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아,네가 태어나던해에 아빠는 이런젊은이를 보았단다 - rockthisbitch님의 글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저와 제 동생은 해군으로 군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조금 길게(60개월이나...), 동생은 26개월을 복무했습니다. 둘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도 있군요. 1999년도에 있던 교전은 연평해전이라고 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승리한 반면, 2002년의 서해교전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전투였습니다. 저는 99년 당시 연평도의 해병부대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 당시 고속정의 부장들이 대부분 제 동기였고 연평해전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참수리 325호정의 부장 홍경식 중위(지금은 대위. 내년에는 소령이 됩니다만)와도 친한 사이였고 그 배의 정장인 안건영대위와도 일면이 있는 사이였지요. 동기들보다 6개월 먼저 고속정을 탔고, 6개월 먼저 내리지 않았다면 연평해전의 참전용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평도는 현장과 가장 가까웠던 곳으로 우리해군과 북한해군의 총과 대포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해병대에서는 해군 함정의 기동상황이나 작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연락장교로서 현재 전장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그 부대에 근무하는 해군은 여러명이었지만, 작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였기 때문에... 부대의 상황실에서 한달동안 숙식을 해결했던 기억이 납니다(덕분에 목뒤에 피부병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요). 문제는 1999년이 아니라 2002년입니다. 당시 제 동생은 2함대 탄약창 소속 병기병이었고 참수리 357호정에서 남은 탄약을 처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적의 포탄이 탄약고에 들어와 폭발하고 그 열때문에 철제 박스 안에 있던 포탄이 폭발해 엄청나게 부은 40mm 탄 박스를 나르며 동생을 비롯한 탄약창 대원들은, '북한 개*끼들'이라며 배안에 남은 포탄박스와 흩어진 포탄을 날랐다고 합니다. 또한 동생은 수도통합 병원의 영결식에도 참석했습니다. 무려 5명이나 산화한 이 전투에 대한 정부의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북한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말도안되는 미명하에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의 영결식은 대통령, 국방부장관, 국무총리, 해군참모총장 등이 불참한 가운데 해군작전사령관 주재로 이루어졌고 - 예. 적어도 부시는 이런 경우, 영결식에 참석해 연설도 하더군요 - 국립묘지에 건립하려 했던 전적비와 참수리 357호정은 현재 해군2함대 사령부(2함대 사령관의 집무실에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입니다)에 있습니다. 예. 남과북의 관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남과 북은 휴전관계이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젊은이가 장렬히 산화했슴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예우(예. 대우가 아니지요. 나라를 위해 몸바친 사람들이기 때문에)는 미비합니다. 월드컵에 참가했던 대한민국의 축구선수들이 이뤄낸 업적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목에 숨이찰 정도로 뛰었겠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예우는 서해교전 전사자들 보다 월드컵 참가 선수에게 후합니다(훈장의 훈격도 월드컵 선수들이 받은 것이 더 좋더군요). 뭐, 전투에서 졌기 때문에 좋은 훈장은 못준다라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할말은 없겠습니다만...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쌓은 것은 국위선양입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요?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저는 대통령에게 "국군 통수권을 반납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자기의 부하들의 죽음보다 외교적인 대의 명분을 앞세우는 대통령에게 부하를 다스릴 권한을 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닐까요? 남과북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만 중요하고 그들의 도발에 목숨을 바쳐 싸운 그들의 죽음은 중요하지 않은건가요? 물론 대통령의 업무중 가장 큰 것이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그 방법에 있어 외교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목숨을 바쳐 전투에 참가한 전몰 장병에 대한 예우는 제대로 갖추고 나서 외교를 하라는 말입니다. 북한도 그 정도는 인정해 주지 않을까요? 아니, 그것때문에 남북한 관계가 나빠진다고 해도... 할 것은 해야하지 않느냐는 이 말입니다. 다른 대원들은 잘 모르지만, 故 윤영하 소령과의 일면이 있던 터라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가슴한켠이 무거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해군 2함대로 받으러 가는데... 항상 전적비에 새겨진 그의 얼굴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PS. 아래는 동생의 글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3년이 지났다. 짧다면 잛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rockthisbitch님과 형의 글을 읽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콧등이 시큰해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터키전이 있었던 그 토요일...내일은 휴일이고 모레 역시 함대사령관이 정해 준 임시휴일, 우리는 빨리 일을 끝내고 쉴 생각에 들떠 있었다. 오전 10시가 좀 지났을 무렵 부대에선 연평도에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얼핏 들어서는 믿기 힘든 방송이 나오고 아니나 다를까 TV 뉴스에선 우리 고속정 편대가 교전을 했고 장병 4명이 전사 했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다. 그날 이후 거의 두세달 가량을 북한의 또다른 도발 위협에 대비해 2함대의 많은 배들이 연평도 부근에서 작전을 펼쳤고 내가 근무했던 탄약창도(참고로 6개월전까진 초계함에서 근무했다)늘어난 함대활동에 맞춰 늦은 시간까지 돌아가고 있었다. 서해바다에 가라앉은 357호정의 인양은 북한의 위협으로 점점 늦어져만 갔고 뒤늦게 인양된 357호정에 탄약을 가지러 갔었다. 85mm포에 직격을 당한 조타실(함교)에는 어른 머리보다 더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함미갑판의 시발칸(sea vulcan)포대는 아예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체는 수많은 총탄들이 할퀴고 간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비현실적이었다. 원래 무기에 관심이 많은 나였지만 실제의 전투손상은 무척이나 불편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정내에 바닷물과 함께 떠다니고 있던 승조원들의 소지품들 이었다. 모자, 다이어리, 바닷물에 탈색된 사진...탄약고와 포대에 남아있는 탄약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너무 많은 탄약이 남아 있었다. 가지고 나갔던 탄약들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던 357호정이 너무 안타까웠고 효과적인 대응사격이 거의 불가능 했을만큼 북측의 공격이 집요했던 것일까. 영결식이 열린 수도통합병원에 대통령은 물론 해군참모총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친 기자들은 좀 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자, 울다가 울다가 지친 유가족들 앞에 TV를 갖다놓고 357호 승조원들이 정내에서 월드컵 응원하던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입을 틀어댔다. 당시 나와 동료들은 우리가 군인신분만 아니라면 그 '기자새끼들'을 가만 안뒀을 것이라고 느꼈다. 서해에선 6.25 이후 이미 두 차례나 상당한 규모의 교전이 있었고 서해5도와 애매한 북방한계선 등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북한 고속정은 빈번히 북방한계선을 넘나들고 우리 해군은 이를 저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서해교전 이후 해군은 차기 고속정 개발 계획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고 현재의 고속정에도 대함미사일을 회피 하기 위한 기만체계의 설치나 소화기 사수를 위한 방판판의 추가 등 완벽하진 않지만 작은 개량들이 가해졌다. 또한 어려운 예산 여건 속에서도 KD-2 충무공이순신급 함정등을 건조하고 있고 최근엔 독도함을 건조한 바있다. 그리고 2008년경엔 이지스시스템을 갖춘 KD-3급의 함정건조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해군을 제대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노력하는 대한민국 해군을 격려하고 싶다.
|
Calendar
메모장
![]() ![]() FON movement * 2006년, 우리 모두 금연(今燃)!! ![]() 덧글도우미 ![]() 블로그 예절 캠페인
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Early Editorial - 생각I'm POMPU on U - 질러라 최고의 PDA, iPod touch Review, 뽐뿌의 다른 이름 Neo Early - 잡다구리 맥초보의 삽질 노트 Hungry Eyes - 영상 Mr. Motor Rising-자동차 Soul of AUDIBLE - 음악 Talk Mixer - 모바일,핸폰 PORSCHE 911-남자의 로망 이글루스는 싸이가 아니다 미분류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2009년 11월 2009년 10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엇. 금연인데 퀴퀴... 흡연을 잘..by bikbloger at 17:35 종로의 티포투는 지하 전체가 금연.. by 찬별 at 09:08 이색역할대행전문포털사이트 핫찜.. by 애인대행 at 12/24 ㅁㄴㄹㄴㅁㄹ by 조건만남 at 12/24 dgf by fdg at 12/24 그렇죠. 애플빠들 중에는 맥에서.. by bikbloger at 12/23 저는 개인적으로 패러럴즈를 좋.. by iphone at 12/22 음. MS의 마지막 카드라... 역시.. by bikbloger at 12/21 첫 번째 제품은 당장 상용화 해도 .. by 오리지날U at 12/21 음. 그렇군요. 여전히 부트캠프 .. by bikbloger at 12/21 최근 등록된 트랙백
맥을 쓰고싶네요...by IT 이노베이터 구이김의 생각 by iamguikim's me2DAY 2009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TOP100.. by 한국블로그산업협회(KBBA) ★ PC사랑 선정, 2009' 베스트 블로.. by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 돈내고 보는 극장광고, 해도해도.. by Come and Communicate, [로드앤/토요타] 토요타 캠리와.. by 로드앤(Roadn.com)의 블로그 ABBYY FineReader 10 한글 OC.. by UbiSpace.net 데스크탑은 아직 죽지 않았다! 올인.. by PAVLO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의 넷북 (HP.. by PAVLO 소니의 13.9mm 예술, VAIO X 현.. by 늑돌이네 디지털 동굴 라지온 lazi.. 라이프로그
![]() 블로거, 명박을 쏘다 ![]()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 윤광준의 생활명품 ![]() 지식 e ![]() 기자로 산다는 것 ![]() 컬처 코드 ![]()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 습지생태보고서 ![]() 블로그 ON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편집 디자이너를 완성하는 인쇄 실무 가이드 ![]() iCon 스티브 잡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