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eePC 901:힐링의 미니 노트북-1
뜬금없이 힐링이라니. 힐링(healing)은 촛불시위의 새로운 스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등장으로 촛불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 네티즌은 이들의 눈물 나는 활동을 빗대 ‘힐링’이라 표현하고 있다. 사제단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대통령과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에 지친 시민들의 상처를 치료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까지 복장 터지게 하는 미니 노트북이나 UMPC와 씨름해온 당신이라면, 아수스의 eeePC 901이 바로 힐링의 제품이다.
사용자들이 미니 노트북과 UMPC에 바라는 것은 ‘작지만 쓸만한’ 제품이다. 그렇다면 이전의 UMPC나 미니 노트북은 쓸만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답은 ‘그렇다’다. 서브급에 한참이나 못미치는 성능의 CPU로 사양 떨어지는 서브급 노트북도 힘들어 하는 윈도 비스타를 돌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거기에 IE 7의 무거움은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다.
물론 이윤추구가 지상 최대의 목표인 제조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UMPC와 미니 노트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시기는 공교롭게 마이크로 소프트가 윈도 XP에 대한 소프웨어적 지원 중단을 발표한 시점이다. 사실 그 이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적으로 완성품 PC 업체들에게 윈도 비스타와 윈도 XP의 공급가격을 조정했다. 결론적으로 제조사에게는 윈도 XP보다 윈도 비스타를 탑재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남는 장사’였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쓰는 놈들보다 만드시는 분들이 제품에 대해 더 잘아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복장터진 사용자들은 윈도 비스타가 탑재된 제품에 윈도 비스타 대신 윈도 XP를 설치하고 다양한 드라이버를 찾아 사용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개중에는 윈도 XP로 운영체계를 바꾸고 드라이버를 인스톨 후 나름의 지식을 동원해 사용할 만한 환경까지 끌어올린 고스트 이미지를 배포하거나 동작 스피드를 높여주는 eboostr 프로그램(HDD보다 빠른 SD메모리에 캐시를 보관하는)의 사용법을 보급하는 용자(勇者)도 있었다(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인텔과 아수스의 밀월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제대로 쓸 수 없는 운영체계인 윈도 비스타가 탑재되는 시점. 이런 상황에서 인텔과 아수스가 큰일을 해냈다. 인텔은 아톰프로세서를 만들었고, 아수스는 이를 미니 노트북에 탑재하고 윈도 XP를 운영체계로 선택했다. 그 결과가 바로 아수스의 eeePC 901이다. 이미 출시 전부터 아톰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사이트에 벤치마크 자료가 있으니 본 리뷰에서는 숫자보다는 체험적 결과를 이야기 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eeePC 901은 ‘it 하고 back한 must have 아이템’인 동시에 이 물건을 직접 대면한 당신은 ‘무심한 듯 시크할’ 수 없을 것이다. 901은 프로그램 실행시 버벅 거림도 없으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충분히 길며, 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1024*600의 다소 모자라는 해상도와 밝기와 색감이 고진샤에 비해 떨어지는 액정, 6셀 배터리 때문에 늘어난 무게(그래봐야 1.1kg이지만)지만 57만 9천원의 정가를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 물론 이 6셀 배터리는 사용시간으로 보상받는다.

7인치 vs 8.9인치
일단 아수스 901은 키보드가 탑재된 7인치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된다. 아래 사진처럼 7인치의 고진샤 K601B 모델과 외형상의 차이는 크지 않다. K601B는 스위블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액정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진샤 K시리즈와 901의 키보드는 동일하다는 것. 그래서 고진샤 K시리즈 키스킨이 901에도 딱 맞는다. 키감의 차이가 약간 있을지 모르지만,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고진샤 K시리즈에서 901로 넘어오는 본 블로거와 같은 사람에게는 키보드 적응기간이 필요없다. 특히 901을 도서관 등 정숙을 요하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키스킨을 추천한다. 타이핑 소음을 상당부분 줄여준다.

작렬하는 스피드
PC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팅속도. 처음 제품을 켰을 때 살짝 감동했다. 1.6GHz의 아톰프로세서에 1GB의 메모리와 12GB의 SSD가 만들어낸 스피드! 물론 제품 소개 페이지에 나온 ‘부팅은 16초’는 버튼을 누르고 나서 윈도 XP의 ‘새로운 시작’이 뜨기까지다. 시스템 트레이에 아이콘이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친철하게도 아수스는 슈퍼 퍼포먼스/하이 퍼포먼스/오토/파워 세이빙의 4가지의 전력 관리 모드를 901에 부여했다. 앞의 두 가지 모드는 성능을 위한 것이고, 오토는 배터리와 전원 연결에 따라 차등적으로 퍼포먼스를 조절하고, 파워 세이빙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중심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측정한 부팅시간은 35초 정도다. 슈퍼 퍼포먼스 모드에서 포토샵 7.0을 띄우는 속도는 10초 내외였는데 7.0이 CS에 비해 가벼운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기존의 UMPC와 미니 노트북에서는 불가해한 스피드 아닌가.


'[리뷰] 힐링의 미니 노트북 eeePC 901-2:단점 위주로'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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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kbloger | 2008/07/08 22:05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1) | 핑백(3)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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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azz' me2DAY at 2008/07/10 10:51

제목 : 홍째즈의 생각
돈도 생겼는데 질러버릴까...more

Linked at 뽐뿌 inside : 예판 아.. at 2008/07/09 00:46

... 월 24일 예판한 1차 물량이고... 현재 2차 물량이 진행이라지요.PS. 맥북처럼 손가락 2개와 3개를 인식합니다. 상하 스크롤이 이걸로 되고, 3개면 마우스 우클릭입니다. [리뷰 보러 가기] ... more

Linked at 뽐뿌 inside : [리뷰].. at 2008/07/10 02:01

... [리뷰] eeePC 901:힐링의 미니 노트북-1 에서 이어집니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 대부분 미니 PC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활동의 근거에 대한 본 블로 ... more

Linked at 뽐뿌 inside : 레츠리뷰.. at 2009/07/23 15:19

... 가 48만원(대형몰들은 50만원)이군요. 이것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동영상을 봅니다. 물론 자리에 편히 앉아서… 여기에 HSDPA를 꽂아 웹서핑을 하기도 합니다. 리뷰(보러가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단점이 꽤 많은 물건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격도 그렇지만, 초기 가격도 ‘이 정도 가격이면 참고 쓸 수 있는’ 묘한 한계선 안쪽입니다. 물론 이 ... more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8/07/08 22:13
고진샤의 노트북을 쓰는 입장에서는 말마따나 하악하악이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7
갈아타야할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Commented by solette at 2008/07/08 22:52
호오.. 상당히 끌립니다. 2부를 보고 나면 웬지 손에 들려있게 될 것 같아서 살짝 불안해지는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7
불안해 하지 말고 지르시는 겁니다.
Commented by 병장A at 2008/07/08 22:57
우와앙... K800B를 쓰고 있는데 프로세서를 바꾸고 싶어지는군요. T-T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7
기기를 바꾸셔야... K800보다 서너 수 위라는...
Commented by Mr-Bart at 2008/07/08 22:57
우흑.. 저는 후지x의 u1010으로 모든걸 다 합니다. 거의 Um->서브->데탑수준...... 오늘부로 데탑대용으로 쓰던 x-note를 아버님께 강탈당한것을 계기로 야밤의 데탑구매질을 할 생각인데.. 이런게 나오면..T_T 좀 더 고민해야할까요? 그럼 이제 놋북만 3대째인걸까요....흑...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8
고민하실 필요없습니다. 달리시는 겁니다.
Commented by 사키히로 at 2008/07/08 23:07
애초에 전 맥북으로 시작 할 생각이었습니다만(세 가지 OS를 동시에 지원한다니!)
이 리뷰를 보고 있으면 eeePC로 시작 할 것 같군요.
그렇다고 맥북을 사지 않을 것 같지도 않으니 안타깝습니다.

결국은 고뇌의 끝에 자금의 벽에 부딪혀 eeePC는 포기 할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9
이 녀석도 2가지는 지원합니다(XP, 리눅스)... 백만원이 넘는 물건이냐... 그 절반 가격의 물건이냐인데... 용량만 제외한다면 메인 시스템으로도 손색없습니다. 조만간 HDD탑재한 1000H가 나오는데 그쪽으로 가도 별 문제 없을듯.
Commented by DarthSage at 2008/07/08 23:19
사용중인 13인치 노트북을 집에 박아두고 eeePC를 새로 구매해버릴까 계속 갈등중입니다; 너무 매력있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49
맞습니다. 달리시는 겁니다.
Commented by HaraWish at 2008/07/08 23:29
치유의 의미로서 힐링이라면 healing이 아닐까 싶습니다.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00:50
하핫.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a at 2008/07/09 07:31
아톰이 탑재된게 성능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0:55
그렇죠. 아톰이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7/09 07:35
참... 5월에 B1샀는데 두달만에 별 망할놈의(?)물건이 다나오는군요 ^^;
그래도 DSLR과 함께 돌아다닐려면 1Kg도 무겁습니다.
하지만 아톰CPU달린 500g짜리 물건도 곧 나올듯한데 이게 나오면 심각한 고뇌에 휩싸일듯 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0:56
망할놈의 물건 맞아요. 아톰 달린 500g짜리는 뭘까요? 그 무게가 가능할까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7/09 11:01
와이브레인도 B1다음모델에서 아톰으로 가겠다더군요.
아톰의 종류에도 MID용의 극저전력 모델이 따로 있습니다. 올해 3/4분기 발표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07/09 08:14
'it'노트북이로군요.^^ 발매 이전에 가졌던 관심보다는 조금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제품입니다. 2부를 기대할게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0:57
그렇죠. it이죠. 아마 2부는 단점 위주로 기술될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케인 at 2008/07/09 08:50
이번기회에 SSD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좀 끌리는 녀석이군요.
얼마전 뉴스를 보니 eeepc 904가 나온다고 해서 살짝 망설여지고 있습니다.
화면이 10인치로 늘어난다고 해서...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1:00
노트북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은데...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901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버스인데... 이 버스가 광역버스인지라 의자 등받이를 뉘울 수 있죠. 그런데... 앞 좌석에 앉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등받이를 뒤로 제끼면... 12인치 노트북은 펼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앞사람한테 '나 노트북 써야 하니 의자를 땡겨라'라고 하기도 뭐하구요(젊은 사람들이라면 웃으며 해주겠지만 술한전 걸친 아저씨들이라면 쌈나기 십상이죠). 현재 쓰는 901의 8.9인치도 7인치 고진샤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10인치라면 펼 수 있는 상황이 더 줄어들겠죠.
Commented by oxyzen at 2008/07/09 08:50
오른쪽 shift 키의 배치가 여전히 마음에 안듭니다. 영문에서는 괜찮을지 모르겟지만 한글에서는 오타 생산의 주범이라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1:02
개인의 습관에 따라 오른쪽 shift는 안쓰는 사람도 많은듯.. 저도 오른쪽 shift를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불편함은 크게 없습니다.
Commented by 마음으로 찍는 사진 at 2008/07/09 10:16
저는 Wind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키보드의 문제 때문에... 하지만 SSD의 매력이란.. -_-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1:03
개인적으로 윈드의 판매 정책이 마음에 안듭니다. 6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었다가... 901이 57만 9천원 발표하니... 바로 5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 다운시키고... 해외에서는 50만원대 초반에 6셀 배터리로 나옵니다. 국내는 3셀이고 블루투스도 빠집니다. 해외 리뷰 보면... 평들이 다 좋습니다만...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는 용서가 안된다는...
Commented by 참고로 at 2008/07/09 13:23
아톰1.6g 의 실제성능은 셀로론모바일 1.0g 수준이라서 혹여나 업글인줄알고
옮기시면 골룸이라는거죠. 물론 시퓨성능이 아닌 다른 모든 부분에선 압도적인 성능이지만요.혹여 cpu성능업글하려고 사신다면 골룸.-_-;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4:35
그렇죠. 901은 그동안 미니노트북을 복장 터트리면서 사용했던 사람에게는 힐링이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짜증 나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12인치 이상 서브급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성능일수도 있겠지만요.
Commented by 케인 at 2008/07/09 13:49
용량면에서도 하드도 달 수 있다니까 확장성도 있는 편이고
재밌는것은 bikbloger님의 리뷰를 보고 끌려서 애인님에게 보여줬는데
저보다 더 사고 싶다고 난리네요 :) 손잡고 지르러 가야겠습니다.

...아 월급...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9 14:38
[삭제]
용 산에 가셔서... 2개 지를테니 짜투리 단위는 생략하자고 쇼부를 치는 겁니다. 아마 여친님께서는 처음 사용할테 키보드가 불펺하다고 하실 겁니다만... 이거 적응하는데 며칠 안걸립니다. 그 다음부터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죠. ㅎㅎ

설계 자체가 ZIF HDD를 달 수 있고, 실제로 달아서 성공한 분도 있습니다만... 이 HDD가 가격이 비싸고 80GB에 4200rpm 밖에는 없는지라... 차후에 SSD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SSD를 업그레이드 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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