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서 노트북으로 포스팅하기
나의 취미는 포스팅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야근, 야근 때문에 스포츠 댄스나 헬스클럽에서의 우아한 러닝과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20대 후반 즈음에는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것 – DIY 및 튜닝과 같은 – 이 취미였지만, 30줄을 넘어선 현재는 이마저도 힘들고 귀찮다. 결국 현재 bikbloger의 취미는 블로깅이 되어버렸다. 블로깅을 하다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블로거들은 언제 어디서 포스팅을 하느냐다. 먼저 bikbloger의 경우를 이야기 해보면, 대부분의 블로깅은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이루어진다. 현재 직장은 서울이지만, 주민등록상 경기도민인 동시에 바로 집 앞에서 버스를 타 1시간 10~20분 정도의 시간을 “앉아서”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운이자 호사다.
사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타이핑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단 타이핑을 하기 위해서는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언제 자리가 날지 알 수 없다(물론, 사람이 없는 지하철 바닥에 주저앉으면 되긴 하지만). 서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아이팟 터치나 여러 스마트폰,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는 MID 계열의 물건 정도일 것이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해결되어도, 신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역시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거나 지상파 DMB를 시청하는 경우 두통이나 멀미, 눈이 충혈되는 블로거라면 bikbloger와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행히 bikbloger는 하루 1~1.5갑 정도의 담배로는 가래가 끓지 않으며 노래방에서 2시간 정도는 혼자 노래해도 끄떡없는 강인한 목과 함께, 2시간 정도는 LCD 액정을 쳐다봐도 붉은끼 하나 돌지 않는 ‘무심한듯 시크한’ 눈을 갖고 있다. 또한 예비역 해군이란 군생활이 증명이라도 하듯 바다든 육지든, 하늘이든 멀미를 하지 않는다.

이동중 포스팅의 필요충분 조건
bikbloger가 타고 다니는 버스는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버스다. 이 버스는 지선이나 간선 버스에 비해 앞과 뒤자리 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노트북이나 넷북을 펴놓을 수 있다. 물론 14~15인치 급의 노트북은 거의 불가능하며, 13인치 정도도 쉽지 않다. 12인치는 경우에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른데, 앞 자리에 앉은 사람이 등받이를 어느 만큼 뒤로 누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등받이를 거의 세운 상태가 아니라면 12인치는 힘들다. 반면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어느 정도 등받이를 누인 상태라면 10인치나 그 아래 액정 사이즈의 넷북은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버스안에서 포스팅이 아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 사람이 저런 각도로 의자를 뉘이고 앉아 있고, 옮길 자리가 없는 경우는 살의(殺意)를 느끼기도 한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은 의자를 뉘이기 전 뒷사람이 넷북 등을 펼쳐놓고 타이핑을 하는 것이 보인다면 조금만 누이는 센스를 발휘해주시기 바란다.

물론 위 사진의 경우를 당하면, 앞에 앉은 사람에게 ‘노트북 펴고 일 해야 하니 의자를 조금만 땡겨 달라’고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런 부탁을 해보면 돌아오는 반응은 썩 달갑지 않다. 술이라도 한잔 걸친 까칠한 어른인 경우, ‘내가 뉘이는데 네가 뭔데’라는 반응일 수도 있다. 실제로 bikbloger는 아주머니들의 관광버스 댄싱을 방불케 하는 ‘하드보일드 액션 로드 무비’의 주연배우가 되었던 경험도 있다(물론, 이런 시비에서 버스기사는 언제나 술 안마신 사람 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이꼴저꼴 안 보려면 7인치, 혹은 그 이하의 극단적 LCD의 소형 넷북이 가장 속 편하지만,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라면 이런 화면 사이즈에 전시되는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면 X110과 같은 와이드 LCD의 10인치 모델이 가장 적합하다. 특히 와이드 액정은 가로 길이에 비해 세로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앞 자리의 뉘임 각도에 영향을 덜 받는다.

역전의 해상도
흔히 국내 소비자는 국외 소비자와 다르다고 한다. 이 차이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본다면 ‘민감’이 아닐까? 그리고 이 민감함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발현되는 부분은 역시 LCD에 관한 것이다. 데드픽셀이나 핫픽셀은 물론, 높은 해상도에 관해서는 거의 강박에 가까운 반응들이다. 물론 휴대용 기기에서 해상도가 높다는 것은 더 많은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이 사실이 언제나 장점은 아니다. 7인치인 고진샤 600X와 10인치 X110의 글자는 같은 1024x600의 해상도지만, bikbloger가 고진샤로 작업했을 때는 워드의 보기에서 글자 크기를 155%로 확대해야 사용할만 했다. 하지만 X110은 크기 조정이 필요없다. 실제로 흔들리는 차 안에서 LCD에 전시되는 글자를 봐야 한다면, 7인치급에 1280x800 해상도의 글자는 눈이 아파 볼수가 없다. 오히려 10인치 정도에서 1024x600의 해상도가 낫다. 글자의 크기가 크므로, 어느 정도의 흔들림이 있어도 글자를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진샤를 사용할 때는 155%로 글자를 확대해야 눈이 편하다. 이런 경우 한 화면에 표시되는 줄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불편하다. 결론적으로 '무조건 작은 화면에 높은 해상도'가 정답은 아니다.

극대화된 무선 인터넷 환경
작성한 포스팅을 업로드 하기 위해서는 무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이 방법에는 Wi-Fi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bikbloger가 이용하는 버스는 고속도로로 다니기에 Wi-Fi 액세스포인트가 없는 구간도 있다. 또한, Wi-Fi 신호가 잡혀도 빠른 속도로 버스가 이동해 신호가 금방 끊긴다. Wi-Fi의 대안은 와이브로 혹은 HSDPA다.
가격적으로는 분명 와이브로가 이득(가입후 1개월 무료에 무제한 정액제로 19,800원)이지만, 와이브로 역시 고속도로 상의 음영구간이 있기에 비싼 이용료를 내면서(부가세 포함 1GB 패킷에 월 32,000원 정도)까지 HSDPA를 고집한다. HSDPA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곳이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휴가시 남해 앞바다의 통영 8경중 하나라고 불리는 ‘외도’에서 필요한 메일을 확인하고 처리한 적도 있다.

하드디스크가 위험하다고?
bikbloger의 이런 사용습관을 본 주위 사람들은 모두 ‘하드디스크인데 괜찮냐’고 묻는다. 하지만 7인치의 LCD를 가진 고진샤(하드디스크 연결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는 물론 X110 역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타이핑을 위해
서울시내를 이동하는 버스와 달리 서울과 위성도시를 이동하는 경우, 피곤한 일상을 뒤로하고 잠을 자며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노트북이나 넷북의 타이핑 소리는 은근히 피해를 준다. 특히 X110의 키보드는 상당한 반발력으로 나쁘지 않은 키감을 갖고 있지만, 반대 급부로 소리가 크다. 이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키스킨을 사용하면 좋다. 물론 키감이 반감된다는 단점은 분명하지만, 타인의 수면과 휴식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작아진다. 물론 도서관에서 사용할 요량이라면 키스킨은 필수다. 분명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아. 그리고 키보드 위에 키스킨은 키보드에 음료 등을 쏟아도 안전하게 넷북을 보호한다.
#삼*화재의 케이블용 CF중 ‘200만원짜리 커피’의 내용. 커피를 엎어 친구의 최신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좀… CF에 나온 노트북은 대략 2~3년 나온 애플 G4다)을 고장 내고, 손등에 화상을 입는다는 내용. 하지만 이 보험을 들면 이런 것도 보상해준다는 이야기. 한 달에 얼마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옥*에서 팔고있는 8500원짜리 키스킨 보다는 훨씬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200만원짜리 노트북을 망가뜨린 친구에게 '물어내라'고 하기도 뭐하지 않나? X110 정도 가격대의 넷북이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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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kbloger | 2009/03/13 20:30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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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크몬드 at 2009/03/13 22:00
강한 분이네요...
저는 1시간만 혼자(?) 불러도 목이 쉽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3 22:37
그... 그런가요? 혼자 2시간 동안 노래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하군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03/14 12:05
저도 와이브레인 B1의 4.3인치 1024x600해상도로 보고다니는데 처음 한두달은 눈이 아프더니 요즘은 적응 됬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달아도 700g이라 지하철에서 서서갈때 보기도 좋더군요. 정말 이런물건들은 돌아다니면서 블로깅하는데는 최고입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4 14:27
아. 그게 적응되기도 하는군요. 리뷰용 제품의 대여 기간이 그렇게 길지들을 않으니...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서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장시간 사용을 해볼수가 없으니, 눈이 아프면 '음 이건 아니군'이라고 생각해 버린다는.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3/14 15:10
이동중에 쓸만한 물건이라면 돈만 많다면 맥북 에어가 간지가 나지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14 16:43
간지를 따지면 그렇겠습니다만, 13.3인치 액정은 절대 작은 사이즈가 아니죠. 휴대성에는 단순히 무게만이 아니라, 화면 사이즈와 함께 배터리 사용시간까지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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