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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새 맥북이 공개되었더군요. 하루종일 정신이 없어서 지금에야 관련 정보를 봤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대략 계산해도 1500원을 기준 환율로 한듯. 내심 기대하던 물건이고, 뽐뿌 당할 충분한 요소들이 있지만, 일순간에 봄뿌심을 흐트러뜨리는 가격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네.
의심할 여지 없는 디지털 만능의 시대.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 역시 펜이라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대표하는 PC의 입력장치, 키보드로 바뀌었다. 하다못해 이제는 카드 결제조차 터치스크린 위에 스타일러스 펜으로 서명하는 경우도 많을 만큼 디지털 만연의 시대지만, 펜이 가지고 있는 효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정 업무의 전체적 Out line을 잡을 때, 타인에게 메모를 전할 때는 물론 디지털이 틈입할 수 없는 순간과 상황에서도 그렇다. ![]() ![]() 그래서 최근 LAMY의 SAFARI 만년필을 구매했다. 이 물건은 원래 4만원 가량의 물건이지만, 1차 구매자가 원**이를 통해 24,500원에 구매한 것을 다시 12,000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것. 원래 유광 화이트 색상은 2007년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LAMY의 SAFARI는 해마다 스페셜 에디션 컬러의 제품이 나오는데, 2006년에는 파스텔 블루, 2008년은 라임 컬러다. 적은 수량을 찍어낸 한정판 개념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이미 파스텔 블루와 화이트 컬러는 일반 샵이나 몰에서는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 되었다. 물론 이 펜의 공식 수입원은 원**이를 통해 재고 땡처리를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 또한 만년필은 잉크 리필이 필수적이지만 잉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몸체를 돌리고 열어 내부를 봐야 한다. LAMY는 SAFARI의 몸통에 2개의 구멍이 내두었고 이를 통해 잉크 잔량을 항상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순간에 잉크가 없어 필기를 못하거나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잉크는 기본적인 컨버터(압력으로 잉크를 빨아들이는 장치)와 전용 카드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펜의 그립은 엄지와 검지로 잡는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의 형상이 매우 적당해 장시간 필기를 해도 손이 아프지 않다. ![]() ![]() 제조사의 특성에 따라 살짝 종이가 긁히면서 약간은 빡빡하게 써지는 필기감의 제품도 있고, 거친 종에에서도 부드럽게 써지는 제품이 있다. LAMY SAFARI는 이 스펙트럼 중에서 약간은 후자에 가깝다. 매끈한 종이(몰스킨, RHODIA의 메모패드나 미도리 노트와 같은)는 당연히 그렇고, 약간 거친 표면의 종이에서도 그렇다. 촉의 재질은 스틸로 금(gold)촉에 비해 필기감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가격에 금촉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SAFARI의 필기감은 가격대를 떠나 생각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물론 워터맨이나 몽블랑의 만년필 사용자에게는 그렇지 않겠지만 이는 당연한 것이다. 4만 원짜리 만년필이 기십, 기백만원짜리 만년필과 같을 수 없는 것은, 4만 원짜리 이어폰이 기백만원 이상의 음향 시스템과 같을 소리를 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 분명한 것은 필기감은 음질과 비슷해 개인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약간은 날이 선 거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물 흐르듯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공통적인 평가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도 있으니 바로 ‘가격대 성능비’ – 유식한 말로 하면 ‘돈 값’- 다. LAMY의 SAFARI는 워터맨이나 몽블랑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이 펜은 쓰레기야’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만족스럽다. ![]() 앞으로 내가 열심히 쓸 이 SAFRAI를 다른 사람이 쓸 때 어떤 느낌을 갖게될까. 스펙,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디지털에 상대가 되지 못하는 아날로그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든다는 것. 그것은 사람간의 사랑을 닮았다. 그리고 이는 디지털로는 절대 Sampling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 언젠가 디지털은 이런 영역까지 ‘복사’하게 되겠지만, 아직 그런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지나친 디지털 만연에 대한 안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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