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대인의 풍모, BTC 제우스 7000-2
배려는 감동의 원동력
제우스 7000 모니터를 사용한지 1달이 지났다. 최초 BTC 정보통신 측에서 제공한 제품은 TN패널을 채용한 240MA-8FM. 중간에 제조사 측의 배려로 240AM-8FD 모델로 제품이 교체되었다. 한 두 명이 아닌 꽤 많은 수의 블로거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벤트(?)에서 자사 제품이 제대로 체험되기를 바라며, 실제로 이런 교체를 감행한 제조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사용 환경이 단점을 만든다
제우스 7000 시리즈 중 240MA-8FM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많은 네티즌은 단지 TN 패널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적인 TN 패널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불만은 이유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TN 패널의 부족한 특성이 나타나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 환경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벽에 제품을 붙여놓고 일정한 상하각도나 좌우각도를 두고 화면을 바라보는 경우라면 TN 패널의 단점은 무엇보다 극명하다. 그러나 사무환경에서 사용한다면?
본 블로거는 현재 사무실에서 BTC의 제우스 2000과 7000을 동시 구동중이다. 정면에 7000을 놓고 서브로 2000을 사용한다(부러워하지 마시라. 엘 고어 대형처럼 30인치 3대를 놓아야 원활한 작업환경이 될 만큼 일이 많다). 이 경우 워낙 화면이 크고 항상 정면으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시야각'의 단점을 느끼기 힘들다. 억지로 단점을 느낄 수 있는 자세로는 단 10분 이상 업무를 진행하기 힘들다.

또한 TN 패널을 사용한 제품이 먼저 나올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BTC역시 타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패널 제조사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 제작사들이 TN 패널의 생산을 늘리고 IPS 등 광시야각 패널을 줄이는 상황이 바로 제우스 7000이 출시되는 시점의 상황이었다.

글레어 IPS 패널의 240MA-8FD
지나간 과거야 어찌되었건 현재 사무실 책상 위에는 글레어 패널의 240MA-8FD 모델이 놓여있다. 글레어 패널은 LCD 패널에 글레어 코팅처리를 한 패널이다. 이 코팅을 통해 기존 패널에 비해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팅 자체가 빛을 반사시키지만, 일단 화면이 나오면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앞서서 IPS 패널과 TN 패널의 특징에 대해 잠시 언급했지만 IPS 패널의 시야각은 광대하다. 바로 밑에서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야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 위부터 정면, 순서대로 각도를 변화시키며 촬영한 사진. 대략 30도 정도가 되자 바탕화면의 흰색 자동차의 색상이 황색끼를 타면서 변한다. 대략 30도 정도의 각도라면 색상이 제대로 재현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디자인이나 이미지 작업이 많은 곳에서는 각 작업자의 모니터의 설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본 블로거의 주된 작업이 이미지에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상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Pantone의 Heuy 1.0의 프리셋 설정으로 최대한 같은 색감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240MA-8FD 역시 예외없이 이 작업이 실시됐다. 설정 결과 기존 제우스 2000보다는 다소 어둡게 설정되었다. 하지만 각각의 색감 자체는 훨씬 차분하고 깊어졌음이 느껴진다. 물론 제우스 2000이 출시된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고, TN 패널과 IPS 패널의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있기에 이런 격차는 당연하다.

다소 아쉬운 설정부 UI 설정 전에는 콘트라스트의 변화 정도가 매우 컸다. 그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설정보다 다소 어둡게 해놓지 않으면 상당히 눈이 부시는 상황. 하지만 Heuy 1.0과 상당히 좋은 궁합으로 설정 후에는 눈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스파이더와 같은 전문적인 보정툴을 사용해 색상을 보정 하는 경우나 일반적으로 자신의 눈대중에 가장 편한 상태로 조정을 하든 꽤 넓은 범위의 설정이 가능하다.

설정 작업 중간에 콘트라스트를 최대로 올려야 하는 등 메뉴에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모니터 우측면의 다양한 버튼들을 활용해야 하는데, 버튼의 배치와 기능의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
사실 처음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위해 모니터의 메뉴 버튼을 조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품과 UI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쉽게 이 과정을 포기하고 어정쩡한 설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모니터에서 중요한 것은 성능이겠지만 쉽게 설정을 만질 수 있음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제우스 7000의 모니터측 메뉴 버튼은 다소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다행이 본체의 버튼이 아닌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경우는 훨씬 쉽고 빠르게 원하는 설정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사용자 매뉴얼을 정독하면, 이 사용법도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매뉴얼을 잘 보지 않는다. 메뉴 버튼을 통해 쉽게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대략 한달 정도 사용을 하고 난 소감은 일반적인 용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발전한다. LCD 모니터 역시 이 기술 발전의 수혜를 입었다. 이제 더 이상 밝은 불빛 아래서는 매우 어둡고 시야각도 매우 좁아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색감이 확 변하는 오래된 액정의 성능을 뛰어 넘은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화사한 시간의 연대기
본 블로거는 개인적으로 오래된 액정을 선호한다. 디자이너도 아닐 뿐더러 PC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작업환경은 색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텍스트 위주의 작업을 매우 오랜 시간 동안 하는 편. 이런 사용환경 때문에 밝고 선명한 액정보다는 다소 어둡고 깔끔한 맛은 떨어지지만, 오랜 시간을 봐도 눈이 아프지 않은 구시대의 액정을 선호하는 편이다.

BTC 정보통신의 제우스 7000 역시 하루 12시간을 쳐다봐야 하는 매우 하드코어한 작업환경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설정을 잘해주면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다. 추천할 만하다.



by bikbloger | 2007/12/01 17:31 |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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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thien at 2007/12/01 17:58
배경화면에 먼저 눈이 간다면 자동차 중독 말기일까요? (...)
Commented by 댕글댕글파파 at 2007/12/01 20:32
저는 키보드가 눈에 딱 띄네요^^
해피해킹라이트인듯 하네요 ㅎㅎ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7/12/01 21:05
* Luthien님// 아니요. 당연한 현상입니다. 포르쉐인걸요. ^^;
* 댕글댕글파파님// 예. 라이트버전이라죠. 사무실인지라 프로페셔널은 주변 사람들이 용서하지 않을듯.
Commented by sugar at 2007/12/01 23:38
해피해킹은 프로버전도 조용합니다. 멤브레인+커패시터식접점부 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키보드를 공용으로 사용하셔야하나요?
Commented by tencho at 2007/12/03 01:17
흠 저도 LCD 모니터를 교체할까 생각중인데 이 제우스라는 제품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7/12/03 09:43
* sugar님//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프로버전은 라이트 버전과는 또 다른 식으로 시끄럽더군요. 지금 라이트도 눈치가 보이긴 합니다만... 직급으로 누르고 있는 중이라죠.
* tencho님//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실 것이 아니라면 괜찮은 물건입니다. 설정 범위도 나름 넓구요.
Commented by dARTH jADE at 2007/12/04 16:21
저 포르쉐의 뒷태는 저도 배경화면으로 애용하던 것이로군요. 'ㅁ'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7/12/04 20:36
뭐. 남자라면...ㅎㅎ
Commented by 태상노군 at 2007/12/06 20:59
LCD를 켠 상태에서 블랙 화면을 봤을때의 빛 반사도는 어떤지요?
껐을때의 반사 정도와 비교해 본다면?

PMP의 터치스크린도 반사가 심한 편인데 제우스와 반사도를 비교해본다면?
Commented by 주차장 at 2007/12/25 00:12
조금은 어두운 듯한 화면이 눈에는 덜 피곤하다는 생각은 저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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