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몰스킨 다이어리, 종이질이 떨어졌다
일단 제목에 맞는 결론부터. 제목 그대로 2009년판 몰스킨 다이어리는 예년 제품에 비해 종이질이 떨어졌다. 다른 사용자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2005년부터 몰스킨을 써온 본 블로거의 손에 종이는 확실히 거칠어지고 건조해졌으며, 꼭 필요한만큼만 타이어를 미끄러트리는 드리프트 주행처럼 스윽스윽 잘도 밀리던 필기감이 아니다. 두께 역시 살짝 얇아진 것이 느껴진다(본 블로거, 한 때 종이밥 좀 먹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본 블로거가 다이어리를 선물한 사람도 느끼는 것이다(이 분도 종이밥 좀 드셨다). 물론 애초에 높은 수준의 중성지기에 종이질이 약간 떨어져도 어지간한 다이어리의 그것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내년에는 예년의 종이질을 회복하기 바란다. 내년 한해는 더 지켜볼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써온 것에 대한 감사와 성의 표시다.
한때 프랭크린 다이어리,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쓰기도 했지만 이들 제품에는 단점이나 본 블로거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프랭크린 다이어리는 ‘계획성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지만, 다이어리의 주된 용도가 To Do List 수준밖에 안되는 본 블로거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정적 단점이 있으니 바로 종이질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략 2001~2년도의 프랭크린 다이어리의 종이질은 가격에 비해 허섭 그 자체. 좋은 글씨체를 가진 사람들에게 종이질은 단순한 기분상의 문제지만, 본 블로거처럼 글씨 못쓰는 사람들에게는 ‘종이질=글씨체’이기에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의 스노우캣 다이어리는 가격 대비 꽤 괜찮은 종이질을 갖고 있었지만, To Do List로 사용하기에는 하루에 배당되어 있는 칸이 너무 작았다(결국 옆면에 그림 있는 부분까지 메모를 하게 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몰스킨에 정착한지도 몇 년이 되었다.

해마다 몰스킨 다이어리를 보면 세세한 부분들이 조금씩 변한다. 2009년 판 역시 마찬가지로 일단 작년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되었던 레드 커버(포켓 다이어리 사이즈) 제품이 올해는 정식 출시 제품이 되었다. 검은색 커버에 비해 약 2000원 가량이 비싸다. 그리고 2007년 말 2008년 판 포켓 사이즈 다이어리는 24200원 이었지만, 올해는 26400원 이었다. 물론 고환율님 덕분이시다(Lee-Man Brothers, 참 잘했어요. Guard를 확실히 올려요)
세부적인 부분의 경우… 먼저 페이지를 표시하는 끈의 색상이 미세하게 바뀌었다. 2008년 판이 밝은 갈색에 가깝다면, 2009년 판은 살짝 노란색이 들어간 색상이다. 특히 해마다 바뀌는 것은 페이지가 벌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고무줄의 재질. 2008년 판의 경우는 잘 늘어나고 부드러운 감촉의 고무줄(물론 끊어지거나 페이지가 벌어지는 일은 없었지만)이었지만, 올해 판은 잘 늘어나지 않는 고무줄이며 촉감은 다소 거칠다. 이 느낌은 2007년 판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자. 이제 몰스킨 다이어리의 튜닝 부분


월별스케줄러 DIY
일단 과거 포스팅(월별 스케줄러 자체 제작)를 참조 바란다. 몰스킨의 가장 큰 단점은 월별 스케줄러가 없다는 것. 반면, 연간 스케줄러는 무려 2년 분량이 있다. 사실 이 부분이 몰스킨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위 포스팅의 방법을 사용하면 아쉬운 대로 월별 스케줄러를 만들 수 있다. 위와 같은 방법대신 직접 칸을 그리고 출력하여 해당 월과 월 사이에 직접 붙이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칸의 크기는 시원시원하지만, 전체 두께가 약간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 방법은 포켓모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두번째 방법인 직접 출력과 세번째 방법인 Pocket mod에 해당하는 파일을 올려본다.

직접 붙이기 출력파일(아래한글이 없는 분들은 ‘한글뷰어’를 설치)mol_2009.hwp
Pocket mod 다운로드 app.zip


올해의 튜닝 아이템은 펜홀더
다.
속지와 커버가 분리되는 형태의 다이어리들에는 거의 다 있지만 몰스킨 같은 형태의 다이어리에는 펜홀더가 없다. 이 물건은 몰스킨 다이어리 전용의 것이 아니라 트래블러스 노트용으로 나온 것이지만, 대부분 다이어리에 사용할 수 있다. 그냥 제일 뒷장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상당히 단단히 물리기 때문에 펜홀더 채로 펜이 사라질 걱정은 없다. 종류는 총 4가지로 가죽의 색상(블랙/브라운)과 펜이 들어가는 부분의 크기 – 스몰과 라지가 있는데 전자는 펜의 클립만 끼우는 형태, 후자는 몸통을 끼우는 형태 – 에 따라 구분된다.
아쉬운 것은 간단한 형태의 제품의 가격이 1만원이 넘는다는 것과 함께 이 펜홀더를 몰스킨 다이어리의 가장 뒷장에 끼우면 상당히 편리한 후면 포켓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후면 포켓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 펜홀더를 제일 앞장에 끼워주면 되지만, 간지가 좀 빠지긴 한다.

다이어리 자체에 대한 리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 바란다.

사실 몰스킨 다이어리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는 오랜 시간 동안 축척된 명성 –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사용한다는 – 일 것이다. 하지만 몰스킨은 이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제품 자체만으로도 지름 설득력은 충분하다. 사실 많은 제조사들이 아무리 허접한 제품도 마케팅만 잘 태우면 대박날거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리 만만하던가. 제 아무리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하루 1억의 비용 들여 가장 큰 배너에 제품을 걸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만 하면 어지간한 제품들의 단점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노출된 단점 모두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 까는 리뷰에 대해 제조사에서 내려 달라고 해도 내려줄 블로거… 과연 있을까? - 밑빠진 독과 같은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붓는 대신 좋은 제품 만들기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게다가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란 소문이 나면… 기업 PR까지 한번에 해결되는 장점도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제품은 스스로 마케팅한다. 제한된 정보의 조선시대에도 ‘안성맞춤’이란 말까지 만들어냈던 안성유기가 그랬고, 현재의 몰스킨도 그렇다. 하지만 2009년 판보다 종이의 질이 더 떨어진다면 이런 ‘제품이 직접하는 효과적인 마케팅’은 바로 끝나게 될 것이다.


by bikbloger | 2009/01/12 23:01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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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스킨 다이어리 월간계획 DIYPS. 2009년 부터 몰스킨 다이어리의 종이질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에서 만든다고 하던데... 확실히 그런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으로 ... more

Commented by Regina at 2009/01/13 00:35
저만 그렇다 느낀게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3
그러게 말입니다. 펜이 미끄러지질 않아요. ㅠ,ㅠ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9/01/13 00:38
음 몰스킨은
현재 쭝궈에서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나서는 안 산다는(.,.,.)
그 전에 산 건 이탈리아산이 맞기는 한 건지 그것도 모르겠고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3
그렇군요 미리 알았다면 고민해 봤을 터인데...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01/13 07:58
지질이란 면에서 미술용 스케치북중에 하드커버 책형태로 나온것이 있어 좋더군요. 이거알맹이에다 가죽잘라 붙이면 대충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속지를 갈거나 중간에 끼워넣어야할 필요가 있다보니 그냥 시스템 다이어리로 자작했습니다.
http://brainage.egloos.com/2928437
요즘 이 다이어리용 5공 속지를 찾는데 참 애로가 많습니다.
미술용 스케치북이 3000원인가 했는데 속지 20장에 3500원 달라고 하니 참...
그냥 스케치북 사다가 잘라서 만들어야 할모양입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4
역시 DIY의 황제십니다.
Commented by 제논 at 2009/01/16 11:54
이번에 처음 몰스킨을 사봤습니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쓰고 있는데-
만년필으로 글씨를 쓰면, 점성이 높은 잉크는 그나마 안번지는데
세일러 레드브라운 같은 색은 f닙으로 쓰면 엄청나게 번지더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6 13:25
종이질 바뀌기 전에는 로트링 아트펜 F닙도 그리 많이 번지지는 않았는데... 함 이 펜으로 써봐야 겠군요.
Commented by april2nd5 at 2009/01/18 21:55
저두여..
작년에 미리 사두었다가 1월1일 첫날 사용했는데..
종이질이 다르다는걸 확실히 느끼겠더라구여..
작년에 사용했던 만년필을 썼는데.. 글씨가 조금씩 번져서...
그래서 반품했어여-.-;;
문의했더니..종이재질이 바뀌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여 ㅠㅠ
그리고...마무리 접착부분도 확실히 좀... 엉성해서..
디자인도 깔끔하고 참 맘에 들었는데 흑흑흑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18 23:42
옷. 포장뜯고 사용해도 반품이 되나보군요. 알았다면 진즉할걸 그랬네요. 잘 기억해 두었다가 2010년판이 맘에 안들면 반품해야 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9/01/28 23:12
제 블로그 트랙백이 이상해서 ㅠㅠ 보내주신 트랙백이 스팸으로 가있더라고요. 이제서야 복구했더랍니다. 이 글은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읽으면서 무척 안타까웠고요. 펜이 번진다는 덧글까지 읽으니 마음이 안좋기도 해요. 아직 노트류는 그다지 그런 느낌을 덜 받았던 것 같은데 다이어리쪽은 좀 더 종이가 가벼워진걸까 싶기도 했어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1/29 10:13
하핫. 저도 왜 트랙백이 안 걸릴까... 고민했었습니다. 종이가 가벼워진것은 좋은데... 종이질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어허 at 2009/06/25 16:17
저만 느낀게 아니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6/25 17:45
내년에 한 번 더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Commented by bonbon55 at 2009/11/30 11:44
안녕하세요~
몰스킨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유용한 정보가 많아 우선 즐겨찾기 등록했구요ㅎㅎ
궁금한건... 올해 몰스킨은 어떤가요?
전 작년부터 사용해서 종이질이 떨어진줄도 몰랐어요
둔한아이라 아무래도 상관없을것같기도 하구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12/04 13:02
아직 2010년 판은 구매하지 않아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구매하고 리뷰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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