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다 : 소니 MDR-888 이어폰
며칠전 소니 MDR-888 이어폰을 질렀습니다. 888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만, 가격만큼의 성능은 보여주는 물건이란 생각입니다. 구매한 것은 SP(길이가 짧은) 모델이고 이어폰 쇼핑몰인 AVA에서 64,000원인데... 결재한 후 검색을 더 해보니 이어폰월드에서는 62,000원에 판매중이더군요. LP모델(케이블이 길고 매미모양의 케이스가 있는)과 2,000원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케이블이 치렁치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미니기기 최고의 이어폰이라는 평가 혹은 돈값을 못하는 물건이라는 비하 등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좋은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제품 라인 중 848은 저음이 너무 강해 고음과 중음 대역의 존재감이 묻혀버리는 단점이 있고 868은 고음 해상도는 좋지만 반대로 중, 저역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888은 848과 868의 장점을 잘 버무려 놓은 느낌이 듭니다. 고음 해상력도 좋고 저역의 울림도 848처럼 억지스러운 면이 없습니다. 중역대도 풍성한 느낌이구요. 딱히 장점을 찾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단점을 꼬집기도 힘든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비싼 이어폰을 구매했으니... 에이징의 필요성도 있다는 생각에 며칠동안 적은 볼륨으로 진동판을 풀어주었습니다. 에이징을 통해 소리가 바뀌는 효과는 아주 미미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높은 볼륨으로 구동을 시키면 진동판에 악영향이 있으므로 작은 볼륨에서 4-5시간 정도 틀어주었습니다.

들어본 곡은 전제덕씨의 '편지'입니다. 파나소닉 CT-790 CDP의 번들 이어폰으로 들었을때는 안들리던 소리도 들리는 군요. 공간감도 훨씬 좋고 고음은 확실히 위쪽에서 저음은 아래쪽에서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그 다음곡이었던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밤'... 이 곡이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2절 마짐막 가사인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르~ㄹ' 이 부분이 기존의 어떤 이어폰 보다도 호소력 있게 들리더군요. 아마 이 곡을 작곡한 김현철씨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이 곡을 888로 들려줬다면 마음이 흔들렸을 만큼 좋게 들렸다면 조금 과장일까요?
#LP는 플라스틱 재질의 매미모양 케이스를 주지만... SP는 인조가죽 케이스를 줍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이어폰용 솜이 들어있는 비닐.

888도 단점은 있습니다.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는 소스는 용서를 하지 않는 - 마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같은 - 점이지요. 같은 192kbps 중에서도 MP3 인코딩 과정이 조금 부실한 소스들은 왜그리 빈약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인지... MP3 임을 감안하고 듣는다고 해도 그렇게 비어있는 소리는 못들어주겠어서 skip 하기를 여러번... 또한 공통적인 평가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감안하고 조심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이고시스에서 만든 휴대용 닥터헤드 헤드폰 앰프에 물리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하군요.
by bikbloger | 2005/07/17 14:42 | Soul of AUDIBLE - 음악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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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na at 2005/07/17 15:18
저는 이거 진동판 안 찢어먹고 2년이나 썼었습니다. 'ㅁ'
제 생각에도 868이나 848이 더 가격대비 성능비가 안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딱히 '이거다' 싶지도 않으면서 가격도 만만치 않은 모델들이라서요. 그럴바엔 대놓고 비싸더라도 '이거다'싶은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한로비 at 2005/07/17 15:27
868은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고 보는데...;;;
848은 838과 그리 차이를 모르겠지만...

전 6개월에 한번씩 고장나서 미치겠는데...ㅋ
Commented by Null_man at 2005/07/17 15:34
흐어... 888사신건가요.
고등학교때 888쓴 뒤로는 쉽사리 지갑이 열리지 않던 그녀석이군요.
하지만 성능만은 확실하죠.
(저는 커널형을 좋아하는지라.)

이어폰은 초반에 길을 잘들이고,
사용후 보관을 잘해야 오래토록 잘쓸수 있죠.
Commented by chanyy at 2005/07/17 15:35
868을 2년 넘게(끊어진거 이어가면서) 사용했던 사람입니다.
주위에서 888도 많이 구해서 들어보니 제 생각도 bikbloger님과 비슷한데요,
그래도... 868도 돈값은 충분히 한답니다. 흐흐흐..
868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고 사긴 했는데요, 그시절 듣던 곡들이
하나같이 무거운 곡들이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친구들이 제 868을 들어보고서는 '이거 868 맞냐? -_-'라고 하더군요.
무거운 베이스 때문에.. -_-..

여튼 이어폰이나 핸드폰같이 곁에 끼고 사는 장비들에 지르는것은
아깝지가 않더라구요~ 고이고이 오래 가는 명기가 됐음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ed by 아르마lJJuN at 2005/07/17 17:02
닥터헤드 하이파이는 16Ω부터 지원하기때문에 888에 물리시면 시원시원한 소리가 날겁니다+_+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5/07/17 17:30
"내구성"이야기를 하셨는데- 물론 저는 따로 돈을 내고 소니의
이어폰을 구입해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수 없지만요. ^^; 모니터헤드폰으로
많이 쓰이는 MDR7506의 경우도 내구성이 워낙 약하다는 평이 많던게
생각나네요. (게다가 AS가 쥐약이더라는...;;)

사고 싶게 만들어지는 리뷰 잘 보았습니다~ ^^*
Commented by 로무 at 2005/07/17 18:35
888내구성은 쥐약이죠. 모든 바이오셀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그정도 가격대(7만원이었던 때라 해도)에 그 소리 내는놈은 현재로선 그놈 뿐이라는데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청음되시길
Commented by Juno at 2005/07/17 20:35
내구성의 문제가 있기는 해도...역시나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 하나만큼은 변함이 없기에 아직도 이어폰을 구입하러 갈 때마다 조금씩 끌리게 된답니다.
Commented by monOmato at 2005/07/17 22:06
SP와 LP의 구분은 코드의 길이가 아니라 플러그의 형태를 기준으로 합니다. SP는 Straight Plug(1자로된플러그) LP는 L-Shape Plug(L자로 꺽인 플러그)입니다. 많은 분들이 숏과 롱으로 잘못 알고 계실까바 적어 놓습니다.
Commented by Adamo at 2005/07/17 22:23
하하하..;;
저거 한쪽 끊어 먹었다죠..ㅠ.ㅠ
Commented by domenico at 2005/07/18 00:35
888도 욕심이 나긴 하지만 내구성이 좋은 모델이 필요한 터라(휴대용 기기를 험하게 다루는 편입니다. 아이팟에 기스난 거 보고도 별 아쉬움 없는 사람은 저 뿐일지도.) 감안을 해야겠군요.
Commented by 똥사마 at 2005/07/18 06:51
꽤 디자인이 이쁘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5/07/18 10:36
으흑...아직은 로망인 대상이죠 :)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5/07/18 15:21
* Hana님// 동감입니다. 그런데 2년동안 진동판을 보전... 대단하시군요.
* 한로비님// 역시 개인적인 차이가 큰 분야인지라... 그나저나 6개월에 한번씩이라면...
* Null_man님// 커널형은 너무 답답해서 별로 안좋아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5/07/18 15:24
* chanyy님// 대단하십니다. 소스에 따라 이어폰의 특성이 변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 변했을 정도라면... 밖에 나가시면 항상 '이어폰과 함께' 시군요.
* 아르마lJJuN님// 그렇군요. 최근에 전 제품이 리콜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리...
* 꿈의대화님// 소니의 경우, 이어폰과 헤드폰(정말 고가가 아니라면)은 소모품으로 보고 있어 원칙적으로 A/S가 안됩니다. 낙성대라던가 이어폰월드에서 이어폰을 수리해주는데... 단선만 가능하고 진동판이 나가는 등과 같이 기타 부품이 들어가는 것은 수리가 불가능하답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5/07/18 15:26
* 로무님// 네. 바이오셀이 좋기는 하지만 서도 내구성은 정말... 말씀대로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소리 들려주는 놈은 없는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음 지를 목록은 B&O의 a8 혹은 오디오 테크니카의 CM7일런지도...
* Juno님// 큰 맘먹고 지르시는 겁니다.
* monOmato님// 미니기기에 대해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면야 SP와 LP를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 편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S는 숏이고 L은 롱이다. 숏은 리모콘에 꼽히는 것이기 때문에 플러그가 일자, L은 L자다라고 설명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는...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5/07/18 15:28
* Adamo님// 그렇다면 낙성대나 이어폰월드로 수리를...
* domenico님// 그러시군요. 그런데 아이팟을 동네 변견 굴리듯 하는 사람은 제 주위에도 한명 있습니다(결국 아이팟이 가출을...)
* 똥사마님// 예. 오디오 테크니카에 비하면 조금 못하지만 베이어다이나믹이나 젠하이저보다는 훨신 이쁩니다.
* 렉스님// 뭐. 조만간 지르실 날이 오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고구무 at 2005/07/21 14:56
안녕하세요 ^-^ 밸리타고들어왔답니다. 링크추가해용~
(888이번에 저도 사려고했는데 흠, 괜찮아보이는군요.)
Commented by 建武 at 2005/11/09 23:47
888 사용이 5년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음질은 조금도 손색되지 않았답니다. 얼마나 잘 손질과 보관을 해주느냐에 따라 내구성은 달라지는듯 해요. 처음에 후배의 888을 제 MD에 꽂아서 듣고 난 후 다음날 바로 질렀었지요. 가격대 성능비로는 거의 최고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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