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음에 드는 잉크 : LAMY 진청 컬러
벌써 작년의 일이다. LAMY의 Safari에 대한 리뷰를 포스팅했다. 구입 시 별도의 잉크를 구매하지 않고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해 왔다. 며칠 전부터 잉크가 잘 나오지 않아 열어보니 카트리지의 잉크가 떨어진 것이 보였다. 그래서 잉크를 질렀다. 원래 좋아하는 잉크는 Parker Quink 흑색이지만, 왠지 LAMY에는 LAMY 잉크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LAMY의 ‘진청’을 선택했다. 가격은 Parker보다 대략 2000원이 비싸다.
패키지는 정육면체고 용량(50ml)대비 크기가 큰 편. 패키지가 이렇게 큰 제품 중에는 겉포장재가 있고 제품은 내부 포장재로 겹겹이 쌓여있는 경우도 많지만 실용주의의 나라인 독일제품은 포장의 측면에서 상당히 인색하다. 꽤 고가의 물건임에도 그 흔한 비닐조차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
이런 디자인이기에 패키지가 클 수밖에. 그런데 잉크병 아래쪽에 하얀 것이 보이는지? 아래쪽에 있는 것은 휴지처럼 뜯어서 사용할 수 있는 종이로 용도는 펜을 잉크병에 담가 잉크를 채우는 과정에서 펜에 묻은 잉크를 닦아내는 용도다. 이렇게 세심한 배려라니. 물론 여기서 끝나면 LAMY가 아니다.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번씩 겪어 보았을 잉크를 넣는 과정. 잉크가 많을 때는 문제가없지만, 잉크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 문제가 된다. 펜을 수직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기울이면 잉크를 완전히 채울 수 없다. 이렇게 생긴 잉크병의 구조는 이 과정에서 펜을 수직으로 세워서 잉크를 채울 수 있게 해준다.

아쉬운 점은 병뚜껑의 색상과 실제 잉크의 색상의 차이가 많다는 것. 구매전 병뚜껑의 색상을 보았고, 같은 색상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실제 색상은 흑색~검남색(군청색) 사이의 색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변하는 잉크도 있에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잉크는 카드리지에 들어있는 잉크보다 덜 흐르고 상당히 빨리 마르는 편으로 다이어리의 필기용으로서 충분한 속성이다.

펜을 닦을 수 있는 휴지 같은 종이와 마지막까지 잉크를 쉽게 보충할 수 있게 해주는 병의 구조. 바로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용량은 50ml에 불과한 잉크병은 이렇게 큰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이다. 제품의 디테일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사용자를 위한 설계에서 나온다. 이런 측면을 가지고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아직까지 우리나라 제품들의 대부분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가 훨씬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진짜 명품은 이런 디테일이 필수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었다는 수공에 대한 노력이나 사용자가 통장 잔고를 자랑하게 하거나, 허황된 소유욕에 자극하는 미친 가격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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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kbloger | 2009/01/15 20:47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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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귀냄이의 BrainAge at 2009/01/16 14:23

제목 : [리뷰] 세일러 녹색 잉크 사용기
시대가 하 수상하여 환난이 도래할것이라 혹세무민하는 무리(정부주장으로는...)가 횡횡하는 가운데..단지 잉크 색깔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잉크 지름질에 빠진 귀냄이 한마리가 있으니도데체 그놈의 잉크란게 뭐길래 그리도 사대는지 한번 살펴 볼까 합니다. 만년필이나 잉크를 다양하게 구경하고 살만한 곳은 남대문입니다. 남대문 수입상가 안에도 필기구 전문 업체들이 제법 있고 바로 옆에 알파문구의 남내문 본점이 있어서 다양하게 구경이 가능합니다. 조금 ......more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01/16 08:01
백번 지당하신 말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걸 제공하는게 좋은 제품인데 요즘은 광고빨로 소유를 부추기기만 하지 사고나면 뭐가 이래? 하는 물건이 너무 많습니다.
다만 잉크 뚜껑과 내용물의 색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녹색하나 사용중인데 뚜껑은 진한 녹색인데 나오는 색상은 좀 에메랄드 그린의 빛이 섞여 있습니다. 잉크 색상은 안변하는데... 한 1년 지나니 잉크 뚜껑의 색이 약간 변하네요 ^^;
결국 며칠전에 남대문 알파문고에서 세일러의 녹색잉크로 새로 구했습니다. 약간 연두색쪽이라 이쪽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0
아. 세일러 잉크도 고민을 하다가... 그냥 라미로 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색이 변한다라... 잉크색상은 안변하고 뚜겅색상이 변하는 건가요?ㅎㅎㅎ
Commented by 제논 at 2009/01/16 12:00
저도 라미 잉크를 어제 샀습니다.
블랙으로 샀는데- 진한 잉크라니. 기대가 됩니다.
정말 이 잉크병은 '라미스럽다'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는 물건이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1
아마 블랙잉크라 해도 건조되고 나면... 약간 푸른기가 돌거예요. 이 잉크병은 정말 라미스럽죠.
Commented by HINT at 2009/01/16 12:03
라미잉크! 진짜 좋죠..저는 어째 쓰다보니 잉크는 한참 남았는데 휴지가 다 떨어져가긴 합니다만; 저는 블랙인데 블랙도 살짝 푸른끼가 도는 느낌이에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2
블랙도 그런 것이군요. 그래도 좋은 잉크와 잉크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제논 at 2009/01/17 01:59
방금 블랙잉크가 와서 써봤습니다.
느낌은 '뭐야! 이거 블루잉크 아냐?'.....
그래도 써보니 블랙색은 나더라구요. 물론, 물에 닿으면 파란색이되지만-_-;;
Commented by lakie at 2009/01/20 16:11
전 좀 묽은잉크를 선호해서 라미 카트리지는 좀 부담스러운면이 없지 않은데 다이어리용으로 좀 빨리마르라고 이번에 라미 녹색을 하나 구매했어요. 지금 쓰는 몽블랑도 앞부분 턱이 있어서 잉크 잔량을 고려해주던데. 라미도 이런 구조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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