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전격비교] eeePC 901 vs. LG X110 -1
정말 다양한 제조사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넷북의 군웅할거 시대. 이런 상황이다 보니 bikbloger 역시 넷북을 사용 중이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모델은 아수스의 eeePC 901, 그리고 이번 체험단 제품은 LG의 X110이다. 이 두 제품을 비교해 본다.
사실 901은 본격적인 넷북 시대의 포문을 연 제품으로 국내 출시 시기는 2008년 7월 초며, 예약 판매 물량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의 인기를 끈 모델. 반면 X110은 901보다 조금 늦은 2008년 9월경 출시된 물건이다.


크기 및 무게 : 901 = X110
일단 두 제품은 크기와 무게에서 차이가 난다. 901은 8.9인치, X110은 10인치며 해상도는 1024x600으로 동일하다. 무게를 보면 901은 1.14kg, X110은 1.32kg이다(여기서 잠깐. 원래 X110은 3셀 배터리가 들어간 모델의 무게(X110-L73pk)는 1.19kg이지만 bikbloger의 물건은 6셀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X110-L75pk)이다). 단순한 수치만 놓고 보면 X110의 참패. 하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있다.

# 위의 901의 무게가 가려서 잘 안보이네요. 1137g입니다.

흔히 휴대용 기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게와 배터리 사용시간이라고 한다. 901은 이 두 가지 가치의 만족을 위해 HDD 대신 12GB 용량의 SSD를 탑재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장용량의 문제와 함께 SSD의 퀄리티 문제(SLC가 아닌 MLC.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를 지적했다. 순수히 무게만 놓고 따진다면 901의 승리지만, 이를 위해 희생당한 저장용량까지 고려한다면 이 비교에서는 두 제품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 않을까?(물론 이 평가는 사용자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두 제품은 콘셉트가 살짝 다르다. 굳이 비유하자면 901은 운전자와 동승자 이외의 사람은 짐짝 취급하는 동시에 달리는 것 외에는 관심도 없는 아우디 TT라면, X110은 뒤에 사람 태워도 미안해지지 않고 트렁크에 적당히 짐도 실을 수 있는 BMW 120d와 같은 거다.

# 운전석 뒤 편의 거주 공간을 보시라. 이 사진처럼 901과 X110의 콘셉트는 다르다. 휴대하면서 영화나 음악, 사진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다닐 거라면, 저장 용량의 부족은 여유와 관대함의 부족으로부터 경끼가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X110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 901 < X110
다음은 입력장치에 해당하는 키보드와 터치패드. 당연한 귀결이지만, 901보다 X110의 키보드가 편하다. 일단 더 큰 사이즈의 LCD를 채용했기에 그만큼 키보드를 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렴한 넷북에서 키감을 논한다는 것이 우스울지 모르지만, 901의 키는 반발력이 거의 없다. 반면 X110의 키는 적당한 반발력이 있어 901에 비해 훨씬 좋은 타이핑 환경을 제공한다.
#901의 키보드. 오른쪽 shift의 크기와 위치에 주목.
#X110의 키보드. 오른쪽 shift의 위치와 크기가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901은 영어권에서 설계된 만큼 ‘오른쪽 shift’의 크기와 위치가 정말 애매하다. 반면 X110의 오른쪽 shift는 엔터키보다 크고 위치도 적당하다. 다음은 두 제품의 터치패드.
일단 사진으로만 봐서는 901의 터치패드가 넒직하니 편할 것 같다. 또한 901의 터치패드는 2개의 손가락을 대면 스크롤이 가능한 멀티터치 패드다. 901과 X110 모두 터치패드 드라이버는 시냅틱스의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X110이런 멀티터치 패드가 아니라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901의 터치패드에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아수스의 90x 계열 사용자들이 터치패드 때문에 느끼는 공통적 불편함은, 스페이스바와 거의 같은 크기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타이핑을 하다 나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으로 터치패드를 건드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창의 크기가 변하거나 엉뚱한 기능이 실행되는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짜증이 솟구치는 부분이다. 물론 적응이 되면 괜찮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필요한 기간이 다르고, 어떤 사람들은 영원히 적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X110의 터치패드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마우스 설정에서 터치패드의 감도를 높여주면 그만이다.


저장용량 : 901 << X110
이 부분은 X110의 압승이다. SSD가 아무리 좋다 해도 12GB의 용량은 부족하다. 또한 온보드 4GB와 아웃보드 8GB의 분리된 용량이기에 파티션을 다시 설정하는 작업 역시 불가능하다. 게다가 아웃보드의 SSD는 SLC가 아닌 MLC라는 것은 불만족 요소일 수 밖에 없다. 8GB 용량에 프로그램을 설치(4GB 용량에 윈도우 XP만 설치하고 핫픽스 업데이트만 해도 무려 3GB의 용량을 차지한다)하는 데는 적잖은 인내심도 필요하다. 반면 X110의 160GB의 HDD는 현재 사용중인 업무용 PC와 동일한 HDD 용량이다. 행복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성능비교 : 901 < X110
두 제품은 저장매체의 종류와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동일한 사양이다. 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두대의 PC에서도 벤치마크 결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크리스탈 마크 2004R3를 벤치마킹 프로그램으로 사용했고, 두 넷북에 설치되어 있는 프로그램과 버전은 동일하다.
#901의 크리스털 마크 결과. HDD 부분의 점수가 많이 떨어진다. SSD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속도가 느린 MLC를 사용했다는 증거.
#X110의 크리스털 마크 결과. 다른 부분은 901과 거의 비슷하지만 HDD 부분의 점수가 상당히 높다.

위 이미지대로 벤치마킹 성능은 X110이 더 높다. 다른 항목보다 HDD에 관련된 항목에서 901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D드라이브를 구성하고 있는 MLC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아수스는 901에 SSD가 탑재되어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보다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운영체계만으로도 만땅이기 때문에 C드라이브가 아닌 D드라이브에 사용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901의 후속모델인 1000으로 갈아탄 사용자가 많다. 또한 C드라이브 조차 사용하지 못할 만큼이었다면, 대량 환불 사태가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배터리 사용시간, 전원어댑터, 휴대용 파우치, 편의성, 관리용 프로그램 등에 대한 두 모델 비교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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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XNOTE 체험단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할 이야기는 다 합니다.





by bikbloger | 2009/02/23 00:17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4) | 핑백(6)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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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02/23 08:19
eeePC 901 vs. LG X100 제목수정하셔야 겠네요 ^^;
901은 정말 싸구려 하드 문제로 두고두고 망신이군요.
헌데 개량판이라할 904와 비교하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좀더 들어가면 원판이라할 MSI wind와 비교해 보는건 어떨까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2/23 11:06
아. 왜 110을 100으로 했을까요? 수정했습니다. 904하고 비교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901인지라... X110이 MSI OEM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제품인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리노군 at 2009/02/23 09:55
저도 무게나 여러면에서 904랑 비교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네요.

근데 901하드가 딱히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사용한지 몇달 됐는데요, 메인SSD를 루트에 마운트하고, /home 폴더에 보조SSD(용량이 좀 더 크지만 느린)를 마운트해서 사용하고 있네요. 패키지 이것 저것 깔다보면 메인SSD용량이 간당간당하게 느껴질때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보조SSD는 절반도 채우지 못했네요. 물론 저장공간이라는것은 역시 다다익선이겠지만요..
제 생각에 901은 말 그대로 넷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넷북이 아니라 그냥 북이 되는거죠^^;

외부 파일서버 돌릴수 있다면 901의 저장공간 문제도 조금 해결이 됩니다. 리눅스라면 좀 더 쉽게 되겠지만, 윈도우즈에서도 sftp drive 같은걸로 투명하게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연결해서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할수 있으니까요. 고용량 동영상은 무리라도, 음악이나 그림 정도는 쉽게 접근할수 있더군요.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확실히 불만입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별문제 아니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요.

근데 크기 및 무게 : 901 = X110 라고 하신건 좀 에러인듯 ^^;
그런식으로 생각한다면, 키보드와 터치패드 : 901 = X110 이라던가, 저장용량 : 901 = X110 라고도 할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한 수치만 놓고 보면 901의 참패. 하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있다. 901이 무려 400그램이나 더 가벼운것이다!"

"수히 성능만 놓고 따진다면 X110의 승리지만, 이를 위해 희생당한 무게(아니면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이 비교에서는 두 제품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 않을까?"
Commented by 리노군 at 2009/02/23 09:56
아. 400그램이나 가볍다는건 제 오류입니다. 실제로는 200정도도 차이 안나는듯.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2/23 11:09
901과의 비교는... 그냥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904하고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죠. 그런데... 외부 파일 서버 돌리는 부분은...'넷북'을 선택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일 것이 분명한 일반인에게 쉬운 방법은 절대로 아니죠. 또한 901처럼 X110으로 Sftp를 접속한다면... 901보다 훨씬 좋겠죠?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9/02/23 20:19
901의 장점을 굳이 하나 더 들자면 가격, 그리고 부팅속도가 있겠지요 :) 두 제품간의 가격차이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901의 압승으로 보이는 비교결과.(...)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2/23 22:09
음. 그렇게 볼수도 있습니다만... 901은 지렁이 2마리 지나가면 바로 부팅되긴 합니다만... 다른 것들이 준비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결국 X110과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또한 901은 8.9인치, x110은 10인치입니다. 해상도가 같으니 별 차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워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snowall at 2009/02/24 13:52
리눅스를 사용한다면 LVM을 사용해서 4GB와 8GB의 파티션을 1개로 합쳐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2/28 16:41
아. 리눅스라면 그렇게도 가능하겠군요. 역시 넷북은 리눅스로 스위칭을 해야...?
Commented by 로로롱 at 2009/03/01 22:17
엑스노트 관련한 ^^ 엮인글 엮고 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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