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넘어 찾아낸 고진샤코리아의 바보짓
현재 본 블로거는 아수스의 eee PC 901과 고진샤의 K601B 모델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 시피, K601B의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윈도우 비스타를 운영체계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빡신 일이다. 그렇기에 일찌감치 윈도우 XP로 다운그레이드와 함께 최적화 작업(유료로 eboostr까지 결재해!!)을 해 사용중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K601B가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에 직면했다. 이 현상은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오프레이팅 시스템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거나, 까만 화면에 흰색 커서만 깜빡이는 상태로 얼어버리는 등 그 증상도 다양했다. 각종 커뮤니티나 포럼의 게시물들을 봐도 A/S를 받으라는 내용이 거의 전부였다. 그 중 한 게시물, ‘하드디스크 케이블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문제’라는 다소 희망적인 내용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이 아니라 5번에 한번 정도 발생하는 현상이었으니 A/S까지 필요 있을 까란 생각을 했다.

사실, 이 부팅 문제가 생기면서 고진샤에 서서히 정이 떨어져가고 있던 찰라 Eee PC 901이 출시되었고 당시 중고값도 제대로 안 나오는 고진샤를 버리고 901로 갈아탔다. 최근 901을 장기 대여 하고 있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이 고진샤를 다시 꺼내 쓰던 상황이었고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부팅 문제가 다시 본 블로거를 괴롭혔다.

지금의 K601B는 2006년 8월, 중고 제품을 구입한 것이었으므로 A/S 기간이 끝났다. 어차피 A/S가서 유상으로 고치니 내가 한번 해보자고 자료를 찾았다. 분해 방법은 네이버의 유피매니아 카페의 댕저님 게시물을 참고했다(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분해를 해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 사진은 고진샤의 메인 기판의 하드디스크 부분이다. 다소 이상한 것은 정체불명의 검은색 테이프. 앞서 언급한 ‘하드디스크 케이블 문제’를 증명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사진 속의 상태는 본 블로거가 조치를 한 상태라는 것이다. 처음 분해를 했을 때는 붉은색 화살표 부분이 하늘을 향해 있었다. 즉, 제대로 조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린 제품이라는 것이다.

위 부분은 천하귀님님이 주신 '조립 미비보다는 하드디스크와 커넥터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케이블의 탄성 때문에 고정이 풀리는 것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를 붙여둔 것이다'는 의견이 더 적절한 판단 같아 수정한다. 설계적 결함은 분명 리콜 사유가 되는 것이며 설계적 결함때문에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미봉책(검정 테이프)까지 마련했다는 것 역시 자신들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 방향으로 붙여두는 것보다 가로로 붙여 놓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위 두 사진은 K601B의 키보드 케이블이 연결되는 부분이다. 크기는 다르지만, 하드디스크 케이블과 메인보드가 연결되는 부위와 동일한 구조다. 위 쪽 사진이 완전히 열려 케이블을 넣을 수 있는 상태, 아래쪽 사진이 고정하는 과정의 상태며 이 상태에서 완전히 눌러주면 케이블은 빠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렇게 조립되어 있었지만, 하드디스크와 커넥터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이 사이에 들어있는 케이블의 장력때문에 고정부위가 위로 올라 접촉 불량이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고진샤측은,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검정색 테이프를 발라 놓은 것이다. 하지만 케이블의 장력은 테이프의 접착력을 이겼다.

지금이라도 고진샤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설계적 결함에 대한 공지를 올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또한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모두 무상으로 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다. 물론, 나처럼 그냥 사용했던 소비자도 있겠지만. 또한 K시리즈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중 부팅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분이라면 위 사항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물론 본 블로거처럼 제품을 임의 대로 분해하면 A/S 기간에 상관없이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현재 본 블로거의 K601B는 전혀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말썽피우던 문제아가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이런 걸까? 처음 내게 입양되어 왔을때의 기분이 들고 있다.


PS. 동일한 문제로 고통받고 계신분들은 메일 주시면 접선(?)하여 별다방 커피 한잔에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단, 작동 불가시 책임은 지지 못하며, 작업 후에는 정식 A/S 받기가 살짝 힘들어 집니다.



by bikbloger | 2008/11/27 21:56 | Early Editorial - 생각 | 트랙백 | 핑백(1)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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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하드디스크가 위험하다고? bikbloger의 이런 사용습관을 본 주위 사람들은 모두 ‘하드디스크인데 괜찮냐’고 묻는다. 하지만 7인치의 LCD를 가진 고진샤(하드디스크 연결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는 물론 X110 역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타이핑을 위해 서울시내를 ... more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11/27 22:15
정말 어이없는 오류로군요.
헌데 제가 보기에는 조림 미비보다는 케이블의 탄성때문에 고정이 풀리는걸수도 있겠습니다. 하드하고 커넥커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케이블이 튀어나오니 그걸 테이프로 찍어누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제조업체측이 잘못한건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7 22:18
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분해해서 테이핑 확실히 해두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Flux한아 at 2008/11/27 22:21
끄아아아아아...지금 S130을 사용중인데...XP다운뒤에 소리가 계속 끊기는 군요.정식 드라이버가 나온뒤에도 계속..ㄷㄷ 어쩔수없이 비스타쓰는데...하아...어렵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7 22:29
고진샤의 고질적 문제죠. K시리즈 사용자들도 XP 다운그레이드 후에 무선랜 등 몇몇 문제때문에 고생했죠.
Commented by 극악 at 2008/11/27 23:09
전 DELL 노트북 잘 사용중인데... 어이없는 불량중에 나사가 저절로 몸통에서 분리가 되는 -_-;; 찝찝해서 A/S받아야 되는데... 시간이 별로 없군요 ㅎㅎ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0:32
아니. 그런 일도 생기는 군요. 그래도 DELL은 A/S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듯 합니다만... 고진샤는 다녀오신 분들 모두 욕하더군요.
Commented by 도형이_베리엔젤 at 2008/11/27 23:39
저도 노트북은 아니지만 데스크탑이 부팅이 안되길래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다가 CPU 체크 이후로 메모리 부터 먹통인걸로 봐서는 한번 열어서 청소하면 되겠다 생각하니 역시 맞더군요.
한 2년동안 청소 안해줬더니 구석 박혀있던 PC 안에 먼지가 수두룩.
열어서 메인보드에 쌓인 먼지 좀 털어주니 부팅 안되는 문제 해결.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한 곳에 있더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0:33
그렇죠. 집에 있는 PC가... 조금만 열 받으면 재시동이 안되는 현상과 함께 소음이 심해진 상태입니다. 분명 먼지때문인데... 귀찮기도 하고 집에서 컴을 쓰는 일이 거의 없어서 방치중이라죠. 저 역시 회사에서 누가 뭐 안된다고 하면 청소부터 시킵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7 23:42
흠~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한 곳이라는 말 공감.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0:34
제품이나 기기의 문제는 의외로 간단한데... 오히려 사람 사이의 문제는 간단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아무래도 제품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인간은 신이 만든 존재기 때문이려나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8 18:22
뼈 있는 말씀!
Commented by isgray at 2008/11/27 23:53
아아, 저거 저도 당했었습니다. 사고나서 한달 정도 몇번 스위블해서 돌리니 그런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결국 as 센터에 가니 하드케이블이 제대로 연결이 안되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때 느낀 것이 결국엔 제대로 조립도 안하고 파는 건가... 하는 거였습니다.
당시 네이버 커뮤니티 같은데 찾아보니 동일 증상이 부지기수더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0:35
제대로 연결이 안되있는 것이 아니라... 설계를 잘못한 것이겠죠.ㅎㅎ 저만 당한게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시즈크 at 2008/11/28 11:01
허... 왠지 허무하군요 -_-;;;;;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1:08
그러게 말입니다. 부팅문제 해결하려고 별짓을 다해봤는데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였던 것이죠.
Commented by 김영태 at 2008/11/28 15:21
안녕하십니까 제 601b 는 점점 자동으로 꺼지는 상태가 심해져서....

ㅎㄱ신 연락한번 주시면 별다방 커피 재대로 함 쏘겠습니다.
ㅠㅠ

011-9195-0229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28 16:07
음... 자동으로 꺼지는 상태라면,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부팅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번 부팅이 되면 자동으로 꺼지는 문제는 없었거든요. 다만, 부팅이 된 후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파란 화면이 뜬다거나 쓰기 지연 등의 오류가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 자동으로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즉, 저와 동일한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정확히 증상이 어떤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라라 at 2008/12/15 13:10
이번에 고진샤 w130kw를 구매한 유저입니다. 이 글과 관련이 없지만 혹시나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닐까 해서 문의드립니다. xp 다그를 어렵게 성공했는데 갑자기 이상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키보드의 키를 누르면 이상한 문자가 찍히네요. 가령, r을 누르면 y가 표시되고 그럽니다. 국가 및 언어 옵션에서 ime설정도 해보고 하드웨어에서 키보드 종류도 바꿔보고 별 짓을 다 해봤지만 안되네요. 그래서 혹시 키보드 부분의 조립이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침 이글을 보고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문의드립니다. 키보드 하드웨어부는 어떤지 알 수 있나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5 11:18
음... 하드웨어 부분이라고 한다면... 키보드와 보드의 커넥터가 살짝 안 들어 맞아서 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문제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적인 문제가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최우현 at 2009/03/24 21:18
제 k601B도 같은 현상인데요. AS 받으러 가면 중고제품이기도 하고 xp다운그레이드해서 사용했던거고 귀차니즘도 있어서 짜증만 쌓인 사람입니다.
저도 이 글 읽고 희망을 품어 봅니다. 분해 해 본적이 없어서 조금 그렇지만 한 번 해보려고요. 그런데 이후 똑같은 증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지요?
혹시 분해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010-2741-1172 문자라도 보내주시면 감사.. 용기를 주세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5 11:21
포럼들을 보니... OS 다운그레이드를 문제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일단 포스팅을 작성한 이후 현재 시점까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분해시 주의사항이라고 한다면... 순서를 잘 기억하는 것과 함께 작은 나사가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정도? 또한 분해하시다보면 알겠지만, 나사 길이가 3종류 정도 됩니다. 이 정도가 주의사항이랄까요?
Commented by 최우현 at 2009/03/25 03:36
버릴뻔한 애물단지 찾았네요....
집에 오자 마자 못 참고 분해해서 겨우 마지막 과정에 이르렀는데...
정말 위로 솟아 있는 커넥터 부분 발견!! 꾹 눌러주고 다시 조립!
이제 안심이에요. 감사합니다.
힘든 시기 돈 절약됬네요. 휴대용 놋북없으면 안되는 일이어서 고민이었는데..

좀 힘든작업 여러개 이놈한테 걸어놓고 아침에 일어나 보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9/03/25 11:23
축하드립니다. 꾹 눌러주고, 그 위에 테이프를 발라주시면 좋을 겁니다(하지만 다시 분해해서 하라고 하면... 짜증나죠.ㅎㅎ). 이게 케이블의 장력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커넥터를 잘 고정시키면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시점을 연장할 수 있을겁니다.
Commented by 김영태 at 2009/07/25 20:49
저번에 글을 남긴김영태라고 합니다

011-9195-0229로 연락한번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01 at 2009/10/29 23:32
이거 분해를 못해서 고민인데(기계와 조립에는 꽝이라..)
사진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미리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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