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리버 E100의 명암
극과 극은 통한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극과 극은 통한다’. 실제로 휴대용 디지털 제품 업계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소위 성공한 제품의 경향들은 양 극단 – 높은 가격에 안 되는 것 없는 기능과 성능의 제품, 또는 낮은 가격에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 – 에 놓여있다. 이런 경향은 해마다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적당한 가격에 적절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리버 E100이 출시되었다. E100이 바로 이런 제품의 스펙트럼 한 가운데 놓여있는 제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100의 기능대비 가격은 분명 적절하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개개인의 개별적 생각과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제품이다. 그 이유는 어떤 제품을 ‘좋다’고 이야기 할 때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렴하지만 싸지는 않은
E100의 가격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때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디자인은 물론 저가형 제품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부실한 마무리’의 자가당착(自家撞着)을 잘 피해갔다. 군더더기 없는 틀에 꼭 맞는 외형, U10에서 시작되어 B10과 B20을 거치고 클릭스를 넘어 도착한 다이렉트 클릭 패드의 느낌도 그대로다. 또한 상단의 외장 메모리 슬롯이나 하단의 USB 커넥터 부분의 마무리도 깔끔하다. 다만, 조금 이상한(혹은 특이한) 부분이 있으니 이어폰 커넥터다.
위 사진에서처럼 이어폰이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제품 설계상의 실수인지, 의도된 디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특이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어폰이 끝까지 삽입되지 않았다고 해서 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온다거나 접촉 불량에 의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특히 뒤쪽에 붙어 있는 1w 출력의 작은 스테레오 스피커는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았으며, 작은 본체의 크기를 감안하면 넉넉할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 E100의 하단에는 라인 아웃, USB포트, 이어폰 출력단이 자리잡고 있다.

# 우측면에는 전원, 마이크와 볼륨 노브
# 좌측면에는 리셋, 홀드 스위치

괜찮은 음질

좋은 제품이 되기 위한 여러 측면 중에서 음질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일단 모든 음향기기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각 대역의 밸런스는 나무랄 데가 없다. 특별히 어떤 대역의 음이 튄다거나 다른 음들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음질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한 곡은 U2의 ‘With or Without You’. 이 곡은 전주에서는 베이스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 저음의 충실함을 쉽게 알 수 있고, 틈입하는 에지의 기타 사운드는 재생 기기에 따라 그 편차가 상당히 크다. 또한 간주 이후에 보노의 보컬을 비롯한 모든 악기가 동시에 나오는 부분에서는 재생기기 실력의 명암이 확실히 갈리는 곡이기도 하다. E100은 모든 대역의 소리를 공간 안에 잘 구분해 배치하는 스타일로 ‘With or Without You’의 간주 이후 부분 역시 부드럽게 넘어갔다.
두 번째 곡은 Alan Parsons’s Project의 ‘Eye in the Sky’. 이 곡은 뮤지션인 동시에 리코딩 엔지니어로 이름을 날린 알란 파슨스의 1980년대 곡으로 그 당시 리코딩 사운드의 교본과도 같은 곡이다. 본 블로거는 이 곡을 재생기기의 공간감 표현을 알아볼 때 즐겨 사용한다. 사실 이 곡은 재생기기마다 상당히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데 결과적으로 E100의 경우는 넓은 공간에 소리를 툭툭 배치하기 보다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채우는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Michael Jackson의 ‘Black or White’의 도입부에서의 두 부자(父子)의 대화 소리가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상당히 가까운 거리로 들리기도 한다.


아쉬운 번들 이어폰
모든 소리는 EQ나 SRS가 아닌 기본적인 소리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이 음질의 평가는 번들 이어폰이 아닌 여러 개의 사외품 이어폰으로 얻은 결론이다. 사실 번들 이어폰의 음질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물론 제조사의 입장에서 가격적 측면의 압박은 분명 있었을 것이며 워낙 저렴한 제품에 좋은 번들 이어폰을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기존 아이리버의 ‘번들 트레이드 마크’였던 젠하이저의 MX400의 소리가 나쁘지 않았고 사외품 이어폰으로 들었던 E100의 소리가 꽤 좋았기에 갖게 되는 투정 비슷한 바람이다.

동영상의 명암
음악은 나쁘지 않았지만, 동영상은 다소 실망스럽다. 액정의 좌우 시야각이 상당히 다르다. 우측 시야각은 상당히 넓은 편이지만, 좌측 시야각이 매우 좁다. 오른쪽으로 살짝만 기울여도 금새 색반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가로형 액정이 아닌 세로형 액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짐작된다(잘 모르겠다고? 지금 당신의 휴대폰 액정으로 확인해 보시길). 30프레임의 동영상도 잘 재생하지만 액정 크기의 한계 때문에 자막의 크기와 폰트가 중요해진다. 물론 이는 비단 E100만의 단점이 아니라 비슷한 크기의 액정을 탑재한 제품의 공통적 딜레마긴 하지만.

제품 완성도와 UI
전체적인 UI(User Interface)의 논리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세부메뉴, 왼쪽으로 이동하면 상위 메뉴의 개념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지구조에서 위화감이 없는 설정들로 매뉴얼을 보지 않고 전체적인 기능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다만, 음악 재생시 이전/다음곡이 각각 조작 버튼의 위/아래를 눌러야 한다거나, 특정 UI에서는 오른쪽 버튼을 눌러줘야 설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조작 버튼 가운데의 사각형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사실 UI의 쉽고 어려움은 제품 구매 직후에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며, 시간이 지나 사용자가 제품에 익숙해진 후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가 느끼는 제품 완성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E100의 기타 기능으로는 이미지 및 텍스트 뷰어, FM 라디오, 녹음기능이 있다. 여타 MP4 플레이어들이 가진 대부분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능 역시 상당히 쓸만했다. 다만 아이리버만의 UI 다이렉트 클릭을 채용한 제품들 –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제품군이라 생각한다 – 이 보여주던 작동속도 측면에 있어서 E100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정 버튼을 누르고 나서 동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내장된 콘텐츠의 용량에 따른 부팅 시간 차이도 있다.

E100의 명암
본 블로거가 리뷰 초반에 ‘E100의 기능대비 가격은 분명 적절하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개개인의 개별적 생각과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제품’이라 이야기 했다. 비단 E100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E100의 명암은 다음과 같다.


FOR
- 닥치고 가격대비 많은 기능 필요 人
- SD카드 슬롯 탑재 필수 人
- 외장스피커 필수 人
- MP3 플레이어의 본질 추구 人

NOT FOR
- 참을성 없는 人
- 저렴한 PMP 대용품 찾는 人
- 동영상 多시청 人


by bikbloger | 2008/07/05 14:25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2)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bikblog.egloos.com/tb/17792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at 2008/07/06 20:03

제목 : 아이리버 E100, 너무 싸서 그랬던 걸까?
아이리버 'E100'은 겉보기에는 꽤 매력있는 MP4 플레이어다. 익히 알려진 '아이리버'라는 상표명을 또렷하게 새겨 넣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과 부드럽고 부담없는 핑크빛 색상, 여기에 용량대비 착한 값(8GB 14만8천 원)까지 E100은 간단하게 동영상을 즐길 MP3 플레이어를 사려던 이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고도 남는다. 아마도 싸고 괜찮아 보이는 MP3 또는 MP4 플레이어를 사기 위해서 정리하던 제품 목록에 충분히 들어갈만하다고......more

Tracked from Portable : G.. at 2008/12/18 00:34

제목 : 아이리버 E100 제품 리뷰 - 음질편
iriver의 E100은 제품 발표 시에 기존 사용자들의 평이 상당히 좋지 않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의 기대는 아주 높았던 반면 E100의 제품은 저가형으로 출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문......more

Commented by 삼겹살 at 2008/07/05 14:35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5 22:46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lamad at 2008/07/05 15:13
제 애인이 이 제품을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약하더군요;; 플라스틱이 완충 역할을 제대로 못해줘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살짝 떨어뜨렸는데 겉은 멀쩡하고 안쪽의 액정이 깨져버렸습니다;;
덕분에 소비자 과실로 a/s도 못받고 액정수리비로 2~3만원을 허공에 날려버렸죠;;
디자인이 심플하고 이뻐서 살려고 하시는 분들은 지적한 점을 고려해서 사시는 게 나을 듯 싶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5 22:47
저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완전히 소비자의 과실이라 볼수는 없는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at 2008/07/05 16:18
준플레이어를 생각나게 하는 모양이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5 22:48
이야기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1세대의 저 색상은 2세대 넘어오면서 안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Commented by 케야르캐쳐 at 2008/07/05 17:17
주위에서 여러사람이 사서 만지작거려봤는데.. 반응속도가 다소 느리다 싶었는데 정작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무척이나 만족하며 쓰더라고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5 22:48
그렇군요. 저는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Commented by Spearhead at 2008/07/05 19:01
어머니 쓰시라고 사드린 제품입니다만,
정작 구입한 저는 UI의 반응속도가 느린데다가 USB 연결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그런지 만족스럽지 못한 제품입니다.

물론 주 사용자인 어머니께서는 대만족하시고 있으시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5 22:49
최신 펌웨어로 바꿔보세요. 저도 초기에 문제가 좀 있어서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봤습니다.
Commented by FatherBr at 2008/07/05 23:52
이 제품, 음질은 절대적으로 좋습니다. 화질도 정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좋습니다.
이 제품의 부팅시간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이 제품의 UI는 정말로 불편합니다. 메뉴 지연도 참을 수 없네요.
한번 틀어서 마냥 듣기만 한다면 큰 문제 없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7/06 22:22
글쎄요. 음질이 절대적으로 좋다는 것보다는... 음질은 괜찮다는 것이었고, 부팅시간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부팅시간이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UI가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장구어벙 at 2008/09/10 14:45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mp4죠~
Commented at 2008/09/20 20: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z at 2009/01/29 11:05
비공개 덧글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저주받은 2%의 감각에 대한 뼈저린 술회
by bikbloger 이글루스 피플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Calendar
메모장

English Translation!!

* 저작권에 대한 공지입니다.



모든 인디를 응원합니다.


'무선공유기의 공유'
Join the FON movement!
FON movement

* 2006년, 우리 모두 금연(今燃)!!
Who Links Here
덧글도우미


블로그 예절 캠페인


My blog is worth $114,037.08.
How much is your blog worth?

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전체
Early Editorial - 생각
I'm POMPU on U - 질러라
최고의 PDA, iPod touch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Neo Early - 잡다구리
Hungry Eyes - 영상
Mr. Motor Rising-자동차
Soul of AUDIBLE - 음악
Talk Mixer - 모바일,핸폰
PORSCHE 911-남자의 로망
이글루스는 싸이가 아니다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 뭔 소릴까요? -_-; 15년간 윈도..
by 무념무상 at 11/08
참 지져분하게 말들 많이 달아놨..
by 그로리 at 11/08
아이디어 좋은데요.. 특히 쉬지않..
by gemlove at 11/06
맥에서 열려 있는 파일의 이름을 ..
by gon. at 11/06
윈도우 메모장에서 해보시면 열려..
by 지나갑니다. at 11/05
그 부분은 제가 잘못 이해했네요...
by bikbloger at 11/05
첨언하면 어떤 프로그램이 파일을..
by object at 11/05
완전히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시고 ..
by object at 11/05
공유모드로 여는 것을 아는 분이 ..
by bikbloger at 11/05
어느쪽 분야라기 보다 전체적인 ..
by 천하귀남 at 11/05
최근 등록된 트랙백
ABBYY FineReader 10 한글 OC..
by UbiSpace.net
데스크탑은 아직 죽지 않았다! 올인..
by PAVLO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의 넷북 (HP..
by PAVLO
소니의 13.9mm 예술, VAIO X 현..
by 늑돌이네 디지털 동굴 라지온 lazi..
자연을 위한 절약, 친환경 치약 짜..
by 초로쿠왕자의 깨끗한 지구 만들기
다즈의 생각
by thedaz' me2DAY
13.9mm 풀 플랫 노트북, 소니 ..
by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소니 파티샷(Sony Partyshot)!
by chanmin.net
지문을 사랑한 노트북 HP Pavilio..
by PAVLO
[포켓미디어] 모비포켓 전자참..
by 포켓메디신 - 휴대용 의료정보
라이프로그
블로거, 명박을 쏘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의 생활명품

지식 e
지식 e

기자로 산다는 것
기자로 산다는 것

컬처 코드
컬처 코드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습지생태보고서
습지생태보고서

블로그 ON
블로그 ON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편집 디자이너를 완성하는 인쇄 실무 가이드
편집 디자이너를 완성하는 인쇄 실무 가이드

iCon 스티브 잡스
iCon 스티브 잡스

rss

skin by zodiac47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