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제작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미 백억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중 홍보와 마케팅비용이 30%를 넘어섭니다(네이버 메인에 배너 하루거는 비용이 1억 정도니... 쉽게 짐작할 수 있겠죠?).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그렇기에 제작비 충당을 위한 PPL이 상당히 많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원티드(WANTED)에는 여러 가지 PPL이 등장합니다. 물론 현재 이 영화는 트레일러만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PPL 업체들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뭐. 맨날 제품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런 것만 보이는 군요.

이제부터의 내용을 읽으시기 전에, 트레일러를 한번 보시는 편이 이해가 빠르실 듯.
자막있는 트레일러 보기(내용은 최신것과 조금 다릅니다)
최신 트레일러 보기(애플 제공, QuickTime 설치 필수)

트레일러를 보셨으면, 영화 전반에 대한 배경을 학습하시는 것은 이해를 더욱 충실히 만들어줍니다(배경에 대한 '궁극의 힘'님 포스팅 보기)

일단 자동차는 Dodge Viper가 등장합니다.
이 원티드 트레일러 역시 몇가지의 버전이 있는데, 매 버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안젤리나 졸리가 남자 주인공을 납치(?)하는 장면과 함께, 블록버스터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카체이싱 장면에서 닷지 바이퍼입니다. 트레일러를 보면 납치를 하기 위해 한쪽 문을 열어놓고 남자에게 자동차로 다가가 캡처(?) 하듯 조주석에 태우는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영화의 볼거리와 함께 자동차의 성능을 강조하는 모범적인 PPL.
운전하면서 총질도 하고... 아주 바쁘신 졸리언니. 마주오는 버스의 라이트에 얼굴이 훤해졌습니다. 이런 긴박한 장면에서도 섹시함을 잃지 않는 졸리언니의 관능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자동차는 역시 성능으로 보나 바디라인으로 보나 닷지 바이퍼이기에 PPL이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닷지 특유의 엠블럼 때문에 협의를 지우기는 힘듭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정말 LG가 이 영화에 PPL을 넣었을까요? 예전에 슈퍼맨 4편에는 삼성전자가 클라크가 근무하는 신문사의 모든 모니터와 PC, 전화기 등의 제품을 PPL로 깔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죠. 그러니 LG라고 못할 것은 없을 듯.
위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회사를 때려치기전 자료를 정리하는 장면입니다. 사무실을 때려치는 장면이라면 훨씬 극적인 장면이 많았을텐데... 이런 정적인 장면을 선택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최근에 트레일러와 본편을 따로 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트레일러와 본 편을 따로 계약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시는 분은 댓글 바랍니다). 아무튼 짧디짧은 트레일러에서 무려 5초 가량의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겠죠.


트레일러를 보신 분들은 위 장면에서 굉장히 신기하셨을 듯. 몇년전 제가 소개했던 코너샷이란 물건입니다. 이 코너샷은 이스라엘 회사(이름은 코너샷)에서 만든 무기입니다. 권총이나 우지와 같이 짧은 총을 끼워서 사용하는 일종의 어댑터 같은 물건입니다. 트레일러에서처럼 중간이 90도로 꺾이고, 안쪽에 모니터로 코너 바깥의 상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물건입니다. 머리를 내밀지 않아도 되니 매우 안전하죠. 트레일러에서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위 사진처럼 영화의 설정 자체가 날아오는 총알에 총을 쏴 총알로 막는 다거나, 총알을 '시네루 먹여' 날릴 수 있는 특수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이런 무기가 등장할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시네루 조금 잘 먹이면, 총알도 3쿠션으로 맛세이처럼 날릴 수 있는(트레일러를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런 일반인스런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좀 어불성설입니다.

위에 언급한 세 회사는 제품의 우수성에 의해 트레일러에 간택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런 저런 정황과 함께 엄청난 제작비가 딱 버티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물론, 관련 보도자료가 나온다거나, 영화 본편을 보면 확실하겠지만 제 생각에 위의 세 제품은 아무리 봐도 PPL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