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일 오디오 CARAT-UD1
PC 및 노트북 제조사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굳이 '황의 법칙'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제품의 사양은 끊임없이 높아지기 마련. 이에 맞춰 M$ 역시 윈도 비스타를 내놓았지만, 보급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 최신 3D 게임을 돌려야 하는 사람, 하드코어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미 CPU와 메모리, HDD의 사양은 차고 넘친다. 또한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윈도 XP에서 비스타로 넘어가도 특별한 장점이 없다.
돌이켜보면 윈도 95에서 98, 2000에서 XP로의 변화 과정에서는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안정성의 향상과 함께 특별한 장점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XP의 경우, 운영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 발생 시점으로 감쪽같이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 복원(프로페셔널 버전에 한해서지만, 간단한 설정만으로 홈버전을 프로페셔널 버전으로 바꿀 수 있다. 검색해 보시라) 기능과 사운드와 그래픽 드라이버 등 일반적인 장치들은 굳이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윈도 XP라 해도 일부 기업형 PC의 경우, 사운드 카드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근 본 블로거가 무려 2개의 MP3 플레이어(나노 3세대, 삼성 P2)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고 바꾼 소니 바이오 PC(물론, 강밀도 모형의 야마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DVD 세트, 초로Q와 기타 잡다한 제품 등과 함께) 역시 그랬다.

이 문제의 바이오는 PCV-101P 모델로 들고 다닐 수 있는 PC(1시간을 견딜 수 있는 내장배터리가 있다)를 추구했지만, 남자에게도 쉽지 않은 무게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져간 비운의 제품.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이트를 검색해도 제대로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잡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은 단 한줄도 없었다.

하지만 본 블로거. 여기서 좌절하지 않는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 시피, 이런 경우는 USB로 연결되는 외장형 사운드 카드만 있다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와 같은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 설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픈마켓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외장형 사운드 카드가 있었다. 저렴하게는 1만원 이하에서부터, 미디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해주는 기십만원의 고급형 모델까지 다양하다.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미디 인터페이스로 잘 알려진 마야의 EX 시리즈 중 하위 모델을 주문했으나 몇 시간 후 제품이 단종이라 승인을 취소를 하겠다는 쇼핑몰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이것이다.
Style Audio라는 다소 생소한 제조사의 CARAT-UD1이라는 외장형 USB 사운드카드다. 박스는 상당히 크지만 내용물은 USB케이블, 본체, 부착용 바닥고무(무려 3M의 사외품), 편지봉투에 들은 4페이지 짜리 매뉴얼이 전부다. 참고적으로 '개봉기' st. 의 리뷰를 지양하는 바, 전체 구성품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패키지 중 다소 특이한 부분은 바로 이 설명서. 매뉴얼의 포장 재질은 일반적으로 비닐이 주를 이루는데, 제조사의 로고가 적힌 편지봉투에 들어 있었다. 이 스타일 오디오는 자신들의 제품을 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전반적인 디자인은 Style Audio라는 제조사의 네이밍 센스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단아한 외관. 척 보기에도 신뢰감이 느껴지는 메탈 그레이에 '프로 장비의 아이콘'과 같은 전면 4개의 볼트와 스위치 등 예사롭지 않은 디자인을 자랑한다.

상단에 '우리는 최고의 소리와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만든다'는 설명문구 대신 로고 하나만 딱 있었다면, 볼륨 조절 노브가 약간만 세련된 디자인이었다면, 본 블로거의 디자인상 군소리는 없었을 듯.
전면에는 순서대로 헤드폰잭, 전/후면 출력 선택 스위치, 전원 표시 LED, 볼륨 조절 노브가 있다. 전면 출력단은 헤드폰잭 뿐이지만, 뒷면에도 출력단이 있으며 전원 표시 LED는 최근 제품의 트렌드인 푸른색의 고휘도 LED다.
뒷면에는 일반적인 RCA, 3.5파이 이어폰잭, PC와 연결을 위한 USB 포트, 옵티컬 출력단이 자리잡고 있다. 어떤 이유에선지 뒷면의 고정 볼트는 4개가 아닌 5개다. 보이지 않는 면이니 큰 상관은 없지만 다소 궁금하다.

시험삼아 CARAT-UD1을 고진샤 K601B에 연결시키고 울트라손 HIFI DVD700을 전면 헤드폰 잭에 연결시켰다. 소리는 잘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다. 볼륨이 매우 작다! 순간 본 블로거는 전면과 뒷면 출력단의 임피던스가 다를 것임을 직감했다.
결과적으로 앞쪽이 아닌 뒤쪽의 음량은 본 제품 사용시와 미 사용시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즉 전면은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을 물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뒷면의 경우는 일반적인 16이나 32옴의 스피커나 헤드폰 등을 물리면 된다. 물론 이때, 소리의 퀄리티가 변한다.

고진샤 K601B의 소리는 약간 달뜬 듯한 느낌이 강하다. 날카롭지 않은 고음, 풍부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괜찮은 저음, 그 사이에 함몰 되지 않는 중역대지만, UD1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한층 단정해지며, 특히 저역대의 단단함이 증가한다. 한마디로 소리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다. 이런 변화는 버브라운의 PCM2704칩, 위마의 메탈라이즈드 폴레에스테르 필름 콘텐서, 산요의 오스콘 커패시터가 만들어낸 소리다. 또한 영국 리안의 볼륨 노브 등 널려 알려져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들의 부품들이 사용되었다.

제조사는 제대로된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적어도 50시간 정도의 에이징(Aging) 과정이 필요하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려두었다.
이제 아쉬움을 토로 해야할 차례. 전면 출력단과 후면 출력단의 임피던스를 다르게 설정한 것은, 높은 임피던스를 사용하는 고급형 헤드폰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문제는 볼륨 조절 노브는 전면의 출력단에만 적용된다는 것. 즉 뒷면 출력단은 PC나 노트북에서 직접 조절을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특히 전면과 후면 출력단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는 이 단점을 의구심으로 증폭시킨다.

두 번째는 일부 노트북에서 내장 사운드 드라이버 간의 버그가 있다. 내장 드라이버를 사용하다 UD1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뒤 UD1을 제거하면 내장 사운드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못하는 모델이 있다. 물론, 본 블로거가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내장 사운드 드라이버를 잡지 못한 PC에서 사용하기 위함이기에 이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6만 5천원. 오픈 마켓에서 배송비를 포함해 2만원 미만의 가격에 5.1ch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즐비한 상황에서는 분명 비싼 가격이다. 그렇다고 10만원 이상을 상회하는 고가의 미디 인터페이스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딜레마. 

물론 이 부분은 사용된 부품의 명성을 알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음악을 자주 듣지 않는 동료 직원을 대상으로 UD1으로 인한 소리 변화를 블라인트 테스트한 결과, 총 10회 중 8회를 정확히 구분해 냈다. 이 제품은 'PC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 그 모양이지'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인식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y bikbloger | 2007/12/23 14:59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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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로 at 2007/12/24 11:31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를 준비하는 좋은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Commented by Buzz at 2007/12/24 11:38
bikbloger님의 해당 포스트가 12/24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에린 at 2007/12/24 17:15

음..
내장된 부품을 보고 싶군요.

저런 제품의 경우에는,
저항 하나도 다른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면 탄소피막저항 (일반적인 노란저항) 같은 경우에는
고주파 특성이 안좋기 때문에,
금속피막저항(하늘색저항)을 사용한다든지,

같은 OPMAP라도 300-500원짜리가 아니라 4000-5000짜리를 사용하고
(안에 들어간 트랜지스터와 저항, 캡의 갯수가 2-3배 넘게 차이나요)

디자인을 보니 볼륨 저항하고 노브가
alps꺼 일 것 같은데. 이 저항도 개당 5000원 넘어가는 그런 물건이라
ㅠ.ㅠ

그런 경우가 있어서.

음원이 CDP급 이상일 경우에
전문가들만 듣고 차이가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잇어요

갑자기 커다란 음량의 음원에서
양쪽의 임피던스 차이가 적게 되도록 회로를 설계하는 기술이라든지,
그걸 받쳐줄 수 있는 부품. 이런 선택이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듯 합니다.



그런데 케이스는 범용 케이스 썼네요 ㄱ-);;
저거 청계천 가며는 싸게싸게 구입할 수 있을 텐데.. ㅡ.ㅡ;;
Commented by .... at 2007/12/25 12:57
딱 보니까 shure社의 필드용 마이크 프리앰프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네요. 그리고 어디선가 내부 사진을 봤는데 저항은 모두 오차 1%급 금속피막저항을 사용하더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7/12/26 11:34
* 모로님//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 에린님, ....님// 사용된 부품을 볼 수 있는 내장 사진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붙여 넣고 엔터 하심 됩니다.

http://www.styleaudio.co.kr/default/customer/customer_05.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18&&com_board_search_code=&com_board_search_value1=&com_board_search_value2=&com_board_page=4&
Commented by 황씨아저씨 at 2008/01/29 04:06
약간은 실망했던 제품입니다. 요놈으로 노트북과 하이파이 앰프를 연결해서 인터넷 라디오나 노트북에 저장된 MP3 파일을 들어보려고 샀는데, 써보니 생각보다 소리가 밋밋하고 생기가 없더군요. 물론 노트북 내부의 사운드카드에서 뽑아낸 소리보다는 좋았지만요. 똑같은 MP3 파일도 요놈으로 들을 때와 공씨디에 구워서 씨디 플레이어(MP3 파일도 재생되는 Onkyo CDP)로 들을 때의 음질 차이가 크더군요. 물론 씨디 플레이어로 듣는 게 훨씬 더 좋죠. 하긴, 이렇게 조그만 제품에서 하이파이급 음질을 기대한다는 게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 어쨌거나, 완제품 PC나 노트북에 내장된 사운드카드가 허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UD-1이 어느 정도는 음질 향상에 기여하는 게 사실이지만, 너무 지나친 기대를 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겠더군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01/29 13:07
어떤 경우나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클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CD의 신호와 PC 사운드 카드의 신호를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대강 한달 정도를 쓰고 보니... PC와 스피커 사이에 이놈이 들어가 있으면 볼륨이 30% 이상 작아지는듯 합니다. 물론 방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일이 없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손해를 본다는 느낌은 지우기가 힘들더군요.
Commented by 에피폰 at 2008/02/25 01:25
글쎄요... 저도 온쿄 스테레오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온쿄는 소리가 아주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반면, 케럿 ud1은 선명한 소리가 나는 것 을 느꼈습니다. 둘 다 좋지만, 전 ud1을 통해서 듣는 게 더 좋더군요. 물론 소스는 c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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