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궁극의 텀블러, 보덤 트래블 머그
이 포스팅을 기점으로, 일반 포스팅은 존대말로, 리뷰는 반대말(반말)로 하겠습니다. 기실 리뷰는 까줘야 제맛이고, 까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원시원하게 내질러야 하는데... 내공이 일천하다 보니, 존대말로는 그게 잘 안되서요.
생명공학이나 화학을 전공했고 그것을 살려 일하는 곳이 무균실이나 클린룸을 방불케할 만큼 멋진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뚜껑이 없는 머그컵도 별문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의 근무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본 블로거의 사무실 환경 역시 마찬가지. 그렇기에 뚜껑이 없는 머그컵 보다는 있는 것, 그 보다 텀블러를 선호한다. 머그컵 만큼 흔하디 흔한 것이 텀블러고, 차량의 시가잭이나 PC의 USB 전원을 통해 온도를 조절하거나 유지시킬 수 있는 제품도 많다.
본 블로거 역시 집안 구석에 굴러다니던 듣보잡 텀블러를 상당기간 사용했고, 그 이후에는 행사에서 득템한 모 포털 로고가 아로 새겨진 텀블러를 사용했었다. 사실 그 동안 보덤 텀블러(트래블 머그)를 호시탐탐 노려왔으나, 그나마 싸다는 오픈마켓의 판매가가 5만원(심지어 배송비 별도), 오프라인(무려 백화점)에서는 6~8만원의 가격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 한가지 쇼핑몰, 카르***(클릭)에 2만원에서 200원 빠지는 가격으로 등장했다. 물론 e베이 신공으로 $5에 구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이런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니고, 해외 배송료와 걱정하며 제대로 도착할지 신경을 써야 하는 사후관리까지 계산하면 19,800원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보덤의 주력상품은 컵이나 머그를 비롯한 각종 용기들이며, 이 용기들은 보온/보냉 기능이 뛰어나다. 보덤은 1944년에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져 현재는 9개의 판매회사와 2개의 생산회사와 1개이 디자인 회사를 거느린 다국적 기업이다. 본 블로거가 이 물건을 지르게 된 것은 탁월한 보온/보냉효과 때문이다. 판매자 말에 구라 두 스푼 정도 섞으면, 10시간의 보온/보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인 머그와 텀블러의 사용씬을 보면,

커피를 탄다-후후 불어 두어 모금 마신다-책상 위에 놓는다-열심히 일(혹은 서핑) ... 차가운 커피로 변신-아무생각 없이 원샷(겨울)

커피를 탄다-얼음을 넣는다-1/3정도 마신다-책상 위에 놓는다-열심히 일(혹은 서핑) ... 얼음이 녹아 밍밍-아무생각 없이 원샷(여름)


대략 이와 비슷한 과정일 것이다. 이 보덤 트래블 머그는 ... 의 과정이 매우 길다. 사실 10시간은 좀 힘든 것 같다. 정확히 사용 시간을 측정해 보지는 않았지만, 오전 10시에 얼음 넣어둔 커피가 오후 3~4시까지는 시원하다(얼음이 녹았는지 안 녹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뛰어난 성능은 내부와 외부 사이의 공기층이 있고, 열이나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고무패킹 된 뚜껑으로부터 나온다. 또한 내부와 외부에 공기층 덕에 온도차에 의해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도 없다.
보덤 트래블 머그의 내외부는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이며 뚜껑은 플라스틱이다. 이 뚜껑의 형상이 압권이다. 일반 텀블러와 달리 음료가 나오는 구멍의 깊이는 무려 5cm. 그렇기에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는 트래블 머그를 한참 기울어야 하며, 구멍이 그리 크지 않아 음료는 콸콸이 아니라 꼴꼴꼴 나온다. 대신 등산을 갈 때 배낭의 사이드 포켓에 꽂아 두면 배낭이 쓰러지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출렁임에 내용물을 왈칵 쏟아 버리는 경거망동은 없다. 바닥은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고무처리가 되어 있다. 공기층과 고무 패킹, 작은 구멍이 오랜시간 온도를 유지시키는 비결이다. 자.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크기 비교.
왼쪽부터 득템 텀블러, 보덤, 듣보잡의 순서다. 득템은 내외부 모두 플라스틱, 듣보잡은 내부 플라스틱 외부 스테인리스의 하이브리드, 보덤은 내외부 모두 스테인리스다. 크기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지만 무게에서는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으며 이는 크기 비교에 의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출처 : carped1em.com

사실 보덤 텀블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보다는 실내서 사용하는 일이 많을 것이기에 손잡이가 붙은 제품으로 선택했다. 보기에는 손잡이가 분리될 것 같지만, 상단 부분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이 제품을 지른 후 다른 사람이 손잡이를 분리시키려고 하면 끝까지 말리시길(아니면 손잡이 분리 불가라는 포스트잇 메모를). 한번 헐렁거리는 손잡이는 조이거나 수리할 수 없다. 또한 플라스틱 부분은 푸른색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으면 금새 스크래치가 생긴다.

용량은 두 모델 공히 500ml며 무게는 손잡이 형이 370g, 손잡이가 없는 모델은 30g이 가볍다. 또한 아래 부분은 자동차 컵 홀더에 딱 맞는 6.5cm의 지름이다. 며칠동안 제품을 사용하면서 드는 생각은 하루 한가지 쇼핑몰을 통해 싸게 구매했지만, 인터넷 최저가인 5만원을 주고 구매했다고 해도 낚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물건이나 누구에게나 잘 맞지는 않는다. 보덤 트래블 머그의 명암은 다음과 같다.
FOR
- 가격대 성능비 보다 성능이 중요한 사람
- 뜨거운 것은 뜨겁고, 찬 것은 차야 한다는 원칙주의자
- 금붕어처럼 계속 마시는 사람


NOT FOR-
- 캔커피는 두 모금이면 바닥을 보는 사람
- 무엇이든 졸졸졸 흐르는 것은 성에 안차는 사람
- 움직이면 사고형의 주의력 부족인 사람

(다른 텀블러에 비해 크기 때문. 물론 넘어진다고 해도 음료가 많이 새지는 않는다)

PS. 댓글로 머핀탑님이 지적하신 문제가 있다. 하단부에는 손가락이 잘 들어 가지 않아 씻기가 힘들다. 본 블로거는 칫솔 뒤 부분에 수세미를 돌돌 감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중이다.



by bikbloger | 2008/06/21 16:06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bikblog.egloos.com/tb/177295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뽐뿌 inside : 뜨겁지 .. at 2010/04/07 23:01

... 개인적으로 하루에도 꽤 많은 양의 물과 커피, 차를 마신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컵이나 텀블러와 같은 도구들이다. 텀블러는 꽤 오랫동안 써온 Bodum의 트래블 머그를 여전히 사용중이다. 원래 커피는 이곳에, 물과 차는 다른 용기를 이용했지만 책상 위에 차를 대박으로 엎은 후에는 어떤 종류의 액체건 Bodu ... more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6/21 16:11
저는 금붕어 타입 + 주의력 부족인데요...ㅜ_ㅜ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1 16:13
일단 지르시고... 손에서 먼위치에 두시는 겁니다.
Commented by Juno at 2008/06/21 16:13
For의 세 가지를 만족했지만, Not For의 첫 번째까지 만족시켜버리네요.(평소에는 다량의 커피를 콸콸콸 계속 마시는지라^^;) 괜찮은 제품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1 16:18
커스텀을 하시면 됩니다. 작은 구멍이 3개 있는데... 이 연결 고리를 잘라내시면 만족하실 수 있을듯. 자. 지르시는 겁니다.
Commented by ㅋㅋ at 2008/06/26 16:49
not for의 2번때문에 주둥이 잘라버리고 쓰는 사람이 접니다~
정말 커요. ㅋㅋ
맥쥬마실때 쓰면 완전 시원하고 좋습니다
맥주 냉동실에 살짝 얼려두시고 따라드시면
거품이 살짝 어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ㅎㅎ
Commented at 2008/06/21 16: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1 17:03
아.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디나 at 2008/06/21 17:25
아 어제 보던 미드에서 주인공이 들고있는 텀블러가 꼭 컵이 붙은 모양같네 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거였나봐요
저도 차가워진 커피나 홍차 마시기 일수인데 좋은것 같아요 :)
일찍 알았으면 질렀을텐데 ㅠ.ㅠ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1 21:35
지금이라도 지르시는 겁니다. 후회 없습니다.
Commented by 머핀탑 at 2008/06/21 20:07
저렇게 긴 텀블러는 씻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던데, 얘는 괜찮나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1 21:35
생각해보니 그 문제를 안 썼네요. 포스팅 하단에 추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커서 at 2008/06/21 22:04


http://geodaran.com/577

bikbloger님 한겨레 경향신문에 블로거 광고 앞장서시겠다는 분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3 16:10
감사합니다. 그런데 확인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ㅠ,ㅠ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6/23 13:18
손잡이 없는 건 손전등같아 보여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6/23 16:12
음. 그렇기도 하군요.
Commented by 이춘실 at 2008/07/06 10:50
부장님께서 좋아하시는 텀블러이네요~^^;;
Commented by 조윤정 at 2010/07/02 22:55
가방에 그냥 쑤셔넣고 다닐 때 새지 않나요? ㅡㅡ;;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저주받은 2% 감각에 대한 뼈저린 술회
by bikbloger 이글루스 피플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Calendar
카테고리
VW Golf 2.0TDi 7세대 롱텀시승


Early Editorial - 생각
I'm POMPU on U - 질러라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Neo Early - 잡다구리
맥초보의 삽질 노트
Mr. Motor Rising-자동차
PORSCHE 911-남자의 로망


Hungry Eyes - 영상
Soul of AUDIBLE - 음악
Talk Mixer - 모바일,핸폰
최고의 PDA, iPod touch
회사 직원들의 지름
미분류
메모장
English Translation!!

* 저작권에 대한 공지입니다.

Who Links Here


My blog is worth $114,037.08.
How much is your blog worth?


이글루 파인더

이전블로그
2016년 04월
2015년 05월
2015년 04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https://www.clien.net/servic..
by 닥터셰프 at 01/20
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날려먹..
by Teres at 11/13
저는 접는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
by devi at 11/13
일부러 논쟁 나오게 글 작성해서 ..
by 댓글 무지 많다 at 09/02
알고, 배우고, 익히려 일부 데려..
by 사울의칼 at 08/16
지금 2020 시점에 ARM 프로세서 이..
by newtv at 06/26
안녕하세요. 너무너무 공감가는 ..
by 케이신 at 12/10
모든 것이 좋다. ㅎㅎ
by 먹튀검증 at 12/05
신경 쓰지 마세요.ㅋㅋㅋㅋㅋ
by 토토 at 12/05
간만에 웃었습니다 ㅎ
by 메이저 at 07/06
최근 등록된 트랙백
스포츠카메라 고프로(gopro)
by 고프로오빠야
아이폰5용 도킹오디오의 끝판왕,..
by bruce, 와이프 몰래 오븐을 지르..
뱅앤올룹슨 디자이너의 유작, be..
by bruce, 와이프 몰래 오븐을 지르..
[리뷰] 올라소닉 USB 스피커 T..
by 까만거북이의 달리는 이야기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의 종결자 -..
by 우리끼리 블로그
맥북에어 배터리 이야기..
by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장거리 출장에서 겪은 젠하이저 MM55..
by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리더십오거나이저 버튼형 위클리..
by 나그넹(OIOFJI) 개인 뻘로그
스포츠카메라 고프로(gopro)
by 고프로오빠야
Green World, 나부터 먼저 자..
by 정보사회학의 메카
라이프로그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