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경박단소(輕薄短小), LG UP3 Touch
며칠 전 막을 내린 WIS 2008에는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었다. 몇 개의 미공개 제품 중 첫 선을 보인 제품이 있으니, 바로 LG의 UP3 Touch다. 최근 MP3 플레이어들을 보면 확실히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한쪽에는 동영상과 지상파 DMB를 필두로 다양한 기능이 한데 들어 있는 고가형 제품, 반대편에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탑재한 저가형 제품이다.
LG의 UP3 Touch는 확실히 후자에 속한다. 사실 UP3 Touch는 2005년 처음 출시된 UP3 이후 UP3 Plus, UP3 #, UP3 Flat, UP3 S2에 이은 여섯 번째 UP3 제품군의 막내. 이 제품군의 특징은 USB메모리에 MP3 재생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 이번 UP3 Touch 역시 그렇다. 형태상으로는 UP3#과 비슷하나 전면에 LCD 액정이 있다.
사실 LCD 액정의 유무는 제조원가와 직결되고 이는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 128MB의 저장 공간을 가진 MP3 플레이어라면 대략 30곡 내외의 순서를 외우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실제로 본 블로거는 음악의 빠르기와 분위기로 순서를 맞춰 다음 곡을 예상하기도 했다. 가장 첫번째 곡은 반주 조차 들릴 듯 말듯한 Janis Ian의 ‘Star’로 시작해, 마지막은 Initial D의 메인테마인 ‘Space Boy’였다.


하지만 저장 용량이 1GB만 되어도 한 곡당 5MB의 용량만 잡아도 저장할 수 있는 곡은 대략 200곡 내외다. 이렇게 되면 몇 달전 ‘월드 사이언스 포럼 2008 서울’에 방문한 기억력 분야 세계 기록 보유자인 에란 카츠(사진 왼쪽. 500자리 숫자를 듣고 한번에 외워 버리는) 정도의 기억력이 아니라면 순서를 기억하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다. 액정이 없다는 것은 128MB의 저장 용량을 가진 제품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저장 용량이 GB 단위가 되면 문제가 생긴다. 한 곡당 5MB씩만 계산해도 1GB면 무려 200곡이니까. 물론 플레이어가 ‘들려주는’ 음악을 마치 라디오 듣듯이 들으면 그만이지만, 국내 사용자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 역시 기기는 조정해야 제 맛.

# 현장에서 청취할 수 있는 제품은 2개였다. 하나는 최신 곡이 들어 있었고, 다른 한대는 서전 올스타스의 ‘Tunami’와 서준서의 ‘나만의 그대 모습’과 같이 개발자의 연배와 취향을 짐작할 수 있는 음악이 들어 있었다.

사실 USB메모리와 MP3 플레이어의 기능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기(?)의 경우 상당히 저렴한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UP3 Touch는 그렇지 않았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하이그로시 블랙(그렇다. 지문이 묻는다)이 시크함을 뽐낸다. 각 측면은 붉은색의 재질과 전원+재생/정지, 메뉴 버튼이 있다. 하단에는 USB 연결 커넥터가 자리잡고 있다.
볼륨과 이전/다음곡을 조절하는 등의 조작에서는 붉은색 터치 버튼이 빛을 발한다. 이 터치 버튼은 자갑을 낀 손(도우미 언니)으로 눌러도 인식이 되는 감압식이다. 푸른색 LCD는 메뉴 및 기능 검색에서는 2줄, 재생시는 3줄의 설정으로 음량과 EQ, 배터리 상태, 파일 형식, 재생시간, 반복 설정 등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파일 검색 방식은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폴더 방식.
뒷면에는 홀드 버튼과 마이크와 리셋 버튼을 겸하는 구멍이 자리잡고 있다. 아래쪽에는 USB 커넥터를 본체에서 밖으로 빼고, 고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다만 사진에서 보듯이 이어폰 커넥터는 측면보다는 상단에 배치하는 것이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훨씬 편하지 않았을 까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번들 이어폰의 플러그 모양이 L형인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번들이 아닌 사외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WIS 2008 현장에서 들은 UP3 Touch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현장 청음에 사용된 이어폰(아니, 정확히는 헤드폰)은 젠하이저의 PX200이었다. 일단 이 헤드폰의 특성이 어느 특정 음역대의 소리가 돌출되지 않은 중용의 미덕을 실현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안심. 본 블로거가 항상 사용하는 테스트 음원과 익숙한 이어폰이 아니였음에도, 중역대가 묻힌다거나 저역대가 벙벙거리는 현상이 없었다. 타 음역대에 비해 돌출 행동(?)을 하기 쉬운 고역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소리를 힘있게 밀어주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나긋나긋하게 들려준다. 다만 출력은 조금 낮은 듯 했다. 현장은 사람이 많고 소음이 심한 행사장인데다, 차음 효과가 높지 않은 헤드폰이었음을 감안해도 그렇다.

UP3 touch는 USB메모리와 MP3 플레이어의 하이브리드 제품. 분명 이런 제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디자인까지 신경 쓴 제품은 많지 않았다. 하이그로시 블랙+레드 터치버튼에 하이브리드 형태의 MP3 플레이어가 가진 기능보다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이 바로 경박단소의 미학, UP3 Touch다.

제품 출시는 7월 중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2GB 용량의 제품이 7만원 정도가 될 예정이다. UP3 Touch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주요사양

터치 상하 좌우 네비게이션 키
FM 라디오 재생
보이스 & FM 라디오 녹음 기능
내장형 충전 배터리(리튬 폴리머, 최대 15시간)
MP3, WMA, ASF, OGG 파일 재생
5모드 이퀄라이저
슬라이드 방식 USB 슬림 커넥터
NETSYNC, X-SYNC, MS-DRM 10 지원
Windows 98/98SE/ME/2000/XP/Vista, Linux Kernel 2.4.0 or later
Mac OS 10.0 or later 호환(Windows 98/98SE 드라이버 제공)

용량: 2GB/4GB/8GB
인터페이스: high speed USB 2.0 (1.1호환)
크기 : 83(L)x25(W)x10.8(H) mm
색상 : 블랙&레드, Color Variation


PS. 본 포스팅은 LG전자의 블로거 기자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by bikbloger | 2008/06/26 15:58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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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6/26 16:07
핵심인 가격도 경박단소이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6 16:11
아. 중요한 가격을 안 썼군요.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6/26 17:58
2기가 7만원이면 경박단소 하다고 하기는 뭐하군요.
5만원대 까지는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Commented by FatherBr at 2008/06/29 12:26
3만원만 더 주면 컬러 동영상 재생 되는 아이리버 제품을 살 수 있죠.
2G에 부가기능 없는 USB형이라면 3.5만 정도가 적당해 보이네요.
번들이어폰은 뭘 주려나.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30 08:52
E100을 말씀하시나 보군요. 한 삼사일 써봤는데...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컬러 동영상이 재생된다고 해도... 동작이 굼떠서 못쓰겠더군요. 파일매니저에서 시스템 파일도 바로 삭제됩니다. 또한 UI 마다 동작 논리가 다 제각각이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또한 액정 퀄리티가 좋은 편이 아닌지라... 동영상 보는데 좀 그렇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좋지만, 스펙까지 저렴해져서 안타까운 물건이었습니다. 제 돈주고 사라면 못살듯.
Commented by FatherBr at 2008/06/30 09:46
UP3 touch도 마찬가집니다 저보고 사라면 못 살 듯.
E100 음질은 좋던데요. 액정 퀄리티는 문제 없습니다. 흔들면서 보지만 않으면
됩니다. 인터레이스 스캔인 모양이던데요.
E100으로 스틸 사진을 보시면 알게 됩니다. 액정 퀄리티가 과연 문제인지.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30 09:54
휴대용 동영상 기기에서 '흔들면서 보지 않는다'라...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걸어다니면서 보는 경우 흔들릴테고...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가면서 볼때도 흔들리니까요. 사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서 E100의 동영상을 봤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뭐. '앉아서 보라'고 하면 모니터에서 보지 굳이 휴대용 기기에서 보지는 않을 것이니... 휴대용 기기에서는 흔들림까지 고려한 액정탑재가 필수적인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Commented by 궁금해서 at 2009/01/02 20:53
저기 이거 혹시 속도조절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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