Commented by DarthSage at 2009/03/19 20:28
영업용으로 넷북...은 미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본 글입니다만 영업의 경우에 차트등을 상대에게 제시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넷북의 화면으로 두명이 같이 보면서 설명을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는 문제가 발생하지요. 일반적인 업무용도라면 키보드 구성이 잘 된 10인치도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용도에 따라서 다른 제품을 구매하기도 매우 어려울테니까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1 14:45
음. 그럴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학주니 at 2009/03/20 11:12
이래저래 델 미니9이 짱..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1 14:44
미니 9는 배터리 시간만 901만큼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합이120 at 2009/03/20 21:51
저, 처음에는 넷북으로만 알아보다가 너무 찌끔해서 답답할까봐 그냥 노트북 16인치 콤팩 지르기로 했어여, 이렇게 넷북이랑 15인치랑 비교한거 보니까, 휴대성이고 뭐구 넷북 샀으면 답답해서 미쳤을것 같네여... ....무거워도 좋으니 싸고 창이 큰 놋북(+저렴한)은 어디 없나여?ㅠ_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1 14:46
Dell 코리아 홈피가서 맞춤 주문을 하면 60만원 이하로도 15.4인치가 가능합니다. 물론 3.5kg에 육박하는 괴물급이죠. 이 물건은 들고 다니는거 포기하셔야 합니다만...
Commented by 맥북프로 at 2009/03/24 18:23
지금 맥북프로 15인치로 별다방에서 글을 씁니다.
넷북이 하나 있으면 참 좋다고 생각하지만...

맥북은 좀 다르더군요. 사과마크 하나면 좀 커도 폼이 난다는...
(나름 자기 위안)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5 11:37
솔직히 저에게 맥북, 맥북프로는 너무 무겁고 큽니다. 처음 노트븍을 사용한 시점이 대략 1997년인데... 첫 모델 이후로 선택의 가장 첫번째 요소는 무게였습니다. 맥북이 13.3인치에 1.8kg 언저리만 되었어도 심각하게 고민했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선택 대상에서 언제나 제외죠. 어차피 이동하면서 사용할 용도고 주된 작업은 타이핑이니...
Commented by IEATTA at 2009/03/25 11:52
넷북이 있으면 정말 어디서나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가 되죠,
저처럼 워드작업 + 웹머신 + 강의용으로 쓰는 사람에게는 넷북이 딱인듯.
Commented by W.H_YuN at 2009/10/17 09:01
대학생 인데다가 아르바이트로 글쓰는 일을 하고 있어서, 노트북을 휴대 할 일이 많은지라, 전에 쓰던 LG 15인치가 얼마전에 사망하면서 새로 지르게 된 노트북은 13인치에 2kg 미만인 소니 SR45인데...
이것도 무겁습니다 ㅠㅠㅠㅠ
정말 휴대용은 12인치부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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